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담 전집 14

집시 편

나송주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8년 4월 28일 | ISBN 978-89-827-3594-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3x214 · 312쪽 | 가격 13,000원

시리즈 기타 시리즈 14 | 분야 기타

책소개

동서양을 넘나드는 상상력의 보고(寶庫)
 
백상출판문화상 편집상을 수상한 황금가지의 세계민담전집 제14권 집시편이 출간되었다. 황금가지 세계민담전집은 서사 문학의 원류이자 문화의 응집체인 민담을 민족어 전공자가 직접 선별한 생생한 자료와 새로운 번역으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널리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중 집시편에는 주류 사회에서 동떨어져 그들만의 전통과 풍속을 유지해 온 집시들의 고통과 기쁨이 알알이 새겨져 있다.

편집자 리뷰

◆ 집시문학의 문화적 환경
 
집시가 어디서부터 생겨났는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인도라는 의견에 공감한다. 검정색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가진 집시들은 유럽 모든 나라에서 대략 15세기 중엽부터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집시들은 5퍼센트 정도만이 떠돌이 생활을 할 뿐, 대부분 종족끼리 혹은 가족끼리 집단을 이뤄 마을과 도시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도 여전히 빈곤 계층에 속하기 때문에 집시들은 도둑질과 거짓말, 그럴듯한 말로 사람들을 속여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비쳐지고 있다.
집시들은 그들만의 언어가 있는데도 실제로 대부분이 문맹이다. 그것은 문자와 기록보다는 화톳불과 장작불 주위에 둘러앉아 옛날 전설과 이야기를 즐기는 풍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스페인 사람들한테 플라멩고 음악을 불러 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유목민처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이 때문에 집시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이야기를 간직할 수 있었다. 이들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죽음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민담에 자신들의 고통과 기쁨을 담아냈다.
 
 
◆상상 속에서 현실을 반영하는 놀라운 서사성!
—집시 민담의 구체적인 두 가지 특징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는 그들의 꿈을 표현
신비한 이야기는 초자연적이고 주술적인 성격을 띤다. ‘드라큘라’, ‘암말의 아들’, ‘바보와 마법의 나무’, ‘금을 쏟아 내는 소녀’, ‘마법에 걸린 개구리’에서 보듯 주인공은 독특한 출생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독수리와 개구리의 도움을 받는 등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예언자’에서는 납치된 어머니를 찾아 나선 아들이 사과를 따 먹자 머리에 뿔이 솟아나고 반지를 문지르자 정령이 나타난다. ‘날렵한 영웅’에서는 수공예 직공이 날개를 만들어 하늘을 날아간다. 이런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극한 상황에 처해서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는 그들의 꿈을 표현한 것이다. 즉 현실적으로 유한한 공간에 갇혀 있는 그들이 보다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은 욕망을 이야기에 투영한 것이다. 숲이 바다로 변하고, 물고기가 바다에서 반지를 물어다 주고, 쫓기면서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는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억압된 환경과 감정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권선징악이 아닌 때론 악이 선을 구축하고, 사악하고 잔인한 것이 세상을 지배하기도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집시들의 세계관
집시 이야기는 악도 미덕과 함께 자연적인 현상이며, 잔인한 폭력도 이 세상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잔혹한 행위를 함으로써 쾌락’을 탐닉하는 파괴 충동도 필연적인 세상의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날렵한 영웅’에서 왕은 탑에 딸을 가둬 두고 아무도 그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명령을 거역하고 딸에게 접근한 왕자와 그 딸을 태워 죽이려고 한다. 또한 ‘마법에 걸린 도시’에서 장인이 사위의 칼을 빼앗아 조각내 버리고, ‘예순한 가지 재주’에서 노인은 공주에게 비밀을 지키는 법을 가르쳐 준다며 공주가 보는 앞에서 그녀의 아이를 먹어 버린다.
집시들은 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숭배의 끝을 슬퍼하면서 세상에는 ‘증오와 폭력과 불의가 만연한 암흑’이 날갯짓하고 있다는 사실도 목도한다. 팽팽한 활시위 같은 우리 인생에서 억제된 잔인함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민담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세계민담전집 소개
 
민담이란 한 민족이 수천 년 삶의 지혜를 온축하여 가꾸어 온 이야기들로, 민족 특유의 자연관, 인생관, 우주관, 사회 의식이 속속들이 배어 있으며 민족이 발전시켜 외부와 교통해 온 문화를 이해하는 골간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서로의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오늘날, 한 민족의 문화에서 민담이 갖는 중요성에 반해 아직 우리 나라에는 민담에 대해 다룬 책이 부족한 현실이다. 때문에 황금가지판 <세계민담전집>은 각 민족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고자 근대 이후에 형성된 국가의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더 본질적인 민족의 분포와 문화권을 고려해 분류하였다. 또한 각 민족어 전공자가 직접 원어 텍스트를 읽은 후 이야기를 추려 번역하여 중역본과 달리 해당 민족 고유의 사유를 살리고 있다.
 
* 황금가지판 세계민담전집은 제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편집 부문 수상과 서울특별시 교육청 중학생 대상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그 내용과 형식에서 이미 충분하게 검증되었습니다.

목차

드라큘라
암말의 아들
예언자
날렵한 영웅
마법에 걸린 도시
죽음의 연인
루비 랙
집시는 어떻게 하늘 나라에 가게 되었는가
생쥐의 결혼
바나
마법에 걸린 개구리
모기
재단사의 영리한 딸
집시들의 바이올린
질투심 많은 남편
바보와 마법의 나무
금을 쏟아 내는 소녀
집시와 동굴
마흔 명의 경망한 집시
에라시모
예순한 가지 재주
악마가 어떻게 하나님을 도와 세상을 창조했는가
겁 없는 야나키스
산양 가죽 차
붉은 왕과 마법사
집시와 암탉
집시의 기원
요술 허리띠

바디아 이야기
아시펠트
냄비 장수 부부
하나님의 가족은 몇 명인가
어떤 사람의 죽음
경험
절름발이 당나귀
가난해도 정조는 지킨다
장모 죽이기
신부는 사람인가
집시의 선서
정부가 하는 일은 전부 나쁘다
장미
기사님이 잠자리에 드신다
후각이 예민한 말
녹색 안경
부활의 신비
볼 따귀 한 대
곱사등이
잭과 금 담뱃갑
영리한 여우
알리피와 달리피
도적떼와 가정부
시골 도둑과 도시 도둑
부자 되는 법
사리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집시
늑대와 집시
베이다와 루차
끊어진 구슬 목걸이
픽타의 모험
 
해설

작가 소개

나송주

마드리드 국립 콤풀루텐세 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연구교수에 재임하고 있다. 「뻬르실레스와 시히스문다의 모험과 야만인」, 「황금세기 민족적 정체성의 형성과 문학」, 「로뻬 데 베가 그의 신비화와 탈신비화」 등의 논문이 있으며 저서로 『민족문학과 민족국가』, 『음식으로 본 서양문화』, 역서로 세르반테스의 『모범소설집』,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어이』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