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24년 5월 10일
ISBN: 979-11-70523-67-3
패키지: 반양장 · 46판 128x188mm · 212쪽
가격: 15,000원
분야 SF
수상/추천: 로커스 상, 휴고 상
21세기의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SF 소설의 아름다운 응답
세계 SF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된 ‘솔라 펑크’ 장르의 최고 유명 대표작!
평단과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양대 SF 소설상인 휴고 상, 로커스 상을 수상한 베키 체임버스의 연작 소설 「수도승과 로봇」 시리즈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서로 간의 사회가 단절된 이후, 호기심이 많은 로봇 ‘모스캡’과 자연에 대한 욕망을 품은 논바이너리(스스로의 성이 여성 혹은 남성으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는 성정체성을 지닌 사람) 수도승 ‘덱스’가 우연히 만나 각자의 세계를 탐험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개발과 생물과 비생물의 공존이 가능해진 유토피아적 미래를 담은 소설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놀랍도록 간단한 이야기지만 (……) 주변의 사람 및 사물의 관계를 탐구하며 더 친절한 사회란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를 (독자로 하여금) 탐구하게 한다’라는 평과 함께 이 시리즈를 당해 최고의 SF 소설로 선정했다. 두 권 모두 출간 즉시 전미 베스트셀러가 되고 10만 건이 넘는 독자 리뷰가 게재되는 등 세계 문학계에 ‘솔라 펑크’ 붐을 일으켰다. 솔라 펑크란 인류가 기후 변화, 자원의 불공정한 배분 등 문제를 해결한 뒤의 희망적인 세계를 그린 SF 장르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다수 애니메이션이나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 영화 「블랙 팬서」 등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 솔라 펑크(Solar Punk)
자연과 인간 공동체가 상호 공존하는 모습을 그리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문학 및 예술 사조로, 환경 오염 및 기후 변화, 자원의 불공정한 배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재생 에너지 사용, 탈자본주의 사회를 구축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그린다. 2008년 제시된 개념으로 2019년, “지속 가능한 문명은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해야 그러한 문명을 이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솔라 펑크 선언문’이 발표되며 탈식민화, 기후 정의 등에 주목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했다. 대표작은 「수도승과 로봇 시리즈」이며,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다수 애니메이션 및 영화 「블랙 팬서」, 프랭크 허버트의 『듄』, 어슐러 르 귄의 『빼앗긴 자들』이 솔라 펑크의 계보에 속한다. 관련 소설들이 영미권 장르 문학상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듄』에 나온 수분 채집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등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민운동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
줄거리
자본주의적 탐욕과 분별없는 개발로 멸망할 뻔한 대륙 ‘판가’는 역사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공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던 로봇들이 자의식을 가지고 자유를 요구한 것이다. 인간들은 로봇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륙의 절반은 인간의 것으로, 나머지 절반은 인간이 아닌 생물과 비생물에게 양보하고, 이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모든 사회 체계를 재개편한다. 그렇게 서로가 단절된 지 약 200년 후, 작은 위로의 신 ‘알레리’를 섬기는 논바이너리 수도승 ‘덱스’는 번아웃에 지쳐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결국 그네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인간 구역 밖으로 벗어나게 된다. 그런 그의 앞에 대뜸 나타난 것은 로봇, ‘모스캡.’ 모스캡은 로봇들이 200년 만의 침묵을 깨고 ‘인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묻기로 결정했다며, 자신이 로봇들의 대표 사절이라고 전한다. 우여곡절 끝에 동행을 결정한 덱스는 통념과는 다른 로봇 모스캡의 행동과 그가 던져대는 질문에 당혹을 금치 못하지만, 금방 이 낯설고도 매력적인 동행과의 대화에 빠져든다.
“그런데 기계는 숫자와 논리 때문에 작동하잖아요.”
“그건 우리가 기능하는 방식이지, 인지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중략)
“나는 금속과 숫자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신은 물과 유전자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이 뭔지를 원재료만 가지고 정의할 수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하지만 그건…… 그건 불멸이잖아요. 그게 어떻게 덜 바람직하죠?”
“세상에 그 무엇도 그렇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존재는 망가지고 다른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중략)……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다른 모든 것과 같이 부모 신들의 법칙에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가장 본질적인 순환 주기를 모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계속해서 세상을 학습할 수 있겠습니까?” ―본문 중에서
“그럼 어떻게 모든 것이 허무할지 모른다는 걸 잘 받아들이는 거죠?”
모스캡이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놀라운 존재란 걸 알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
서평
“부족함 대신에 풍부함을, 잔인함 대신에 친절함을 선택한 희망차고 낙관적인 이야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NPR》
“어느 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길을 잃은 기분이 들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처방하겠다.” ―세라 게일리, 휴고 상 수상 작가
“재난을 극복한,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두 명의 주인공들과 이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재미있고 매혹적인 경험이었다.” ―마사 웰스, 「머더봇 다이어리」 시리즈의 작가
“체임버스는 부드러운 문체로, 책이 추구하는 고상한 이념적 목표를 설득시킨다. SF 시장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 작가의 흥미진진한 시리즈는 낙관주의와 온정적인 시선이 느껴지는 이 작품으로 시작한다.” ―《셀프 어웨어니스》
“믿음, 엔트로피, 욕구와 욕망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사유를 가볍게 펼쳐내며, 사상가이자 스토리텔러로서의 체임버스의 위용을 보여 준다. 조용하지만 사려 깊고, 공감적이며 가슴을 따스하게 하는 이 명작은 더 지속 가능하고 깊은 배려를 지닌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진정으로 위로가 되는 작품이며,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1. 소명이 바뀌다 — 11
2. 판가 최고의 다도승 — 37
3. 스플렌디드 스페클드 모스캡 — 71
4. 물건 그리고 동물 — 97
5. 잔해 — 113
6. 시든 채소와 졸인 양파를 곁들인 풀밭닭 — 142
7. 야생 — 157
8. 여름곰 —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