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주예은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12년 8월 29일
ISBN: 978-89-601-7427-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4x200 · 340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블랙 로맨스 클럽
분야 판타지
발행일 2012년 9월 1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9월 1일 | ISBN 978-89-601-7430-6 | 가격 6,000원
『데미엔젤』은 여주인공 ‘준’이 어린 시절의 학대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가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만나 사랑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하게 된 천사와 인간 소녀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정통 로맨스를 계승하고 있지만, 진정한 사랑의 완성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깨달음이 이 소설이 가져다주는 감동의 한 구축점이다.
‘준’은 이중적인 아버지를 가지고 있다. 밖에서는 만인에게 존경받는 목사님이지만 집에서는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람이다. 그런 아버지를 방관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준’은 세상에 대한 아무런 미련도 없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왔다는 ‘로이’라는 천사가 ‘준’ 앞에 나타난다.
정통 판타지 로맨스 『데미엔젤』(전2권)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영화화되면서 여성 독자들을 상대로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던 베스트셀러 『트와일라잇』 등 이 분야 대부분 작품이 외서 번역본인 시장에서 ‘천사와 사랑에 빠진 소녀’라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를 탄탄한 플롯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의 맛을 보여 준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맺게 된 천사와 인간 소녀 사이에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신분을 초월한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는 정통 로맨스 소설이지만, 동시에 어린 시절의 학대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던 소녀가 완전한 사랑을 주는 상대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완성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은 23살 젊은 작가의 시선 아래 성장 소설의 형태로 섬세하게 그려진다. 고교를 중퇴하는 등 남다른 방황을 겪었던 저자는 정규 교육 대신에 유럽의 많은 나라를 돌아보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며 작가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심리 치료 센터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인간의 심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자랐으며, 그런 저자의 삶은 『데미엔젤』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고교를 중퇴하고 자아를 찾아 헤맨 저자의 경험이 투영된상처 받은 한 소녀의 심리 치유 소설
『데미엔젤』은 ‘천사’와 ‘인간 소녀’ 사이의 사랑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그저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와는 다르다. 여주인공 ‘준’은 몹시도 허약한 체력에 그만큼이나 상처 입은 약한 영혼을 가진 전혀 완전하지 못한 존재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 모든 사랑 자체를 불신하지만 동시에 사랑을 받는 것에 몹시도 목말라 있는 그녀는,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후에도 끊임없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불신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에 사랑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불안한 그녀의 영혼은 완전하게 자신을 다 주는 로이에 의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배워나가며 차츰 치유된다. 고교를 중퇴하는 등 남다른 방황을 겪었던 저자 자신이 고스란히 투영된 소설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일 뿐만 아니라 상처 받은 영혼이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내용을 다룬 심리 치유 소설이기도 하다. 심리 치료 센터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심리 책을 많이 읽었다는 작가는 “『트와일라잇』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주인공의 영혼이 사랑을 통해 다듬어지고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저 10대의 로맨스를 다룬 소설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한다. 또한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고, 사랑에 상처받지 않아 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데미엔젤』이 많은 독자 분들께 위로가 되고 사랑에 대한 욕구를 채워 주는 소설이었으면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가정 폭력을 일삼는 이중적인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방관하며 딸을 방치한 어머니 목사의 딸로 태어났지만, 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밖에서는 존경받는 목사이지만 집에서는 약자인 딸을 상대로 폭력을 일삼는 이중적인 아버지와 무기력하게 폭력을 방관하는 어머니의 아래에서 자라 삶에 대한 미련도 집착도 없이 텅 빈 소녀 준의 앞에 어느 날 자신을 너무나 오랜 옛날부터 사랑해 왔다는 아름다운 남자 로이가 나타난다. 자신을 ‘데미엔젤’, 지상에 내려와 있는 천사라 소개한 로이는 준에게 너는 누구보다 아름답고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을 믿는 것과는 별개로 준은, 자신에게 절대적 사랑을 바치는 아름다운 로이와 당연하게도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사랑을 해 주기에 자신은 너무나 부족한 존재라는 생각만 든다. 두 사람의 행복도 잠시, 준을 지키기 위해 악마와 터무니없는 계약을 맺고 만 로이는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시간마저 준을 위해 쓰기 위해서 그녀의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전통적인 순정파 주인공의 매력을 갖춘 남자 주인공
큰 키에 눈부신 외모, 천사로서의 여러 가지 초능력은 당연히 매력적인 요소이지만, 남자 주인공인 로이의 매력은 실제로 조건 없이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 사랑에 있어서만은 늘 겸허한 태도로 “항상 나를 다 주어도 모자랐다”고 말하는 로이는 자신을 아낌없이 준에게 바치는 지고지순한 남성상이다. 한참 로맨스 소설의 대세로 떠올랐던 “나쁜 남자”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가 바치는 눈물겨운 사랑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주인공 로이가 초반에는 천사로, 후반에는 악마로 변신하기에, 하나의 소설 속의 하나의 주인공임에도 전혀 다른 상반된 매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