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게임팩 속에 담겨 있던 한 가지 게임 때문입니다.”
『기니피그의 뱃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 이규락 작가가 선보이는 새로운 감성과 시선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에 얽힌 진실의 파편을 추적해 나가는 공포 단편
『기니피그의 뱃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 『울트라 소시지 갓』 등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이규락 작가의 공포 단편소설 「수상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어」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어릴 적 즐겨 했던 불법 게임 합본팩 속에 들어 있던 한 게임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오래전 기억 속에 파묻어 둔 진실과 대면하게 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내는 작품으로, 그간 블랙코미디가 결합된 SF 작품들을 비중 있게 발표해 온 이규락 작가의 또 다른 감성과 장기를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공포 소설이다.
블로그 기록이라는 형식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는 화자가 성인이 되어 오랜만에 접하게 된 ‘Red Bastard’라는 게임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과거의 진실과 참회, 속죄의 처절한 과정을 담아낸다. 저화질 레트로 게임의 기괴한 플레이 방식과 게임 제작 비화가 맞물리며 시종일관 기분 나쁘고 오싹한 분위기를 밀어붙이는 아날로그 호러의 면모가 돋보이는 이야기는 감춰진 진실의 종착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다양한 장르 단편소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황금가지의 전자책 단편 시리즈 ‘구구단편서가 ONE’ 출범을 기념해,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본심 진출작으로 선정된 「수상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어」를 개별 전자책으로 선보인다. 권말에는 소설에 대한 리뷰를 한데 수록하여 작품을 해석하는 색다른 시선을 더했다.
“「수상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어」는 좋은 의미로 매우 소설적인 작품이다. 만화나 영화로 바뀐다면 작품의 서술 방식, 서사 구조, 묘사가 촘촘히 얽혀 자아내는 시너지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글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일월명(작가 및 브릿G 리뷰어), 리뷰 ‘방향 잃은 속죄’ 중에서
줄거리
나는 어느 날 고전 게임을 모아 둔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공개 채팅방에서 누군가가 ‘Red Bastard’라는 게임을 아느냐고 묻는 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오래전 그 게임을 즐겨 했던 열한 살 유년 시절의 기억 속으로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게 된다. 어릴 적 존재감이 없던 내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 준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곤 했던 수상한 게임에 얽힌 잔혹한 진실 속으로.
수상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어
「수상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어」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