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데니스 루헤인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10년 7월 26일
ISBN: 978-89-601-7278-4
패키지: 양장 · 536쪽
가격: 13,000원
분야 추리·스릴러
보혁·노사·인종·남녀 갈등이 폭발하던 1919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노동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보스턴 경찰 파업을 심도 있게 그려낸 장편소설 『운명의 날』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데니스 루헤인은 미국 사회 이면에 감춰진 인종 차별, 빈민 노동자들의 분노, 계층의 아픔 등을 탁월하게 그려낸 『미스틱 리버』로 각종 주요 언론사 베스트셀러를 석권하였으며, 국내에서도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 소설인 『살인자들의 섬』으로 탄탄한 독자층을 갖춘 인기 작가이다. 『운명의 날』은 ‘추리’ 대신 진중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씌어진 소설로서, 《뉴욕 타임스》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장엄하고 감동적인 걸작으로, 현대 시대에 과거를 가르침으로써 역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라고 극찬하였으며 《워싱턴 포스트》 역시 “말 그대로 대성공이 확실한 역사 소설”이라며 추리 작가의 놀라운 변신에 환호하였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의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였으며, 2009년 일본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선정,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에 의해 현재 영화화 중이다.
“데니스 루헤인은 대담하고도 야심만만한 일을 해냈다. 말 그대로 대성공이 확실한 역사소설을 써낸 것이다. 이로써 그는 상업적으로뿐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확실한 발판을 다지게 되었다. 엄청난 분량과 스케일의 이번 소설은 세계 제1차대전이 끝날 무렵, 그러니까 ‘사람들이 분노하고 소리치고 도랑에서 죽어가며 한편으로는 공장 밖에서 시위를 벌이는 시대’에서 출발해, 보스턴 역사상 가장 뼈아픈 사건에서 정점을 이룬다. 바로 1919년의 경찰 파업이다. 루헤인은 매우 강렬한 역사적 순간을 가장 극적으로 재현해 냈다.” -《워싱턴 포스트》
미국 역사상 최대의 혼란기를 무대로 써내려간 역사 소설
제1차 세계대전의 끝무렵, 미국은 그야말로 혼란기였다.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의 성공으로 인해 미국 내 급진주의자에 대한 경계가 극에 달해 있었으며, 반공산주의가 태동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 만 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이 맹위를 떨치는 한편, 몰락했던 KKK단이 점차 속도를 내던 흑인 인권 운동에 반발하여 부활하였다. 그 결과로 일명 ‘붉은 여름’으로 불리는 인종폭동 사건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여 수많은 희생자를 낳는다. 또한 세계대전 참전 군인들이 돌아오며 실업자들이 대거 양산되고 치솟은 생계비 때문에 각지에서 노동 파업이 벌어졌다. 게다가 금주법(禁酒法)의 시행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팽배해져 있었다. 저자 데니스 루헤인은 『운명의 날』에서 이러한 격동의 20세기 초 미국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는 솜씨를 발휘한다. 짐 라킨, 존 리드, 유진 오닐, 새뮤얼 곰퍼스, 루이스 파리안, 존 후버, 미첼 파머, 캘빈 쿨리지 등 미국 정치·노동계의 주역들이 작품 속에서 데니스 루헤인 특유의 스피드 있는 전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어우러져 20세기 초 미국의 시대상과 피지배층의 깊은 슬픔과 고뇌를 잘 그려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를 들었다.
“이제 더 이상 루헤인을 잘나가는 영화 소재를 제공하는 탐정 소설가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번 소설은 범죄 장르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은 웅장하고도 폭발적인 서사극이기 때문이다…….『운명의 날』은 철저한 고증을 거친 장엄하고 감동적인 걸작으로, 현대 시대에 과거를 가르침으로써 역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 《뉴욕 타임스》
노동 역사의 충격적인 반점, 1919년 보스턴 경찰 파업
1919년 9월, 보스턴 경찰 천여 명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10여년 넘게 인상되지 않아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이유로 노조를 결성하고 단체 협상을 시도한다. 당시의 경찰청장 커티스는 ‘공무원은 노조 결성을 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경찰 노조의 전미 노동총연맹 가입을 문제삼아 노조 임원진 19명에게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려 한다. 보스턴 최악의 파업 사태를 막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장과 노조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았고, 급기야 경찰청장이 노조 임원진 19명의 해임을 강행하자 경찰 노조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파업을 감행한다. 이는 보스턴 전 경찰 병력의 3/4인 1117명에 이르렀으며, 파업 소식을 미리 듣고 미국 전역에서 모인 갱조직, 급진 혁명 세력 등에 의해 도시는 폭동에 휘말리고만다. 때문에 경찰 노조 파업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지고, 급기야 전미 노동총연맹이 경찰 노조의 승인을 취소하고 어떤 이유로도 경찰의 파업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발표함으로써 경찰 노조 파업에 치명타를 날린다. 결국 이 파업에 참여한 경찰 전원은 해임되고,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노동 파업’은 그 힘이 약화되고 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해임된 경찰을 대신하여 당시의 주지사인 쿨리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전자들을 대거 신임 경찰로 기용하는데, 이들에게 주어진 근무환경과 급여는 바로 파업 경찰들이 요구하던 수준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현재까지도 미국 대부분의 주가 경찰의 파업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당시 이 사건을 수습한 공로로 주지사 쿨리지는 미국 대통령에 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는다.
“『운명의 날』은 역사소설의 핵심적인 재미를 담고 있다. 장대한 스케일, 정확하고 구체적인 사료, 인상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에피소드, 게다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조차 궁금하게 만드는 긴박감까지 모두.” -《시카고 트리뷴》
미국 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활약과 야구 선수 파업
『운명의 날』의 시작, 중간, 마무리는 베이브 루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 야구팬들에게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양키스로 베이브 루스가 팔리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현재의 야구공이 처음 사용되던 상황(현재의 야구공은 1920년 처음 공식 사용되었다), 화이트삭스 선수들의 집단 경기 승부조작 사건인 블랙 삭스 스캔들, 야구 선수들이 구단주들의 처우에 불만을 품고 파업을 벌이는 과정과 그 유명한 밤비노의 저주(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판 덕에 80년간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저주) 등을 당시의 혼란스런 시대상에 비춰 그려내고 있다.
한국 3,40대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
『운명의 날』은 국내 출간 전, 검증된 독자 50여 명에게 미리 읽어본 후 그 평가를 설문조사하였다. 50여 명 중 20%인 20대 중 절반인 약 6명이 작품이 재미있다고 한 반면, 3,40대의 80%가 작품에 열광하였다. 40세의 회사원 남성은 “그동안 읽어온 루헤인의 소설에서 보다 순문학적 기능이 가미된 대중소설의 느낌이 많이 났다. 스릴러적 감성이 줄어들었지만 시대적 암울함속에 투영된 사회적 부조리를 현대사회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계기였다”라고 평가했으며, 45세의 회사원 남성은 “가볍고 폭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오히려 이전의 책보다는 더욱 몰입도가 강했다.”라고 평가했다. 34세의 연구원 남성 “대단한 글쟁이의 글답게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42세의 직장인 남성 “탁월한 문장력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은 변함없이 몰입과 가독성을 높였다.” 40세 직장인 여성 “1919년의 이야기가 어째서 낯설지가 않은지, 책 속의 이야기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일만 같다”라고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