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작가가 모르는 팬의 맹목적인 사랑, 팬이 모르는 창작의 기쁨과 괴로움을 그린 소설. 좁은 공간에 놓인 두 사라의 심리를 묘사하여 오싹함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폴 셸던은 다름 아닌 지은이 스티븐 킹의 분신이다. 통속 소설 『미저리』를 써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지만 평론가들의 악평에 괴로워하며 문학상이 주는 권위에 집착하는 폴은, 한때 싸구려 공포 소설 작가로 치부당한 스티븐 킹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소설은 자동차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가 산골 외딴 집에서 깨어난 베스트셀러 작가 폴이 자신을 구해준 전직 간호사 애니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생명의 은인이자 ‘넘버원 팬’인 애니 윌크스는 주사기와 도끼로 정성껏 폴을 돌보고, 고물 타자기가 토해 낸 하루치 이야기를 애니에게 들려주며 그날그날 목숨을 이어 가던 폴은 마침내 애니의 도끼에 맞서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는데…
◆ 공포 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우리 시대의 『아라비안 나이트』- 이 소설의 주인공 폴 셸던은 다름 아닌 지은이 스티븐 킹의 분신이다. 통속 소설 『미저리』 시리즈를 써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지만 평론가들의 악평에 괴로워하며 문학상이 주는 권위에 집착하는 폴은, 한때 싸구려 공포 소설 작가로 치부당한 스티븐 킹의 모습을 투영한다. 소설은 자동차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가 산골 외딴 집에서 깨어난 폴이 자신을 구해 준 전직 간호사 애니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칭 \”폴 셸던의 넘버원 팬\”이자 생명의 은인인 애니는 미저리 시리즈 마지막 책을 읽고 주인공이 죽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폴에게 미저리를 살려 내라며 광분한다. 이때부터 폴은 애니가 사다 준 휠체어에 앉아 애니가 사다 준 고물 타자기로 미저리가 되살아나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헤라자데처럼 목숨을 이어 나가기 위해 하루하루 이야기를 지어내는 신세가 된 것이다. 작품 속에서 죽여 버린 미저리를 되살리면서 폴은 그때껏 혐오했던 대중 소설의 재미를 다시 발견한다.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은 모두 \’알고 싶어 좀이 쑤시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진정 재미있는 소설은 낮 동안 일에 시달리며 집에 가서 편히 드러누울 생각만 하던 독자마저도 뒷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고 싶은 마음에 밤을 지새우게 만든다. 폴은 미저리 시리즈를 쓰는 동안에는 얼마든지 다음 장이 알고 싶은 감정을 독자들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만 정통 소설에서는 그럴 수 없어 괴로워했고, 작가로서의 권위를 얻기 위해 \’알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작품을 쓰면서 자신을 속인다는 사실에 더욱 괴로워했다. 감금당한 채 소설을 쓰는 동안 폴은 권위를 얻기 위한 소설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소설이야말로 진정한 이야기임을 깨닫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다시 한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데 힘을 얻은 폴은 애니 집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주사기와 도끼로 억압하는 애니에 맞서 생사를 건 혈투를 시작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 가운데 드물게 좁은 공간에 놓인 두 사람의 심리를 묘사하여 오싹함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작가가 모르는 팬의 맹목적인 사랑, 팬이 모르는 창작의 기쁨과 괴로움을 그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브 라이너 감독의 동명 영화로 널리 알려졌으며, 여주인공 애니 역을 맡은 캐시 베이츠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제1부 애니 제2부 미저리 제3부 폴 제4부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