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의 「파운데이션 완전판」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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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은 아이작 아시모프의SF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로봇 3원칙을 절묘하게 미스터리 기법으로 그려낸 『강철도시』를 비롯하여 읽을 때마다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 아시모프의 필생의 역작이라면 당연히 「파운데이션」이다. SF건, 추리소설이건 중요한 건 장르의 규칙 자체가 아니다. 장르의 규칙을 활용하면서도 얼마나 인간, 사회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가, 가 수작, 걸작을 만들어내는 기본이다. 은하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그려낸 「파운데이션」은 로마의 역사를 읽는 것 이상으로 재미있고,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허구보다 흥미로운 것이 현실이라고들 하지만, 어떤 허구는 현실 그 이상으로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철저하게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시선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인류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일단 「파운데이션」부터 읽어보자. 솔직히 말하면 과거에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다 읽지는 못했다. 아니 순서대로 읽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파운데이션」 완전판을 정말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김봉석(대중문화 평론가 • 에이코믹스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