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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척, 남자 부려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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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Der Dressierte Mann

에스테 빌라 | 옮김 조선희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1997년 7월 30일

ISBN: 89-827-3016-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05 · 212쪽

가격: 5,5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저자는 남녀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남성과 여성을 분석하면서, 여성이 남성을 조건화시켜 길들여 가는 과정과 그 과정의 속뜻을 하나하나 날카롭게 지적해 나간다.


목차

1.행복한 노예들 2.남자는 무엇인가 3.여자는 무엇인가 4.여자들의 낙원 안에 남자는 없다 5.여성은 아름답지 않다 6.우주가 남성을 기다리는데 7.우둔함이 여성을 신으로 만든다 8.길들이기 9.못난 척하면서 이용해 먹기 10.암호 사전


편집자 리뷰

<여성 해방은 허구다. 여자는 남자에게 억압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여성의 해방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특권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여성은 해방되기를 전혀 원치 않았다. 해방되기를 원했다면 벌써 옛날에 해방되지 않았겠는가? 여자들은 오히려 계속해서 남자들을 이용해 먹으며 편히 살기만을 바란다.>이것은 독일의 사회운동가이며 희곡 작가이자 의사이기도 한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여성 운동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강력한 주장의 배경에는 치밀한 관찰과 날카로운 논리가 자리잡고 있다. 에스테 빌라는 남녀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남성과 여성을 분석한다. 그녀는 우선 남성을 노예로 정의한다. 남자의 인생은 그가 하는 일에 따라 규정되는데, 남자는 그렇게 벌어들인 것을 여자가 도사리고 앉은 가정에다가 고스란히 갖다바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서슴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선언한다. 여성은 남성을 착취해서 편히 살 수 있으므로 자기 발전의 노력을 포기해 버리는 까닭에 점점 우둔해진다. 그런데도 어째서 똑똑하고 우월한 남성이 어리석은 여성에게 그렇게 이용당할까? 이 책에서 저자는 여성이 남성을 조건화시켜서 길들여가는 과정과 그 과정의 속뜻을 하나하나 날카롭게 지적해 나간다.

먼저 여자들은 스스로를 비하시키고 남자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남자다움>이라는 것을 부추긴다. 자기 감정대로 울어버리는 대신 근엄하게 고통을 참아내고, 화려함이나 사치는 여자 같은 것이니까 멀리하고, 좋든 싫든 변함 없이 근면하게 일하며, 창의력과 성취 욕구를 발휘하여 세계를 이끌어나갈 것. 여자에게 친절한 매너를 보여주고 자기에게 불리할 때에도 신의를 지키고 언제나 진실할 것. 당당한 남자답게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을 질 것. 이 모두가 여기 해당되지 않는 여성에게는 극도로 이용하기 좋은 특성들이다.

어머니가 어린 아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시작되는 길들이기는 성장한 다음에는 전 사회적으로 계속해서 성욕을 자극받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여자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보상해 줄 듯이 성적 특징을 강조하고, 성을 상품으로 높이 내걸어서 남자를 붙잡아들인다.

남성이 열심히 일하고 경쟁할수록 여성은 사치를 누리며 바보스러워진다. 저자는 남성이 이 악순환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여성이 남성을 길들이기를 그치고 기생충 생활을 포기할 때에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 않는 동안에는 여권 운동 역시 다른 형태의 여성적인 엄살일 뿐이다.
저자는 <해방된 여성>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그녀는 남자 동료들보다 승진이 느린 것을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긴 하나 그들의 살인적 투쟁에 참여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것은 즉 아무리 ‘해방’되었다 할지라도 ‘여자이기 때문에’ 결코 동등한 기회를 갖지 않는다는 얘기다. 당장 상황을 바꿔놓기 위하여 움직이는 대신에 그녀는 광대처럼 화장을 하고 주렁주렁 금고리를 매달고 자기들의 계모임으로 달려가 동등한 권리를 부르짖는다. 그런 상황은 바로 여성의 무관심, 우둔함, 가소로운 드레스, 자신을 파는 행위, 끝없는 임신(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성에게 가하는 무참한 길들이기)으로 인한 것이므로 남성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그녀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주장을 편 이 책의 원제는 Der Dressierte Mann으로서 독일에서 백만 부 이상 팔린 것을 비롯하여 전 세계 20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커다란 논란을 빚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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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 빌라

1935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독일 이민자의 딸로 태어났다. 독일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의사로 일했다. 2007년 현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일부다처의 역사>, <길들임의 끝>, <결혼은 부도덕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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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옮김

1971년 경북 왜관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의생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서클에서 사진을 시작했으며 이후 김중만을 사사했다. 1998년 조아조아 스튜디오를 오픈해 감수성 있는 포트레이트로 이름을 알리며 광고, 패션계에서 손꼽히는 사진작가로 자리 잡았다. 톱스타들이 가장 찍히고 싶어 하는 사진가 중 한 명이다. 주요 패션 매거진 화보와 지오다노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의 광고 사진을 맡았다. 앨범 재킷에서 영화 「써니」, 「건축학개론」, 「후궁」, 「7번 방의 선물」, 「감시자들」, 「관상」, 「변호인」 등의 포스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진 작업을 해 오고 있다.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 『네 멋대로 찍어라』, 『조선희의 힐링 포토』, 『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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