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문학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단편집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 수록작 4편의 드라마형 오디오북 출시!
1. 홍수
“소용없어. 지금 주위에 아무도 없어. 아가씨와 나뿐이라고.”
홍수로 밀폐된 상황에서 맞닥뜨린 의문의 남자,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공포!
태풍이 강타하자 온 마을이 삽시간에 물에 잠긴다. 살림살이 하나라도 더 챙겨보겠다고 안간힘을 다하던 ‘은화’는 갑자기 불어 오른 물길에 까무룩 정신을 잃고 만다.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깨어보니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 웬 낯선 남자만 보이는 상황. 외지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쩝쩝거리는 소리와 알 수 없는 혼잣말을 반복하며 은화를 점점 더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런데 그때, 밖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구조 요청을 하자 갑자기 돌변한 남자가 은화를 강하게 붙들기 시작하는데…….
2. 심해어
갑자기 지하철이 무너졌다
극한의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적나라한 인간군상의 면면을 파고드는 공포 소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붕괴 사고로 지하철이 무너진다. 단순한 운행 지연으로 치부하던 사람들은 고립이 길어지자 점차 예민해지고, 견디다 못한 누군가의 제안으로 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탈출을 시도한다. 꼬박 하루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나는 가방에 숨겨 둔 빵을 몰래 꺼내 겨우 한입 베어 무는데, 굶주렸던 사람들은 음식 냄새를 맡자 잔뜩 날을 세운 채 웅성거린다. 그리고 잠시 후, 어디선가 누군가가 칼에 찔렸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암흑 속에 갇힌 이들은 더욱 극심한 공포와 불안에 떨게 되는데…….
3. 공포의 ASMR
“저와 같은 ASMR을 들은 분이 계시다면 꼭 댓글을 남겨 주세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의문의 ASMR 영상, 그 무서운 진실이 밝혀진다!
요즘 들어 ASMR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20대 직장인 ‘승희’는 유튜브를 검색하던 중 우연히 접한 어떤 영상에 완전히 사로잡힌다. ‘당신과 함께 만드는 ASMR’이라는 콘셉트로 댓글을 모집하고 있던 영상은, 온통 검은 화면에 유튜버가 홀로 읊조리는 독백만이 담겨 있었다. 화자의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갑자기 낯선 여자의 비명이 들리더니 끔찍한 소리가 연달아 들려오기 시작한다. 신고를 하려던 찰나 영상은 금세 사라져 있었고, 이후 승희는 영상 속에서 들었던 소리 때문에 찝찝하고 불안한 마음이 날로 커져만 가는데…….
4. 검은 책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는 의문의 ‘검은 책’
일단 발을 들였다면 결코 피할 수 없는 저주가 시작된다!
초등학교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늘 인기가 많았던 ‘소희’는 6학년이 되면서 서울에서 전학 온 ‘유리’ 때문에 자꾸만 열등감에 시달린다. 시간이 갈수록 점차 인기를 얻게 된 유리가 2학기 부반장이 된 데다, 결정적으로 학예회에서 연극 「백설공주」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인기 서열에서 밀려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던 소희는 한쪽 구석에 놓여 있던 투박하고 시커먼 책 한 권을 우연히 발견한다. 누런 붓글씨로 오직 ‘검은 책’이라고만 적혀 있던 노트의 첫머리에는 소희를 솔깃하게 하는 문구가 쓰여 있었는데……. 학급 내 아이들의 미묘한 관계를 중심으로, 일단 시작하면 결코 멈출 수 없는 저주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 전체 작품 중 오디오북으로 제작된 4편의 음원이 수록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홍수(최가람 낭독), 심해어(서정익 낭독), 공포의 ASMR(김은혜 낭독), 검은 책(박지윤 낭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