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크리스티전집57.[시계들]
원제 The Clocks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8년 5월 6일 | ISBN 978-89-827-3757-2
패키지 양장 · 국판 148x210mm · 376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구)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7 | 분야 추리·스릴러
▶ 시체 옆에 시계가 있다. 여섯 개의 시계는 모두 4시 1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1963년작. 시간제 타이피스트인 실라 웨브는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우연히 사람이 죽은 광경을 발견한다. 한편 시체 주위로는 여섯 개나 되는 시계가 모두 같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에르퀼 푸아로는 이 작품에서 사건 현장에 가거나 관련 인물과 만나는 일 없이 ‘오직 지력만의 힘을 빌어’ 범죄를 해결하는 작업에 도전한다. 푸아로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여러 탐정들과 추리 소설들에 대해 평가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작가가 『창백한 말(19권)』에서 시도한 적이 있는,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저 안에 있어요!”
아가씨는 흐느끼듯 헐떡이며 뒤를 가리켰다.
“네?”
“바닥에 남자가 있어요……. 죽었는데……. 그 여자가 남자를 밟으려고 했어요.”
“누가요? 왜요?”
“아무래도……. 그 여자는 장님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는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아가씨는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내 옷을 꽉 잡은 두 손 중 하나를 풀었다.
“그리고 저도, 제게도 피가 묻었어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코트 소맷자락에 묻은 얼룩을 보며 말했다.
“이제 제게도 묻었군요.”
“찬란히 빛나는 최상급의 추리 소설 한 편이 여기 있다.”
- 《뉴욕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