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크리스티전집62.[목적지 불명]
원제 Destination Unknown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8년 8월 4일 | ISBN 978-89-827-3762-6
패키지 양장 · 국판 148x210mm · 316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구)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2 | 분야 추리·스릴러
▶ 자살을 꿈꾸십니까? 그렇다면 그 목숨, 어디 한번 가치 있는 일에 써 보지 않겠습니까?
1954년작. 동서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모험 소설과 추리 소설 양쪽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자포자기해 자살을 꿈꾸던 힐러리 크레이븐이라는 여인이 정보부에 포섭되어 극히 위험한 임무를 맡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 속 국가적 위기의 원인이 된 ‘과학자들의 연이은 실종’은 1950년대 브루노와 클라우스라는 두 과학자가 소련으로 탈주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고민으로 일탈을 꿈꾸던 주인공이 국제적 스캔들의 한복판으로 휘말리는 크리스티 식 스릴러 구성이 돋보인다. 기존에 국내에는 미국판의 제목대로 『죽음을 향한 발자국』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 본문 중에서
“반드시 수면제여야 했나요?”
“무슨 뜻이죠?”
“수면제는 그다지 낭만적인 방법이 못됩니다.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기차에 몸을 던지는 것 역시 그리 추천하지 않고요. 한 번에 죽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다른’ 방법도 있다는 겁니다.”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짜릿함까지 있는, 좀 더 모험적인 죽는 방법을 제안하는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죽을 확률은 거의 99퍼센트입니다. 지금의 부인께선 딱히 반대하시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정말 무슨 얘기를 하고 계신 건지 알 수가 없군요.”
“물론 그러실 겁니다. 아직 본론은 시작도 안 했으니까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 《스펙테이터》
“추리 소설의 여왕이 스릴러 장르로 찬란한 외출을 하다.” – 《선데이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