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영미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06년 5월 1일
ISBN: 978-89-8273-373-4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223x152 · 332쪽
가격: 15,000원
분야 기타
음식 속에 녹아 있는 추억과 향수를 함께 먹는다.내 딸, 내 며느리와 나누고 싶은 우리 어머니의 맛
서문 들어가며 (내 입맛의 화려한 계보)
1 천천히, 자연과 더불어 봄나물과 함께하는 황홀한 산책 아기 손처럼 예쁜 두릅 호사스러운 봄의 간식 상겹살 불판에 대한 집착 조선간장 없이 음식을 하세요? 된장 독립 선언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집에서 만든 맥주 맛 보실래요? 소박한 외식, 이포 참외밭과 천서리 막국수 풋고추에서 되장에 박은 고추장아찌까지 봄부터 가을까지 고루고루 쌈밥 청량음료 없이 여름 나는 법 야들야들 애호박전에서 넉넉한 늙은 호박까지 장작 난로에 구워 먹는 고구마와 은행
2 좌충우돌 실패와 성공 음식의 기본, 밥 김치, 첫 번째 이야기 – 초보 주부 물김치 담그기 김치, 두 번째 이야기 – 깍두기와 배추김치 김치, 세 번째 이야기 – 포기김치 일년지대사 김장 무모한 약식 실패기 여름 만두, 개성식 호박편수 의지의 한국인, 청국장 성공기
3 밥상 위 지역 갈등 멸치젓 대 조기젓, 그리고 갈치속젓 호박잎쌈과 물미역쌈 추석날 토란국이 먹고 싶다 떡만둣국과 전병떡국 개장국, 누구나 할 수 있다 달착지근한 가을 추어탕 진하고 고소한 전어회와 병어회 혐오스러운 날음식의 극치, 산낙지 가자미 미역국과 맑은 조깃국
4 어릴 적 먹던 음식들 어릴 적 추억 속의, 그 화려한 떡들 곰이 떨어질 날이 없는 집 제철 맛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짱아찌 자연이 베푸는 축복, 오곡의 진한 맛 파란 하늘, 빨간 지붕 우리 집 비법, 오이냉국과 게장 정성덩어리, 도토리묵 사라질 듯 사라질 듯, 홍옥과 고산시
5 즐거운 시장 구경 나의 시장 편력기 철 없는 딸기, 제철 시금치 먹갈치냐 은갈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떻게 해 머거도 맛있는 굴 사 먹는 즐거움, 떡볶이와 냉명 타이베이 야시장과 석관동 춘방관
맺으며 (맛있는 음식에 맛있는 그릇)
▶ 이야기를 먹는다, 추억을 먹는다우리 시대의 글꾼 이영미가 쓴 우리 입맛, 우리 음식 이야기『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로 한국 대중가요의 흐름을 한 살에 훑어내 렸던 문화평론가 이영미가 소박한 토종 밥상 이야기로 돌아왔다. 1961년생으로 연 극, 대중가요 평론가로 활약해 온 이영미는 김창남, 노동은 교수 등과 1980년대 초반부터 대중가요 읽기에 앞장선 1세대 노래 평론가이자 십여 권의 책을 낼 때마 다 독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주)황금가지에서 펴낸 『팔방미인 이 영미의 참하고 소박한 우리 밥상 이야기』에서 그가 선택한 테마는 연극, 가요, 드라마 등이 아니라 우리 입맛, 우리 음식이다. 저자는 서울에서 오래 살았으나 친가는 개성, 외가는 전북이며 시집은 경남이어서 한국 음식의 중요한 계보들을 두루 물려받았다. 서양 음식은 즐기지도 할 줄도 모 르는 그가 토종 음식에 대해서는 유달리 예민한 입맛을 지녔음을 알게 된 것은 아 주 어렸을 적부터였다. 먹을 걸 밝혀 ‘먹미’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여럿이 사과 같은 것을 고를 때도 가장 맛있는 것을 직관적으로 쉽게 골라내곤 했다. 프로 음 식꾼도 아닌 그가 본격적으로 음식을 하게 된 것은 절대 미각이라 불릴 만큼 입맛 이 까다로운 남편을 만나고 나서다. 이제는 간장, 고추장에서부터 막걸리, 맥주까 지 집에서 만들어 먹게 된 그는 이번 책에서 음식에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배 운 것들,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시어머니로부터 보고 전해 들은 음식의 비결들 을 담았다. 오랜 기간을 거쳐 입맛과 음식 솜씨가 형성되면서 생긴 일화와 요리 방법들이 담백하게 담긴 이 책은 음식 에세이, 요리책이자 잃어버린 맛의 역사를 더듬어 가는 우리 음식 문화사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맛, 그리운 추억들오래 만들어진 음식의 깊은 맛을 찾아서“내가 관심 있는 음식들은 예전부터 우리 어머니들이 해 오셨던 음식이다. 하나 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님상에 내놓기에는 그다지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없는 음식들이다. 재료의 맛으로 먹는 음식이니 좋은 재료, 건강한 재료를 확보하기 위 해 오래 찾아다니고, 좋은 거름 주어 가며 밭에서 오래오래 키워야 한다. 조리 과 정도 하루 종일 푹 고아 내거나 몇 달씩 발효시키는 음식이 태반이다. 내가 이만 큼 오랫동안 먹어 왔고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가 훨씬 더 오래오래 잡숴 왔던 음 식, 이렇게 오래오래 만들어진 내 입맛은 은근히 화려하다.” 이 책은 음식 하는 것의 어려움과 재미를 충실히 전하고 있기에 특별하다. 기존의 음식 책 중에 레서피 위주의 실용서와 맛집 찾기가 대부분이라면 이 책은 주부의 입장에서 요리조리 음식을 만드는 재미, 그에 얽힌 기억을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또한 책 속 음식들은 향수 어린 음식이지만 현재도 만들어 먹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이다. 누구나 음식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다. 이 책은 어릴 때 먹은, 그때 그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맛의 레서피와 함께 추억을 되살리게 한다. 저자 는 자신의 삶과 함께한 음식들을 하나씩 부엌에서 상에서 다시 만나며 맛깔스러운 입담을 펼친다. 겨울날 구워 먹던 감자와 고구마, 공들여 만들어야 하는 발효 식 품에서 길에서 사먹는 떡볶이의 추억까지 그가 좋아하는 음식의 세계는 소박하고 도 다채롭다. 따뜻한 봄볕 아래 연한 봄나물들을 캐고 두릅에 초고추장 찍어 먹고 진달래꽃을 놓아 천천히 예쁘게 진달래화전을 만들고 어릴 적 그 냄새 장 달이는 냄새 맡으며 된장을 만들어 먹었던 우리 옛 어른들.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이 하셨던 그 음식 들을 살기만도 바쁜 세상에서 다 해 먹긴 어렵지만 책장을 넘기며 잃어버린 옛 추 억을 다시 살려 보고 생각날 때 참고해 가며 하나씩 만들어 먹기에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이다. 어머니가, 할머니가 기억하고 오랜 기간 해 먹어 온 음식들, 재료를 고르고 손수 만들어 먹는 즐거움, 지인과 가족과 나눠 먹는 즐거움이 책 곳곳에 풍성하다. 오 래오래 만들어진 만큼 그 음식들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차례음식 속에 녹아 있는 추억과 향수를 함께 먹는다.내 딸, 내 며느리와 나누고 싶은 우리 어머니의 맛<1장 천천히, 자연과 더불어>는 계절에 따른 음식 이야기이다. 호사스러운 봄의 간식 진달래 화전, 두릅과 초고추장, 봄부터 가을까지 고루고루 쌈밥, 청량음료 없이 여름 나는 법, 장작 난로에 구워 먹는 고구마와 은행까지 계절의 묘미를 느 끼게 하는 토종 음식 이야기를 선보인다. <2장 좌충우돌 심패와 성공>은 이영미 개인의 요리 체험기로 실패기와 성공기를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음식의 기본인 밥과 김치에서 개성식 호박편수 만들기까지 초보 주부들이 참고하면 좋을 법한 내용을 담았다. <3 밥상 위 지역 갈등>에서는 고향이 다른 남편과 만나 살면서 서로 다른 입맛에 충돌하고 또 서로 길들여 가는 과정이 음식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멸치젓 대 조기젓, 떡만둣국 대 전병떡국, 가자미 미역국 대 쇠고기 미역국 등 집안 간 맛 대결이 펼쳐진다. <4 어릴 적 먹던 음식들>은 잃어버린 맛의 시간들을 추억한다. 설, 한식, 추석, 아이들 생일까지 각기 다른 떡을 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함께 송편을 만들어 먹던 추억, 집에서 늘 끓이던 곰국, 철마다 만들어 두면 제철 맛을 오랫동안 간직 하는 장아찌, 대보름 때마다 쪄 먹던 온갖 찰곡식들과 검은 나물, 고추 도라지 말 리기. 사라져 가는 홍옥과 고산시 등 특별한 날 먹던 음식들을 추억한다. <5 즐거운 시장 구경>에서는 재료를 직접 고르는 즐거움, 시장 음식 편력기가 들 어 있다. 시금치 고르는 법 등 좋은 재료 고르기에서 떡볶이와 냉면 같은 것을 시 장에서 사 먹는 재미, 타이베이 야시장과 석관동 춘방관 방문기 등 시장 탐색기가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