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수영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01년 8월 6일
ISBN: 89-827-3259-4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08쪽
가격: 7,000원
분야 판타지
세계의 질서와 종족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지상 최강의 종족, 묘인족의 왕 쿠베린. 작가는 거침 없는 전개와 걸쭉한 입답으로 쿠베린의 좌충우돌 모험을 펼쳐내는 한편, 인간의 나약함과 탐욕을 가차없이 조롱하고 있다.
1. 분도 2. 별전 ㅡ 높은 성의 공주님 3. 전쟁 4. 막간극. 마튜스 5. 막간극. 소원
1997년 「귀환병 이야기」로 판타지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여성 판타지 작가 이수영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녀의 작품인 「귀환병 이야기」,「암흑 제국의 패리어드」는 각기 1998년, 1999년 출간되어 판타지 매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거침없는 사건 전개와 속 시원한 입담으로 여성 판타지 독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쿠베린」은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하고 기발한 발상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 데 묶는다면 인간 사회에 대한 맹렬한 조소와 비판이라는 하나의 큰 이야기 줄기를 갖고 있어 작가 이수영의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알라져 있다. 이미 4대 통신망(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을 비롯한 50여 개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에 「쿠베린」 매회 연재분이 독자들에 의해 옮겨져 연재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묘인족>의 입으로 신랄하게 드러나는 인간 사회의 모순작가 이수영은 주인공 <쿠베린>을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종족으로 설정했다. 쿠베린의 종족인 묘인족은 날렵한 동작과 예민한 감각, 그리고 날카로운 발톱이 무기인 지상 최강의 종족이다. 화가 나면 사람의 몸보다 더 긴 발톱이 솟구치며 닥치는대로 죽이고 파괴한다. 게다가 인간이든 엘프든 오크든 어느 종족을 막론하고 잡아먹을 만큼 식성이 좋다. 그들에게 있어서 인간은 하등 동물일 뿐이며, 인간의 명예나 공적, 그리고 전통 등은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쿠베린은 묘인족의 왕으로서 인간들의 틈에서 인간과 다른 종족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쉴새없이 핀잔과 조소를 던진다. 즉, 작가 이수영은 인간보다 강하고 우월한 존재로서 쿠베린을 설정하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모순점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쿠베린이 인간과 동등하거나 혹은 약자에 속한다면 그 비판은 설득력을 가지기보단 단지 불평과 불만으로 치부될 수 있었을 것이다.또한 쿠베린의 강한 면모는 거침없는 사건 전개를 해나가는 촉매제 역할을 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도 갖고 있어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독자에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든다. 때문에 독자는 책 속에 빨려들어 자신이 쿠베린이 된 듯한 착각을 느끼며 인간의 나약함과 탐욕, 굴종과 지배욕을 체감할 수 있다. 『착한 놈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별로 힘도 없고 받들어줄 건덕지도 없는 놈들에게 충성을 바치고 스스로 죽는 게 충신이고, 선인, 의인이니까 전쟁이든 싸움이든 일어나면 그런 자들이 언제나 먼저 죽어버린다. 따라서 얼치기 황제, 왕 따위는 다 죽어버려야 한다. 그게 세상을 위해서 좋은 것이다』이수영의 소설에서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신세대 판타지 문학그녀의 판타지에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별전」과 「막간극」이다. 일반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장르는 소설에서 마저 하지 못한 이야기나,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들, 그리고 작품의 깊이를 배가시키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외전>형식의 글은 이미 신세대들에게는 널리 알려지고 또 쓰이는 장르로서 신세대 문학만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