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일 한국을 말한다.

브루노 브루니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0년 8월 10일 | ISBN 89-827-3263-2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184쪽 | 가격 7,5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파란 눈에 금발머리를 한 서양인의 얼굴과 아직은 어색한 한국어 발음, 그러면서 태권도 발차기를 심심찬게 선보이는 젊은이, 브루노. 그가 자신이 한국에 온 이유, 하고 있는 일, 한국에서 겪은 일 등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편집자 리뷰

어느날 갑자기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한 파란 눈의 금발머리 청년 브루노!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머나먼 한국에 홀로 온 그가 1,234일 간 느낀 한국, 한국 사람 이야기 이 책은 이탈리아 출신 청년으로 한국으로 유학 와 현재 방송 활동(MBC <21세기 위원회>, SBS 일일 드라마 <당신은 누구시길래>)을 하고 있는 브루노 브루니가 1234일 간 한국 생활 체험담을 담은 책이다.
한국을 무전 여행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브루노는 이탈리아 국적을 가진 청년으로, 태권도에 매료되어 1995년 처음 한국에 왔다가 1997년 다시 한국에 와 본격적으로 태권도와 한국어를 배우면서 방송 활동까지 하고 있는 스물세 살 청년이다.
이 책에서는 그간 곱상한 외모와 날렵한 태권도 발차기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그 가 스무 살 나이로 혼자 한국에 오게 된 배경과 한국의 고유한 분위기에 심취하게 되는 과정, 사춘기 시절의 방황담, 부모님 이야기, 독일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는 한국의 문화와, 외국인 출연자들에 대한 한국 방송의 문제점 등을 말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브루노는 이 책에서 수줍음 많은 내성적인 성격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의 치마폭에서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란 사춘기 시절, 그리고 나약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게 된 과정 등과, 한국에 온 이후 자신이 체험한 한국, 한국 사람에 대해 날카롭게 얘기하고 있다.
첫 한국행을 며칠 앞두고 날아온 삼풍백화점 붕괴 소식
함부르크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브루노는 1995년 직접 한국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으나,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바로 며칠 전 <삼풍백화점> 붕괴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그 소식에 부모님이 한국행을 심하게 반대하셨으나 자신의 고집대로 1995년 7월 한국에 첫발을 딛게 되었다.
1997년 두번째로 한국에 오면서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어와 한국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국제프로그램에 입학해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때 연세어학당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의 소개로 한국 텔레비전에서 외국인 엑스트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무전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방방곡곡을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당혹스러운 한국의 일상 모습들, 그리고 외국인 출연자에 대한 편협된 시각
브루노는 한국에서 연기자로, 오락 프로그램의 패널로 정기적인 방송 활동을 하면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을 다루는 모습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텔레비전에 자주 출연하게 되면서 외국인들을 마치 코미디언처럼 인식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인들의 생각을 미처 들을 틈도 주지 않고 외국인을 놓고 웃고 즐기는 모습에 대해서 그는 불편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방송 출연을 하는 외국인은 소질이 있든 없든 모두 코미디언이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지적하는 것이다. 그는 그보다 이런 일이 외국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 약자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한다.
그리고 한국 사람이건, 외국 사람이건 방송에서 사람들의 외모를 갖고 흠 잡고 놀리는 것에 대해서 무척 놀라고 있다. 타인의 외모를 웃음의 소재로 이용하는 한국 사회의 유행에 대해서도 쉽게 적응이 되질 않는다고 한다.
또 나이 어린 사람에게는 무조건 반말부터 하는 분위기, 여자들을 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 한 여자로만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 진한 화장과 대중화된 성형수술로 서로 너무나도 닮아보이는 한국 여성들, 젊은이들이 살기에는 활력 있지만 노년층들이 살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한국 사회 구조,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오랜 역사를 지녔으면서도 정작 서울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역사의 흔적이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래도 재미있고 활력 있는 한국에서의 생활
또한 그는 외국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 한국에 특히 많은 것으로 여관, 방, 지하철의 상인을 꼽았다. 또 한국인들이 외국인에게 자주 하는 질문 시리즈로, 첫째 <대중 목욕탕 가봤어요?>, 둘째 <젓가락질 잘해요?, 식당 가면 신발 벗고 들어가는 거 싫어하죠?>, 셋째, <한국 사람들이 불친절하지 않던가요?> 등을 들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살이 4단계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딱 한 가지 대라고 하면 <한국의 음식>이라고 답하겠다고 한다. 삼계탕에 들어 있는 인삼과 대추, 산낙지, 자양강장제 또는 피로 회복제, 영덕게, 다방 커피, 해물파전, 배, 삼겹살 등에 대해서도 열광적이다. 특히 세계인을 대상으로 내놓으면 좋을 만한 한국 음식으로 해물탕, 빈대떡 혹은 파전, 삼겹살, 이 세 가지를 꼽는다. 그리고 간식거리로 적극 추천하는 것은 <호두과자>다.
<국적 없는 세계인>으로 전세계를 누빈다
국적 없는 세계인으로 전세계를 자신의 활동의 장으로 여기고 있는 브루노는 이제 일본어까지 배우고 있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그의 이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낯선 세계에 대한 도전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목차

001. 저 눈 파란 친구는 뭐하는 사람이야?…8 002. 브루노. 한국에 오다 003. 나의 가족들. 그리고 학창 시절의 추억 004. 브루노의 한국 엿보기 005. 내가 살아온 곳. 독일 006. 세계 곳곳. 여행의 추억 007. 한국. 힘나는 음식의 나라 008. 23살. 이 남자의 사는 법 009. 이제부터 내 인생은 내 스스로

작가 소개

브루노 브루니

이탈이아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자주 접하면서 태권도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사부님들에게 직접 태권도를 배웠다. 1995년 처음 한국에 온 후 1997년에 두번재로 한국을 방문하여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으며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프로그램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