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1

김종일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5년 8월 10일 | ISBN 89-8273-944-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20 · 420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공포 소설 ‘몸’은 눈, 코, 입, 손, 머리카락 등 신체에 관한 10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는 학교 주변의 폭력과 왕따, 다이어트와 외모 지상주의, 주민들 간의 불화, 장애인에 대한 멸시, 컴퓨터 다운로드 중독증 등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한 번쯤은 겪거나 보았을 사회 문제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있다.

학대당하던 몸이 반란을 시작한다

실제로 많은 현대인들이 과거에 비해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몸에 흡입기를 넣어 지방을 빼내고, 얼굴에 칼을 대어 성형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얼마 전 TV 매체에 소개되어 화재를 끌었던 ‘선풍기 아줌마’ 역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온갖 화학약품을 투여했고, 그 결과는 공포 소설만큼이나 끔찍했다. 이런 신체에 대한 학대가 결국은 신체의 반란으로 나타날 경우, 인간은 더없는 공포를 경험한다. ‘몸’은 이런 공포를 현실화해, 현대 사회의 병폐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장르 문학을 통해 등장한 재능있는 신인 작가

김종일은 근래 많은 장르 작가들이 그러하듯, 인터넷에 자신의 작품을 연재하고 그 반응을 통해 출판 결심을 한 작가이다. 공포라는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풍자와 비판은 여느 문학작품 못지 않다는 평이다. 문학상을 통해 공모했을 때, 많은 독자들이 기존의 인터넷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흡인력과 주제 의식에 찬사를 보내기도 하였다. 황금 드래곤 문학상을 심사했던 서울대 김성곤 교수는 본심에 올라온 여러 작품 중, 망설임없이 ‘몸’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작품이 주는 재미와 작가의 필력만이 아니라 공포라는 장르를 통해 묘사되는 현대인의 심리가 세밀했기 때문이었다.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의 서영채 교수 역시, 근래 보기 드물게 자신의 소재를 다루는 데 능숙하다고 평했다. 그의 작품이 공포라는 장르를 빌렸다는 점은, 미국의 스티븐 킹과 일본의 스즈키 코지 등으로 대표되는 뛰어난 필력을 자랑하는 공포 소설가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줄거리]
1. 눈. 하교 중에 깡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한쪽 눈을 잃은 주인공이, 의안을 한 후부터 기괴한 꿈을 꾸고, 주변에선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의안은 점차 몸과 하나가 되어간다.
2. 입. 다이어트와는 담을 쌓은 여인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친절한 그 남자가 사실은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데 충격을 받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그녀가 입마저 꿰매 버리자 몸 한쪽에 또 다른 입이 생겨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3. 얼굴. 어릴 적부터 자신을 친구라며 따라다니던 추녀가 보기 싫어 계획적인 살인을 하고, 증오로 그녀의 몸을 먹어버리지만, 이후 자신의 얼굴이 추녀처럼 변해간다.
4. 귀. 우연한 기회에 한 남자로부터 남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무언가가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다는 것을 전해들은 주인공은 어느 순간 그 소리들이 자신의 목숨까지 노린다는 걸 알고 공포에 떤다.
5. 머리카락. 군복무 때 알게 된 한 여인과 결혼하였으나, 그녀의 괴이한 머리카락이 불만이었던 남자는 바람을 피우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이를 따지자 급기야 그녀를 살해한다. 그러나 그녀의 머리카락은 아직 죽지 않고 그의 목숨을 노린다.
6. 구토. 집안 쓰레기와 이웃의 쓰레기더미가 불만이었던 여인은 어느날부터 입에서 이상한 액체가 나와 쓰레기들을 녹이자 이를 활용한다. 그리고 그 대상은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에서 자신을 괄시하는 남편과 이웃집으로까지 확대해 간다.
7. 몸. 어릴 적부터 남으로부터 놀림을 받을 만큼 작은 몸의 남자와 결혼한 여자는 남자가 몸 문제로 인해 실직하자 그를 달래기 위해 컴퓨터를 사 준다. 그러나 그날부터 남편은 컴퓨터의 다운로드 중독에 빠져 가정과 아내를 등한시하면서 컴퓨터에 미쳐간다.
8. 손. 기찻길에서 놀던 아이 중 하나가 사고를 당해 죽는다. 기찻길에서 놀자고 꾀었던 아이는 성인이 되고, 어느 날 악몽을 꾼 후부터 하얀 친구의 손이 자신을 죽이려 달려든다.
9. 링반데룽. 산을 타다가 떨어진 핸드폰을 주우려다 이상한 곳에 떨어진 남자는 거기서 예전에 자신과 함께 산을 타다가 그의 외면으로 죽어버린 친구의 얼어붙은 시체 옆에서 깨어난다. 이후 아무리 길을 찾으려 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공포를 겪는데.
10. 공포. 지금까지의 아홉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몸’의 투고된 원고를 다 읽은 영화 감독은 기분나쁜 원고를 던져버린다. 그런데 길을 가던 와중에 자신이 읽었던 각 단편의 내용들이 하나둘 현실로 다가오고, 급기야 우연히 원고를 읽은 아내가 미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원고 투고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영화 감독은 일생 최대의 공포를 느낀다.

추천사

눈, 입, 얼굴, 귀, 머리카락, 손 등 부분 대상으로 독립한 몸 자체가 지니고 있는 그로테스크에 대한 포착과 일상에 자재되어 있는 폭력성에 대한 초현실적 묘사가 돋보인다. – 서영채(문학평론가, 한신대학교 교수)

몸은 왜 주인을 배반하고 공포의 대상으로 돌변하는가. 작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몸이기도 한 현실의 부도덕성에서 파생된 필연적인 광기와 죄의식으로 그 답을 찾고 있다. – 이종호(‘분신사바’ 소설가)

목차

프롤로그 눈 입 얼굴 귀 머리카락 구토 몸 손 링반데룽 공포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제3회 황금 드래곤 문학상 심사평

작가 소개

김종일

2004년 『몸』으로 국내 대표적인 장르문학상인 황금드래곤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장편소설로는 『손톱』, 『삼악도』 등이 있고,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 시리즈 등 다양한 단편선에 참여했으며 윤태호 원작 만화 「이끼」를 소설화했다. 네이버 웹소설에 『마녀, 소녀』와 『나만의 스킨십 능력자들』을 연재했고, 호러와 스릴러를 넘어 미스터리와 판타지 로맨스까지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