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크리스티전집47[슬픈 사이프러스]
원제 Sad Cypress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7년 11월 9일 | ISBN 978-89-827-3747-3
패키지 양장 · 국판 148x210mm · 308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구)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7 | 분야 추리·스릴러
▶ 진정한 사랑을 위해 죽은 자, 삼나무 관 속에 눕다.
1940년작.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 최초의 법정 드라마로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엘리너 칼라일이라는 여자가 살인죄로 기소되고, 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사건의 진상 조사를 의뢰받게 된다. 피고 엘리너 칼라일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1부와 에르퀼 푸아로의 수사가 시작되는 2부, 그리고 법정에서의 공방이 중심이 된 3부 구성을 보여 준다. 《타임스》에서 ‘스릴러를 표방한 소설들의 난립에 지친 독자들을 다시금 고전적 본격 추리의 매력으로 빠져들게 할 걸작’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의표를 찌르는 추리적 플롯과 함께 인생의 행복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애정 소설적 측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 제목의 ‘슬픈 사이프러스’라는 말은 셰익스피어의 「십이야」중 ‘오너라 죽음이여, 슬픈 사이프러스(삼나무) 관 속에 나를 눕혀 다오.’라는 대목에서 따온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엘리너 캐서린 칼라일. 피고는 지난 7월 27일에 메리 제러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유죄를 인정합니까, 인정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입을 살짝 벌린 채 몸을 앞으로 내밀고, 끔찍하고 잔인한 쾌락에 젖어 흥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대인 특유의 코가 인상적인 키 큰 남자가 그녀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천천히, 잔인하게 음미하며 듣고 있었다. “이 사건은 진상 파악이 매우 쉽고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나열해 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부터 이야기하자면…….” 엘리너는 생각했다. ‘발단…… 발단이라고? 그래, 그 소름 끼치는 익명의 편지가 도착한 날! 그날이 이 사건의 발단이었지…….’
“정통 추리소설에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찬란한 반론.” – 《타임스 리터러리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