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닐 게이먼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21년 3월 19일
ISBN: 979-11-58885-67-0
패키지: 소프트커버 · 국판 148x210mm · 448쪽
가격: 13,800원
시리즈: 환상문학 전집 26
수상/추천: ≪뉴욕 타임스 ≫ 선정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브람스토커상, 휴고 상
영미권 최고 환상 작가 닐 게이먼의 대표작
휴고 상, 네뷸러 상, 브람 스토커, SFX, 로커스 상 수상
타임이 선정한, 시대를 불문하고 추천할 만한 100대 판타지 소설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출시
DLB(Dictionary of Literary Biography, 문학 전기 사전)가 선정한 10대 포스트모던 작가이자 『네버웨어』, 『스타더스트』, 『샌드맨』, 『멋진 징조들』 등의 대표작을 발표하며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등 굴지의 상을 여러 번 수상한 영미 환상 문학계의 스타 작가 닐 게이먼의 대표작 『신들의 전쟁(American Gods)』의 10주년 기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신들의 전쟁』은 이민자들을 따라 미국 땅으로 건너온 전 세계의 신들이 현대에 새롭게 태어난 신들과 ‘미국대륙’을 놓고 전쟁을 벌인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단숨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장르 문학상으로는 가장 권위 있는 휴고 상을 비롯하여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문학상을 모두 휩쓸었으며, 독일,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등 전 세계 2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가 직접 엄선한 글로 채워진 10주년 기념 개정판에서는 한글 기준 공백 제외 약 40,000자 분량, 원고지 기준 약 300매가 수정되며 섀도의 심리묘사와 감방 동료들이나 신과의 일화가 더해졌다. 닐 게이먼은 시간이 흐르며 더 깊어진 통찰력으로 인간 사회를 꿰뚫으며 예전 문장들을 가다듬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인 ‘예수’와 등장인물인 섀도가 나누는 이야기가 담긴 부록과, 작가 인터뷰가 추가 수록되었다.
감옥에서 3년간 복역하던 섀도는 가석방을 사흘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사랑하던 아내 로라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 섀도는 아내의 장례식장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을 웬즈데이라고 소개한 낯선 노인을 만난다. 아내가 없던 세상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던 섀도는 함께 일하자는 노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이내 자신이 초인간적인 일에 휘말렸음을 깨닫는다. 그것은 아메리카 대륙을 놓고 벌어지는 거대한 분쟁 고대 신화 속에서나 목격할 수 있던 신들의 전쟁이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신들의 탄생과 몰락에 관한 비밀이 펼쳐진다.
신화에서 엿보는 미국의 이민 수난사
『신들의 전쟁』에 등장하는 신들은 모두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를 따라온 이들이다. 이민자들은 기원전 14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찾은 이방인인 바이킹 민족에서부터 18세기 노예 무역선을 타고 건너온 아프리카 노예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졌다. 닐 게이먼은 작품 속에서 고대 신과 현대 신의 전쟁이라는 큰 골격 아래, 미국의 수백 년 이민사가 어떻게 쓰였는지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이민자들의 수난사에 이르러서는 비판의 강도를 높이기도 한다.
신들의 아메리칸 드림
작품 속에서 이민자들과 함께 등장하는 신들은 각기의 나라에서 숭배를 받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의 기억에서 점차 잊히며 경배를 받지 못하자 권위와 힘을 잃는다. 소설에 따르면, 미국 대륙은 ‘신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북구 신화에서 제우스에 비견될 정도의 신인 오딘은 협잡꾼, 사기꾼으로밖에 안 비춰지고, 램프의 요정으로 알려진 진은 택시 운전을 하며 하루하루를 비참하게 살아간다. 반면 현대에 새롭게 태어난 신들은 사회 고위층이나 부유층이 되어 권력을 휘두른다. 북구의 대표적인 신 오딘은 점차 현대의 신들 세력이 강해지자, 늙고 힘없는 신들을 규합하여 대적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리하여 오딘은 옛 과거를 돌리기 위해 영웅을 선택하고 새로운 계획을 준비한다.
종교적 금기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이야기
『신들의 전쟁』은 인간들의 믿음을 잃고 이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옛 신들이 택시 운전사, 살인마, 매춘부, 힘없는 노인, 장의사 등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이 되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이어서 무슬림과 아랍 설화 속의 신령 진 사이의 동성애 관계, 아프가니스탄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예수, 아무도 저를 믿어주지 않아 자살을 선택한 레프리콘, 흑인 노예들을 도와 독립 국가인 아이티를 세운 부두교 신 등 도발적인 에피소드를 엮어 나간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종교와 믿음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