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12년 11월 5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11월 5일 | ISBN 978-89-601-7467-2 | 가격 3,150원
좀비 아포칼립스 문학의 바이블로 불리우며 각기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세계 대전 Z』와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의 저자인 맥스 브룩스의 좀비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인간을 먹이로 삼지만, 인간의 개체수를 보존함으로서 생존할 수 있었던 뱀파이어들이 오로지 번식과 전파를 통해 종을 말살에 이르게 하는 좀비 바이러스의 대치를 그린 단편 「멸종 행진」을 비롯하여 공식적으로 『세계 대전 Z』에서 누락되었던 「대장성」, 그리고 『세계 대전 Z』 조사관의 개별적 이야기인 「클로저 리미티드」, 짧고 강렬한 단편인 「스티브와 프레드」 등 좀비에 관한 단편 네 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저자 본인의 좀비에 관한 서문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2000년대 들어 최고의 호러 아이콘 ‘좀비’란 무엇인가? ‘좀비’의 어원은 아이티의 부두주술에서 유래하였으나 지금 쓰이는 개념은 매우 다르다. 『나는 전설이다』의 작가 리처드 매드슨이 선보인 개념을 감독 조지 로메로가 「시체 3부작」 영화에서 발전시켜 정착시켰다. 좀비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죽은 후 살아 움직이는 시체가 되고, 이 시체는 살아 있는 인간만을 공격하여 전염시킨다. 세기말적 재난 상황을 묘사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기도 하며, 그 때문에 2000년대 들어서서 좀비를 소재로 한 각종 컨텐츠들이 대거 양산되었다.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 등의 할리우드 영화와 「레지던트 이블(바이오 하저드)」 게임 등이 좀비의 붐에 불을 지핀 대표작들이다. 게임,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지난 10년간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에서 나왔는데, 그 인기는 현재도 유효하다. 올해 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 잔혹한 좀비 소재임에도 일본 만화대상에 오른 「아이앰어히어로」, 2011년 최고의 게임으로 손꼽히는 「데드 아일랜드」 등이 이를 증명한다. 국내에서도 ‘좀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소에서 ‘좀비지도’를 발표해 화제가 되었는데, 구글에서 ‘좀비’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검색되는지 지역을 조사해 그래픽으로 나타내 지도화한 것이었다. 아시아에선 한국과 일본이 독보적이었는데, 이는 우리에게 ‘좀비’가 더이상 낯설지 않는 단어임을 증명한다. 네이버 인기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주목받은 독립영화 『이웃집 좀비』, 김중혁 작가의 소설 『좀비들』, 2회까지 개최된 좀비 아포칼립스 공모전 등이 모두 좀비를 소재로 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국내에선 정치적인 욕설로서 ‘좀비’나 악성 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를 가리키는 ‘좀비’ PC 등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