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끝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사랑
전 세계를 사로잡은 독특한 좀비 로맨스 소설이 온다
“지금껏 만나 보지 못한 가장 예상 밖의 로맨틱한 세계”
_ 스테파니 메이어, 『트와일라잇』의 작가
뱀파이어, 늑대 인간, 천사에 이어 이번에는 좀비가 사랑 이야기의 주역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까운 미래, 좀비들과 인간들로 나뉘어 대치하며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좀비와 인간의 사랑을 담고 있는 소설, 『웜 바디스』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아이작 마리온은 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하고, 직접 북 트레일러를 만드는 등 독특한 홍보 방식으로 처음 책을 알렸다. 직접 제작한 북 트레일러가 유투브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소설이 주목을 받자, 그의 소설을 눈여겨 본 제작자 한 명이, 저자가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기도 전에 영화사와 먼저 영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또한 작품은 스테파니 메이어, 오드리 니페네거, 조시 베이젤 등 베스트셀러 작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가장 기대되는 좀비 소설로 떠올랐다. 영화는 2012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캐나다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소셜 미디어가 가장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아이작 마리온은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좀비가 바라보는 세상을 통해서 인류 멸망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소설
유머와 재기가 넘치는 독특한 종말 서사시
“낯설고 기상천외한 작품. 멋지고, 우아하며,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심지어 입안 한가득 신선한 뇌를 먹은 양 유쾌하다”
_ 오드리 니페네거, 『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작가
『웜 바디스』의 좀비들은 일반적인 좀비 소설 속의 좀비들과는 조금 다르다. 약간의 대화 능력을 갖고 있으며 다른 좀비들과 미약하게나마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다. 책 속의 좀비들은 기억이나 정체성을 상실한 채로 되살아난 시체들이지만, 이미 멸망해 버린 세상에서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존재들인 것이다. 저자는 편집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웜 바디스』는 ‘좀비가 의식이 있다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에서 출발한 소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시니컬한 유머와 깊은 철학적 의식을 소유한 좀비 R의 눈을 통해서 인류가 스스로 멸망해 가고 있다는 독특한 재해석을 제시한다. 전 세계를 좀비 역병이 뒤덮은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무척이나 암울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덜 썩은’ 청년 좀비의 눈과 입을 통해 서술되는 이 독특한 소설에는 재기와 유머가 넘친다. 《시애틀 타임스》는 아이작 마리온의 글을 두고 “이토록 암울한 근미래를 묘사하는 데도 그의 글은 실크처럼 매끄럽다”고 평하며, 소설을 읽고 난 후에 글이 불러온 암울한 잔상이 마음에 전혀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작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결말을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당신은…… 이렇게 죽은 나도 사랑해 줄 수 있나요?
당신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데.”
“프랑켄슈타인 이후 이보다 더 동정심이 드는 괴물이 있었던가?”
_ 《파이낸셜 타임스》
“아마도 당신은 졸지에 젊은 좀비의 사랑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_ 조시 베이젤, 『비트 더 리퍼』의 작가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의 독자라면 좀비가 남자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기가 막혀 할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주인공을 응원하게 될 정도로는 아이작 마리온은 문학사에 유례없이 매력적인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작가는 주인공 R을 “그저 생명이 없을 뿐인 잘생긴 캐릭터로만 만드는 편법을 쓰기는 싫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R을 지나치게 ‘단정한 모습’으로 그리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살 만한 캐릭터로 만드는 작업은 까다로웠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놀랄 만큼 훌륭하게 그 작업을 해냈다. 마리온은 소설을 읽으면서 누구보다도 생각 깊은 좀비 주인공을 점차 동정하게 될 뿐만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통해 ‘걸어다니는 시체들’조차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브러리 저널》은 “최후에는, 살아 있든 죽었든 간에 우리가 모두 궁극적으로 인간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고 평했다.
생각 깊은 철학자 좀비가 펼치는 기상천외한 로맨스. 좀비와 인간이 대치하며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좀비가 의식이 있다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시니컬한 유머와 철학적 의식을 지닌 청년 좀비 R의 눈을 통해 인류 멸망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좀비 역병이 전 세계를 뒤덮은 암울한 미래의 모습이지만, 생각이 깊은 ‘조금 덜 썩은’ 좀비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이야기 속에는 재기와 유머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