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의 틈에서 한줄기 희망을 길어 올리는 ‘아이작 마리온 식’ 미래 예찬
전 세계를 강타한 독특한 좀비로맨스 『웜 바디스』의 완벽한 프리퀄 소설!
니콜라스 홀트, 테레사 팔머 주연으로 2013년 개봉되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동명 영화 「웜 바디스」 원작 소설가 아이작 마리온의 신작 중편소설 『뉴 헝거: 웜 바디스의 시작』이 황금가지에서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만 2만 부 넘게 판매되며 독특한 설정과 시적인 묘사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웜 바디스』의 프리퀄 격 소설로, 본편에서 깊게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들을 조명하며 미세하게 흩어져 있던 이야기의 전사를 완벽하게 복원해 낸다.
‘다가올 이야기의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완벽한 스케치’, ‘인물들을 구성하는 모든 것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책’ 등 현지에서도 수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본 작품은, 주인공 좀비 R을 비롯해 줄리와 노라에 이르는 세 갈래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면서도 완급을 조절하는 수준급 서사로 『웜 바디스』의 빈틈을 촘촘히 채우며 본편의 명성을 부족함 없이 이어나간다. 이후, 황금가지에서는 전편 모두를 관통하는 아이작 마리온의 최신 후속작 『더 리빙The Living』을 출간함으로써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다.
뒤틀리고 어긋난 두 가족과 괴물이 된 한 남자,
멸망의 도시에서 끝없이 ‘삶’을 갈구하는 이들의 공통된 여정
본편 『웜 바디스』에서 주인공 좀비 ‘R’과 사랑에 빠졌던 희대의 여주인공 ‘줄리 그리지오’는 부모님과 함께 새 터전을 찾기 위해 급속도로 멸망하고 있는 미국을 SUV로 떠돌며 악몽 같은 도로 여행을 하는 중이다. 그와 몇 백 킬로미터 떨어진 시애틀에서는,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노라 그린’이 비쩍 마른 여섯 살 남동생을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리고 음침한 숲 속에서는 키 큰 남자 하나가 막 눈을 뜨기 시작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는 그는 자기 존재에 대한 엄숙한 미스터리를 풀어야하는 과제에 놓이지만, 이윽고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걷는지, 또 배에서 거칠게 울부짖는 괴물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차차 터득해 나간다. 각자의 비극에 당면하게 된 이들은 서로의 외침을 듣고 생존자들의 스타디움이 있다는 남쪽으로 향하기로 하는데……. 잿빛 도시의 한복판에서 오직 ‘삶’이라는 능동의 의지로 수렴하는 이들의 모든 여정이 교차하는 감동적인 로드 무비.
“그러면 우리는 뭘 찾고 있는 건데?”
“좋은 사람들. 어딘가에 있을 좋은 사람들.”
작가 특유의 집요한 낙관론이 담긴 새로운 종말 소설의 시작
『뉴 헝거: 웜 바디스의 시작』은 비교적 짧은 중편 분량임에도 본편과 후속작의 주인공들을 이해하기위해 건너뛰어서는 안 될 이야기들을 세밀하게 담아낸다. 본편으로부터 약 7년 전 시점으로 돌아가, 보다 어렸던 세 존재가 서로를 조우하는 이야기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각각 독립된 상태로 살아가던 인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깨우치고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되는지 그 근본적인 내면의 동기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쾌활하고 시니컬해 보이기만 했던 노라의 상처가 뼈아프게 드러나며, 줄리의 비극과 끔찍한 경험들 역시 고스란히 체험된다. 또 강력한 악의 무리로 등장했던 ‘보니’의 기원도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과거의 비극을 굳이 불러들이는 이유에 대해 작가 아이작 마리온은 “파묻혔던 현실에 직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와 그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라고 답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작품 속 좀비들은 ‘기억이나 정체성 없이 되살아난 시체들이지만 멸망해버린 세상에서 뭔가를 이해하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존재’임을 늘 강조해왔다. 이처럼 진정한 감정에 기반하고 있는 캐릭터 구현과 인간성의 복원을 부르짖는 작가 특유의 집요한 낙관론은 『웜 바디스』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뉴 헝거: 웜 바디스의 시작』은 두 이야기를 잇는 완벽한 교량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오롯한 하나의 소설이다. 캐릭터들에게 투영된 그 모든 통찰력을 열렬히 애정하며, 후속작을 기다리는 동안 기대감으로 더욱 충만해진다.” ―허핑턴포스트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