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원제 グレイヴディッガ-

다카노 가즈아키 | 옮김 전새롬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7년 6월 25일 | ISBN 978-89-601-7110-7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12쪽 | 가격 13,000원

책소개

<13계단>으로 제47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두 번째 장편소설. 시한부 생명을 구하기 위한 24시간의 도주극을 그린 이야기로, 속도감과 서스펜스의 강도가 매우 높다.험악한 인상 때문에 평생 범죄의 그늘에서 살아온 아가미는, 새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골수이식이라는 선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식 수술 하루 전날 터진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중요 참고인으로 수색 명령이 떨어진 아가미. 경찰에 붙잡히면 이식 수술은 받을 수 없게 된다. 진범인 연쇄 살인마와 정체불명의 사교 집단까지 합세하여 아가미를 추적해 오는 상황에서, 백혈병 환자를 구하기 위한 아가미의 목숨을 건 도주가 시작된다.

목차

프롤로그제공자무덤 파는 자에필로그해설 – 니시가미 신타(에도가와 란포 상 심사위원)

작가 소개

다카노 가즈아키

1964년 도쿄 출생.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지망하여 독립영화를 제작하고는 하였으며, 고등학교 시절 2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대학 재수 시절 완성한 각본이 일본 영화 제작자 연맹에서 주관하는 기도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인연으로 영화감독 오카모토 기하치의 문하에 들어갔다. 1984년부터 영화와 텔레비전 촬영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고,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 시티 컬리지에서 영화 연출과 촬영, 편집을 공부했다. 1991년 귀국한 뒤에는 영화 및 텔레비전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2001년 『13계단』으로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란포상 심사위원이었던 미야베 미유키는 “도저히 신인 작가라고 믿을 수 없다. 주도면밀한 구성과 탄탄하고 이지적인 문장에 읽을 때마다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며 극찬했다. 이후 단편집인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가 드라마로 제작되었을 때는 직접 각본을 담당했으며, 그중 한 에피소드인「3시간 후 나는 죽는다」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2011년 출간된 대작 『제노사이드』로 야마다 후타로상과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랭킹 1위와 일본 전역의 서점 직원이 직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일본 서점 대상’에서 2위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2022년, 『제노사이드』 이후 11년 만에 출간한 장편 소설 『건널목의 유령』으로 이듬해 제169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전새롬 옮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사회 사업 대학을 졸업했다. 귀국 후 사회 복지 분야에서 일본의 선진 사례를 조사 및 소개하며, 번역을 겸해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2007년 현재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13계단>, <그레이브 디거>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ISBN 978-89-601-7680-5

독자 리뷰(1)
  1. 2013년 4월 11일 9:12 오전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얼마되지 않는 작품을 대면했지만 그의 작품을 대할 수록 색다른 판타지에 빠져들게 하는 것 같네요. , 으로 이미 제 마음을 잡더니만 이번에 주파한 는 앞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뷰를 선사함으로써 책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네요. 가 블럭버스터물이라면 는 상당히 무게감 있는 사색적 스릴러물로 표현하고 싶네요. 이에 반해 는 뭐 책 제목이 다소 그로데스크한 뉘양스를 풍기지만 실상 그 내용은 따뜻한 휴먼드라마물이라고 감히 단정하고 싶어 집니다. 여기에 우리의 주인공인 악동 야가미의 좌충우돌하는 유머까지 겹쳐져서 그야말로 가슴이 훈훈해지는 작은 드라마를 펼쳐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카노 가즈아키의 다른 작품에 비해 상당히 차분한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어 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번 작품이 밋밋하거나 순정적인 인간미를 다루는 잔잔한 내러티브만를 가지고 있다면 그저 그런 작품으로 남겠죠. 그리고 다카노 가즈아키의 매력도 반감되어겠지만요…

    ‘그레이버 디거’는 암흑의 시대이자 그리스도교의 절정의 시대인 중세 마녀사냥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온 현대판 마녀사냥이라고 보여집니다.(물론 작품에 등장하는 마녀와 이교도와 관련된 내용들이 작가의 상상이었다고 하니 이 작가 만만치 않는 상상력에 혀을 내두르게 합니다). 거대 정치 권력 그리고 경찰 권력의 암투와 그 지저분한 비리를 당사자들의 손이 아닌 전혀 다른 제3자(특히 이부분이 묘한 연결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대 권력의 유지에 어쩌면 가장 필요악적 존재인 범죄자를 통해서 양대 권력의 비리를 양파 껍데기 벗기듯이 하나 둘씩 펼쳐보이는 점이 이율배반적이면서도 상당히 신빙성을 높여준다는 점입니다)를 통해 까발리면서 일본내의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일단 반말부터 짓거리는 상당히 악당적인 주인공 야가미의 캐릭터 역시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설정입니다. 청소년기에 범죄의 세계를 발을 들여 몇번의 전과 전력을 가지고 있는 범죄자라는 이미지 보다 도주극에서 보여주듯이 다소 어리버리하면서도 강한 정의감을 표출하는 양면성은 아마도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작품상 극단으로 몰고간 뿐이지 인간이면 누구나 그런 양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까요(특히 작중에 등장하는 권력집단 인간들의 양면성 보다야 한결 귀여운 면이겠죠)

    전체적으로 골수기증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집념의 사나이와 그를 둘러싼 거대한 권력층의 또다른 음모 여기에 개인적인 보은을 위해 중세 설화를 이용한 그레이브 디거의 복수극이 맞물려서 그야말로 숨가쁘게 내러티브를 끌어 가고 있습니다. 고도의 서스팬스는 마치 영화 도망자를 떠올리게 할 만큼 독자들에게 쉴틈을 주지 않고 사건에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3가지의 큰 플롯을 상호 연결해 나가는 구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 12시간만에 벌어지는 사건을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게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여기에 서스팬스한 도주극에다 악의 상징이 선을 위해서 바뀌어 가는 교훈적인 요소와 거대권력과 맞서 싸우는 정의감이 덧칠 되면서 내러티브를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든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일 것입니다. 그야말로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스토리가 박진감 넘치면서도 해학적이고 또한 순수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어 미아베 미유키의 표현처럼 읽기 시작하면 결코 멈출 수 없게 하는 것 같습니다. 도쿄도 전반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통해서 생중계 방송으로 도주자를 따라 도시 요소 요소(실재로 작품을 구상하면서 작가가 답사하고 장소를 반영하였다고 하네요)의 특색을 반영하여 도쿄를 아시는 분이라면 더 현실감이 크게 느껴졌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사실성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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