파운데이션 추천사 디자인_카페용12

 

 

「파운데이션」이 마침내 한국어로 다시 나온다. 이 시리즈는 내게 실로 각별한 책이다.

내가 SF라는 장르를 인식하고 처음으로 읽은 장편 과학소설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공부하고 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파운데이션」을 읽었다.

그렇게 주말마다 「파운데이션」을 아끼고 아껴 읽으며 수험생 일 년을 보냈었다.

 

나는 「파운데이션」이 최고의 과학소설 입문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SF를 어린애들이나 보는 허무맹랑한 장르로 치부하는 시선을 경계하고 있으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정말 어떤 나이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살이라도 먼저 이 책을 만난 독자에게 새로운 독서의 장을 열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믿는다.

이 책을 한국어로, 그것도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은 정말 큰 기쁨이다.

내가 낸 책도 아닌데 이리 말하기 쑥스러우나 감개무량하기까지 하다.

이번 출간이 SF라는 장르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한국 독자들의 독서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응원한다.

 

―정소연 (SF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