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액션 융합 스토리 단편집

김종일, 전건우, 정명섭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15년 2월 1일 | ISBN 978-89-601-7399-6

패키지 440쪽 | 가격 13,000원

분야 SF

책소개

김종일, 전건우, 정명섭 등 주목받는 장르 작가들과 SF 등 다양한 장르의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과학 액션 융합 스토리 단편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아홉 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그들이 상상력은 가까운 미래의 사이버범죄(「라이더 라희도」, 「크루 벙크」), 안드로이드(「My Super Hero」, 「15minutes」) 등에서 시작해서 돌연변이(「창광」), 복제인간(「진가쟁투」), 좀비(「춘곤증」), 외계인의 침공(「데이저러스 코드」), 신인류의 탄생(「크랍 서클」) 등으로 거침없이 확장되고 있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를 바탕으로 SF, 액션, 호러, 추리 등 장르를 넘나들고 있어 ‘원소스 멀티유즈’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전 재산을 빼앗긴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조직의 본거지인 필리핀 마닐라로 혈혈단신 날아간 스턴트맨의 이야기 「라이더 라희도」, 한때 잘나가는 투수였으나 지금은 종일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가 사실은 로봇이 된 거라고 믿는 어린 아들의 이야기 「My Super Hero」, 4만 피트 상공의 비행기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자 스마트폰으로 지상의 탐정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사무장의 이야기 「크루 벙크」 등 기성작가들의 작품 세 편이 실렸으며, 묵시론적 혼란에 빠진 세상에서 불멸의 안드로이드가 된 과학자의 이야기 「15minutes」, 외계인의 첩자로 낙인찍혀 쫓기는 신세가 된 한 여인의 이야기 「데인저러스 코드」 등 신인 작가들의 작품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편집자 리뷰

라이더 라희도/ 김종일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를 통째로 날려 버릴 테다!

스턴트맨 라희도는 야심 차게 출연한 액션영화가 흥행에 참패해 실의에 빠져 있던 중 어머니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1800만 원을 빼앗겼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그 돈은 라희도가 목숨을 걸고 스턴트 연기를 펼쳐 번 그야말로 피 같은 돈이었다. 복수를 다짐한 라희도는 사이버범죄수사대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우두머리가 필리핀 마닐라에 은둔해 있는 전직 경찰 박대범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종대 형이 위험하다며 만류하지만 라희도는 박대범의 사진 한 장만 달랑 들고 무작정 필리핀으로 날아가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My Super Hero/ 전건우

그때 아빠는 모두가 속아 넘어갈 유인구를 던지겠다는 표정이었다.

아빠는 원래 스트라이크를 척척 던지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투수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몸에 주렁주렁 장비를 달고 종일 누워 있기만 한다. 사람들은 아빠가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빠가 로봇이 되었다는 것을, 낮에는 저렇게 충전을 하다가 밤이 되면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출동한다는 것을. 처음 병원에 가서 여러 검사를 받고 나온 아빠는 싱긋 웃으며 나에게만 비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깜짝 놀랄 이야기를 해 줄까? 아빠는 이제부터 로봇이 되는 거야.”

크루 벙크/ 정명섭

단둘이 있던 크루 벙크에서 한 사람이 죽었다!

크루 벙크는 항공기 꼬리날개에 있는 비행 승무원들의 은밀한 휴식 공간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서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4만 피트 상공을 운항 중인 B747-400기의 사무장인 ‘나’는 바쁜 와중에도 스튜어디스 윤희와 밀회를 즐기기 위해 몰래 그곳으로 숨어든다. 그러나 ‘나’를 맞이한 것은 싸늘한 윤희의 주검이었다. 설상가상 크루 벙크로 다가오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고, 꼼짝없이 살인범으로 몰릴 위기에 놓인 ‘나’는 고교 동창 모임에서 만난 추리소설가 민준혁을 떠올린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스마트폰으로 민준혁에게 전화를 걸자 기적적으로 통화가 연결되는데…….

15minutes/ 염기원

종말을 앞두고 불멸의 몸을 얻은 남자.

2015년 미국의 WINTUS 탐사선이 태양의 붕괴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일찍 시작되리란 사실을 밝혀낸 후, 종말론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히고 곳곳에서 집단자살과 학살이 자행된다. 급기야 WINTUS 프로젝트에 속한 천체물리학자 태일과 안드로이드 연구자 토니가 시위대에게 저격당하는 사고까지 일어난다. 총상을 치료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태일 앞에 어느 날 토니가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이 최초의 안드로이드이며 안드로이드들에게 이식된 초소형 전자 칩에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가 숨어 있음을 고백한다.

데인저러스 코드/ 이대코

너희가 말하는 미래는 결국 만들어 낸 거짓일 뿐이야.

유엔이 외계인과의 접촉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후,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해 ‘데코’라 불리는 외계 기생 삽입체를 심는다는 괴담이 돌기 시작한다. 건강검진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정윤주는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자신이 데코 판정을 받았으며 곧 외계 대책반에 끌려가 생체 실험을 받게 되리란 얘기를 듣는다. 가까스로 병원을 빠져나온 윤주는 남자 친구와 가족을 차례로 찾아가 재검사를 받게 도와 달라고 호소하지만 번번이 밀고당한다. 결국 외계 대책반에게 체포된 윤주. 외계 대책반의 호송버스 안에서 윤주는 수수께끼의 남자 신정우를 만나 곧 ‘끝내주는 일’이 일어날 거라는 예언을 듣는데…….

진가쟁투/ 신진오

나는 나인가, 아니면 완벽에 가까운 둔갑 쥐인가.

특수요원 이강투는 중국 스파이 징샤를 뒤쫓던 중 무리하게 작전을 강행하여 동료도 잃고 징샤도 놓친다. 그 일로 보안시설 경비원으로 좌천된 그는 실의에 빠져 술로 세월을 보낸다. 7개월 후, 평소처럼 어제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채로 보안카드도 잃어버리고 느지막이 출근한 그는 느닷없이 검사실로 끌려가 거짓말 테스트를 받는다. 지난 이틀 동안의 행적을 추궁받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강투, 그런 그의 앞에 그와 똑같이 생긴 복제인간이 나타난다. 이강투는 졸지에 중국 정보부에서 침투시킨 가짜로 몰려 특수 감금실로 끌려가는데…….

창광/ 정희경

너와 나는 샴쌍둥이처럼 하나의 고통으로 연결되어 있어.

창광은 중국 해양 연구소에서 탈출한 돌연변이 고래다. 흉포한 창광이 태안과 보령 해안을 휘젓고 다녀 희생자가 속출하지만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의식해 쉬쉬하고만 있다. 해양 연구소장에게 술을 먹여 창광이 지닌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알아낸 창광 비상대책단 단장 민형식은 창광을 생포할 욕심에 일본에서 몰래 전문 포경선 쇼난마루호와 티타늄 그물을 들여온다. 한편 창광에게 아내를 잃은 고동현은 복수를 위해 전설적인 작살잡이 김일문을 포섭한다. 추적 끝에 폭약 작살을 창광에게 겨눈 고동현, 그러나 창광이 사람처럼 말을 걸어오자 당황하는데…….

 

춘곤증/ 립말

세상 전체를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어, 이 작은 캡슐 하나면…….

철구는 친구들과 함께 섬에 놀러 왔다가 얼떨결에 창녀에게 동정을 잃는다. 뒤늦게 포구로 나갔을 땐 친구들이 그의 지갑과 가방을 들고 떠나 버린 후였다. 곧이어 사이렌이 울리고 육지에 좀비 떼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철구는 창녀 집에 얹혀살면서 섬 토박이인 땜통과 어울려 다니던 중 섬 뒤편에 있는 별장을 발견한다. 그곳의 주인은 외부와 일체 교류가 없는 수수께끼의 인물이었다. 창녀는 이 섬에 올 때 별장에 있는 노인과 같이 왔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별장에 무작정 쳐들어간 땜통과 철구는 그곳에서 뜻밖에 좀비들의 숙주를 발견하는데…….

크랍 서클/ 고광호

신탁을 받고 초조한 권력자여…….

대기업인 한국전자에 다니다 명예퇴직을 당하고 지방 중소기업으로 옮기게 된 현우. 회사 근처의 크랍 서클을 따라 걸으며 울분을 삭이다 기이한 느낌과 함께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깨어나 보니 현우는 1년 전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작년에 첨단 신약을 개발하여 주가가 크게 오른 ‘셀바이오닉스’란 회사를 기억해 낸 현우는 그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큰돈을 손에 쥔다. 그러나 알고 보니 셀바이오닉스는 한국전자의 인수 시도 때문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었고, 이에 대한 반격으로 친일 활동으로 급성장한 한국전자의 추악한 이력을 폭로하려 하고 있었다. 현우는 셀바이오닉스의 주주 회의에서 크랍 서클을 이용하면 전 지구적인 정보 왜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는데…….

작가 소개

김종일

2004년 『몸』으로 국내 대표적인 장르문학상인 황금드래곤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장편소설로는 『손톱』, 『삼악도』 등이 있고,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 시리즈 등 다양한 단편선에 참여했으며 윤태호 원작 만화 「이끼」를 소설화했다. 네이버 웹소설에 『마녀, 소녀』와 『나만의 스킨십 능력자들』을 연재했고, 호러와 스릴러를 넘어 미스터리와 판타지 로맨스까지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전건우

남편과 아빠로, 그리고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글을 쓰고 있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시리즈에 단편을 실었으며 장편 『밤의 이야기꾼들』을 출간하였다.

정명섭

인문학과 소설, 웹소설과 웹툰,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글을 쓰고 있으며,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200여 권의 장편과 단편을 집필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우리 반 홍범도』, 『어린 만세꾼』,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의 어린이책과 『온달장군 살인사건』, 『적패』, 『개봉동 명탐정』,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상해임시정부』, 『살아서 가야 한다』, 『달이 부서진 밤』, 『미스 손탁』 등의 역사 추리소설, 『암살로 읽는 한국사』, 『한국인의 맛』,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건 실록』 등의 다양한 역사 인문서를 집필했다. 『기억, 직지』로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다.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고, 2020년에는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