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장의 「파운데이션 완전판」 다시 읽기

파운데이션 추천사 디자인_카페용13

 

세기를 이어가는 대우주 서사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은

내게 있어 SF란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 첫 작품이다.

은하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이 몰락한 암흑 시대에서 새로운 문명을 세워가는 과정은

과학과 문명에 대한 아시모프의 넓은 식견과 상상력을 충실하게 전하는 동시에

폭풍을 뚫고 항해하는 배처럼 아슬아슬한 흥분을 남긴다.

재미와 지혜를 겸한 작품 「파운데이션」은 스타워즈 같은 여러 작품에 영감을 주었으며 많은 교훈을 전해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교훈이 있다.

문명의 불길을 치켜세우며 나아가는 「파운데이션」에는 성공할거란 예언과 배후의 후원자가 있지만,

밀려오는 파도를 헤치고 역사를 만드는 건 지금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백과사전 만들기라는, 주어진 일에만 집착하거나 구시대의 체제에만 매달리지 않고

현재의 경험을 소중히 하고 지금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발전한다는 것을 전하기에 「파운데이션」은 SF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전홍식(SF판타지도서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