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미드 「워킹 데드」의 원작이자 좀비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한 그래픽노블 최초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고 《뉴욕타임스》 16주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의 만화 『워킹데드』 제11~15권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가족과 생존자들을 이끌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워킹데드』는 대표적인 묵시록 만화이며, 현재까지 총 24편이 출간되었다. 기존의 좀비 만화가 단순히 쫓기고 생존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면,『워킹데드』는 종말에 이른 무법 세상에서 인간 본성의 추악한 면모를 들춰내는 한편, 삶의 가치와 사회적 질서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다뤄 《뉴욕 타임스》로부터 극찬을 받고, 미국 내 최고 권위의 만화상인 ‘아이스너상’을 수상하였다.
기나긴 연재 기간 동안 결코 힘을 잃지 않는 작품. 시련 속에서 진화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 《뉴욕 타임스》
“좀비 영화는 보통 이런 식으로 끝나게 마련이다. ‘어이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그만 끝내야겠군.’ 등장인물들은 거의 다 죽거나 모조리 죽거나, 아니면 차를 타고 석양 속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런 식의 결말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이 다음에도 할 이야기가 한참 남았을 텐데.’ 『워킹 데드』는 바로 그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 로버트 커크먼, 《뉴욕 타임스》인터뷰(2010년 10월 22일자)에서
11-15화 줄거리
릭 일행은 좀비 군단을 피해 워싱턴으로 향하던 도중, 그들을 뒤쫓는 의문의 추적자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릭 일행에게 손을 내미는 또 다른 이들. 생존이 가능한 마을을 만들어 동료를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
>> 21세기, 좀비 아이콘이 흥한다.
좀비라는 설정은 기본적으로 ‘종말에 이른 극한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외로움’, ‘고립’, ‘일탈 욕구’, ‘개인주의’ 등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욕구와 상황을 대변해 준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부쩍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영화 잭 스나이더의 「새벽의 저주」(2004), 「나는 전설이다」(2007), 「28일 후」(2002), 「레지던트 이블」(2002) 등이고, 소설로는 『세계대전 Z』(2006),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2009), 『오만과 편견과 좀비』(2010), 만화 『아이 엠 어 히어로』(2010)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영화 「이웃집 좀비」, 소설 『좀비들』,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섬, 그리고 좀비』, 인기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강풀 『당신의 모든 순간』 등이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워킹데드』는 미국에서만 200만 부가 넘게 팔린 인기작으로서, 지난 10년 사이 인기를 끈 좀비 소재 만화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며,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궁금증에 원서로 구매하여 그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국내 출간을 기원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 복잡한 인간 관계를 바탕으로 빠른 전개가 매력적인 페이지터너
스피디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전개가 매력적인 『워킹데드』는 좀비로 황폐화 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이들간의 복잡한 관계를 주요 이야기 소재로 다루고 있다. 때문에 내용이 진행될수록 점차 좀비보다는 살아있는 인간에 더 초점을 두기 시작하는데, 아내를 잃고 두 아이를 돌보면서 슬픔에 잠긴 가장이나 죽어버린 자식들을 포기하지 못해 자신의 창고에 가둬둔 남자, 딸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광기에 미쳐 살인을 하는 남자, 인자하던 노인이 일순간에 강력한 성범죄를 시도하고, 친한 친구가 자신을 죽이려는 살인마로 돌변하는 등 끊임없이 벌어지는 갈등구조는 기존의 식상한 좀비물의 한계를 벗어난 구성으로서 독자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멸망한 세상에서 던지는 무엇이 정의인가라는 질문.
주인공 릭은 경찰로서 좀비에 의해 무너진 세상에서 생존해야 할 뿐 아니라, 그가 리더가 된 생존자 그룹을 안전하게 이끌어야 하며, 가정까지 지켜야 한다. 그러나 무법지대인 세상에는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맞서야 할 것은 단지 좀비만이 아니다. 여성과 아이들을 노린 미친 연쇄살인마, 권력을 위해 살아있는 인간을 좀비들에게 먹이로 주는 냉혈 정치인, 가족을 잃고 미쳐버린 동료, 끊임없는 벌어지는 치정에 의한 사건사고, 자살, 추위, 기근, 오발사고 등 극한의 상황에 부딪게 되면서 등장인물들이 하나둘 자신이 세운 정의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며 혼란에 빠진다. 릭은 생존자 그룹의 중심을 잡기 위해 법질서를 세우지만 결국 그 역시도 자신이 세운 법질서를 어기는 상황에 치닫게 된다. ‘정의’가 뒤틀린 세상에서 새로운 ‘정의’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