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전 세계 게이머 기대 순위 1위 워크래프트 3를 소설로 먼저 만난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사, 블리자드의 세 간판 게임 중 하나인 「워크래프트 3」의 소설이 발간되었다. 황금가지는 블리자드의 소설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Pocket books 사와의 계약으로『소설 워크래프트 Warcraft』와 『디아블로 Diablo』를 동시 출간한다. 이후 당사는『스타크래프트 Starcraft』등의 게임 소설들을 지속적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워크래프트」시리즈는 판타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써, 게이머에게 아제로스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격돌하는 두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자원 채취와 유닛 생산, 건물을 짓는 점 등은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한데 이는 워크래프트가 스타크래프트에 영향을 끼친 좋은 예이기도 하다. 게임 소설의 새로운 바람 『소설 워크래프트』는 한국 최초의 블리자드 공인 소설이다. 그동안 팬 픽션의 일종으로 수많은 소설들이 씌어져 왔지만 정식으로 계약되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 워크래프트』이전, 드래곤랜스, 이스의 방랑자 등 몇 종의 게임 소설이 출간되었지만 출판계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유는 몇 가지 있겠으나 원작으로 삼은 게임이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낮거나, 흥미를 끄는 스토리 라인의 부재, 떨어지는 완성도 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소설 워크래프트』는, 이미 수십 명의 게임 기획자와 시나리오 제작자가 다듬은 설정과 스토리를 모태(母胎)로 삼고 있다. 게다가 작가 리처드 A. 크낙은 수십 년 간, 판타지 관련 게임 소설을 쓴 능숙한 작가이다. 그는 과거 수많은 작품에서 그랬던 것처럼 게임의 주요 요소와 직업군, 유닛들을 취사 선택해 역동적이고 복합적인 인물로 되살려놓았다. <마법사>, <고블린>, <드워프>, <엘프 레인저>, <그리폰 라이더>, <실버핸드 기사단>, <레드 드래곤 라이더> 등이 이에 속하는 것들인데, 기존 판타지 독자들이 대부분 판타지 게임에 열광하고 탐닉하는 층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이러한 장치들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2권까지의 줄거리 끊이지 않을 것 같던 전란이 동맹 측의 승리로 끝난 환상의 세계, 아제로스. 악마를 소환하려고까지 들면서 싸우다 참패한 오크 족은 설욕을 위해 레드 드래곤 알렉스트라자를 착취하면서 재기를 꿈꾼다. 이에 동맹의 핵심, 달라란의 마법사들은 주인공 로닌을 파견해 정찰을 명한다. 하지만 그것은 명분일 뿐 그의 스승 크라수스는 그들과는 다른 명령을 로닌에게 내린다. 알렉스트라자를 구출하라는 것이다. 로닌은 여행길에 엘프 레인저 베레사와 실버핸드 기사단의 수장, 던칸 센터러스를 동료로 맞이한다. 한편, 한쪽에선 악의 세력들이 제각각 다른 음모를 꾸미는 바람에 동맹은 위기를 맞는다. 오크 마법사 네크로스는 고대의 유물인 <데몬 소울>과 레드 드래곤들을 이용해 밖에서, 인간으로 변신한 전설적인 악룡 데스윙은 안에서 동맹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크라수스와 로닌, 하지만 악의 세력은 그들을 간파하고 천천히 목덜미를 조여온다. 인간성이라는 동전의 양면 이 소설에서 작가는 독특한 인물들을 창조해 그들을 충분히 활용하며 재미를 더해 간다. 주인공 로닌과 그의 라이벌 데스윙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관심이 가는 인물이다. 그들의 동기와 움직이는 방식은 의외로 같은 면이 많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라는 말처럼 그들은 끊임없이 지위, 명예를 갈망한다. 그리고 집착에 가까운 집중력을 보이며 모두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들을 추구해 나간다. 그러나 데스윙이 드래곤을 제외한 모든 존재의 파멸을 꿈꾸는 반면에, 로닌은 소설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수줍고 어색한 듯 자신의 목적이 동료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덧붙인다. 이것은 이들이 흔하디흔한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라 입체적, 다면적인 인간임을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1. 임무2. 레드 드래곤의 역습3. 필사의 탈출4. 실버핸드 기사단5. 숨겨진 진실6. 음모의 시작7. 그리핀 라이더8. 헤어짐9. 검은 드래곤10. 불쾌한 동행11. 네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