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알바를 왜 쓰나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인공지능이 결합된 소셜미디어를 바탕으로 오싹한 미래를 예견하는 SF 단편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본심 진출작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잠식된 SNS 이용자들의 모습을 통해 미래상의 단면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SF 단편소설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활동 이력을 분석해 사용자의 개별 관심사에 최적화된 반응을 보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탑재된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작품으로,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britg.kr)에 공개되던 당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던 트위터를 소재로 한 독특한 상상력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작중 모티브가 된 SNS에서 양산된 인공지능 계정들의 활동이 가시화된 지금 더욱더 공교로워진 부분이 있는데, 그러나 다분히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는 AI의 고도화나 그 기술 발전 수준에 대한 문제를 논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상호작용이 전제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지만 개인 각자의 관심사에 맞춤하여 호응해 주는 존재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는 사람들의 변화상을 고찰한다는 점에서 보다 더 오싹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전례 없이 확장되고 있는 지금, 그 기술의 발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서 판단과 사유를 잠식당하는 시대상에 대한 날카로운 경고를 참신한 표현 방식과 아이디어로 전달한다.
다양한 장르 단편소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황금가지의 전자책 단편 시리즈 ‘구구단편서가 ONE’ 출범을 기념해,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본심 진출작으로 선정된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를 개별 전자책으로 선보인다. 권말에는 소설에 대한 리뷰를 한데 수록하여 작품을 해석하는 색다른 시선을 더했다.
“인간관계에 지치고 힘든 날, 무료로 마음을 외주 맡겨 보라는 광고를 본다면 과연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어디에서라도 위안을 갈구하고 싶을 때, 돈만 내면 얻을 수 있는 그것을 외면할 수 있을까?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욱 오싹한 소설이다.” ―소금달(브릿G 리뷰어), 리뷰 ‘마음도 외주 주세요’ 중에서
줄거리
2028년, 한때 각광받는 소셜미디어였던 트위터는 사람들이 대체재를 찾아 대거 이탈하는 바람에 그 명목만 간신히 유지 중인 상태다. 자동 트윗만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유령 같은 타임라인에서 혼잣말을 끄적거리는 ‘나’ 같은 극소수의 유저들만 남아 있을 뿐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트위터에서 사용자들을 복귀시킬 방안으로 특별한 교류 기능을 업데이트했다는 공지를 띄운다.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