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라자>로 한국 판타지소설계의 정상에 선 이영도의 신작이 출간됐다. 이전 작품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인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제목은 ‘백성들이 흘려야 할 눈물을 대신 마시는 왕’을 의미한다.
작가가 창조한 네 개의 종족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인간족’으로 네 종족 중에서 가장 나약하다. ‘레콘족’은 닭의 모습을 닮았고 힘이 세지만 단결력이 약하다. 한국적 정서가 강하게 반영된 ‘도깨비족’은 피와 폭력을 두려워하고, 비늘이 있고 변온체질인 ‘나가’는 ‘니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半불사의 몸을 지니고 있다.
이들 네 종족이 어울려 살던 세계에 갑작스런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명을 쓴 도망자와 그의 뒤를 쫓는 추적자, 거기에 도깨비, 레콘, 인간으로 구성된 구출대가 개입하면서 세계를 둘러싼 음모가 조금씩 밝혀진다. 작가 특유의 유려한 말솜씨가 여전하다.
1권
서문
1장 구출대
2장 은루(銀漏)
3장 눈물처럼 흐르는 죽음
4장 왕 잡아먹는 괴물
5장 철혈(鐵血)
2권
6장 길을 준비하는 자
7장 여신의 신랑
8장 열독(熱毒)
9장 북부의 왕
10장 출발하는 수탐자들
3권
11장 침수(侵水)
12장 땅의 울음
13장 파국으로의 수렴
14장 혈루(血淚)
4권
15장 셋은 부족하다
16장 춤추는 자
17장 독수(毒水)
18장 천지척사(天地擲柶)
부록
– 고대 아라짓 왕국의 계보
– 지명 및 용어 설명
– 핵심 용어에 대한 색다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