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13년 2월 14일
ISBN: 978-89-601-7516-7
패키지: 반양장 · 393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밀리언셀러클럽
분야 추리·스릴러
살인자들의 섬(셔터 아일랜드)』, 『미스틱 리버』로 전 세계 추리 독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데니스 루헤인의 대표작 ‘켄지&제나로 시리즈’의 완결편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사립탐정 켄지 패트릭과 안젤라 제나로가 살인, 실종, 부패 등 도시의 각종 부조리와 맞서는 활약을 담고 있는 ‘켄지&제나로 시리즈’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추천 도서로 선정된 인기 시리즈로서, 이번에 출간된 『문라이트 마일』은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가라, 아이야, 가라』에서 벌어진 ‘아만다 실종 사건’의 후속작 성격을 띠고 있다. 실종되었던 아만다를 찾아내 친모에게 돌려준 지 12년, 켄지와 제나로는 어린 딸아이를 양육하며 힘겹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불안과 파산에 대한 위협으로 정규직을 찾기 위해 모진 일도 마다하지 않던 켄지에게 어느 날 아만다의 숙모로부터 연락이 온다. 고등학생이 된 아만다가 다시 실종되었다고…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는 노동계층의 울분을 바탕으로 현대 미국 보스턴의 하층민과 계층간의 아픔을 ‘켄지&제나로 시리즈’를 통해 써왔던 데니스 루헤인은 시리즈의 완결작 『문라이트 마일』에서 가족해체뿐만이 아니라 불법적인 영유아 거래, 재벌들의 비윤리적인 행태 등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영상을 압도하는 루헤인 소설만의 매력
데니스 루헤인은 현대 미국의 하드보일드 스릴러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셰이머스 상, 앤소니 상, 배리 상 등 굵직한 추리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였으며, 출간작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출간작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작가 1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하듯 그의 작품 대부분이 메이저 영화사에서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되었거나 제작 중이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미스틱 리버」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살인자들의 섬)」는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하였으며, 최신작 『리브 바이 나이트』는 『가라, 아이야, 가라』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입봉작을 내고, 최근 골든 글로브에서 「아르고」로 상을 휩쓴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 예정되어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이 가진 매력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놀라운 흡인력, 문학도이자 문학 강사로서 익힌 탄탄한 글솜씨와 사회 문제에 대한 예리한 시선이다. 데니스 루헤인은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는 캐릭터와 잘짜여진 플롯이라면 독자들에게 할리우드 영상을 능가하는 재미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등장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심리 묘사와 독자들을 당혹케하는 반전, 잇다라 터지는 사건으로 독자들이 잠시라도 눈을 돌릴 틈을 없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살인 사건과 이를 추적하는 단일 구조로만 구성된 기존 하드보일드 소설과 차별화된 루헤인 소설만의 장점이다.
기존 탐정 하드보일드 물을 뒤엎는 반영웅 주인공들.
탐정, 그것도 여성과 남성의 혼성 파트너 구조는 「X-File」, 『본 콜렉터』를 필두로 한 최근의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전형처럼 되었다. 소심하면서도 호기심 많은 남자와 강단 있고 박력 넘치는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켄지&제나로 시리즈’ 는 기존의 듀엣 탐정물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완벽한 정의를 꿈꾸는 히어로 대신 반영웅으로서의 켄지와 제나로이다. 이들은 시리즈 중 흑인 갱 두목을 죽이지만 더 악랄한 백인 정치가는 죽이지 못한다. 의식적으로 흑인에 대한 차별이 옳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로 흑인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순적인 면을 갖고 있다. 또한 자신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더 잔인한 보복으로 사람을 살해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데, 작가는 1950년대 미국 하드보일드 붐을 일으켰던 미키 스필레인의 ‘마이크 해머’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정의를 위한 살인은 다 용서가 된다.’ 대해 일종의 조롱을 작품 속 듀엣 탐정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포인트 인터뷰
“본래 켄지와 제나로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상징적으로 더욱 큰 문제의 일부라고 보면 되겠다. 그들의 의도가 이게 아닐지라도 그들은 세상 전반을 지배하는 심리, 즉 ‘큰 물고기들 위세에 작은 물고기가 죽는’ 사회 구조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개인은 사회가 잘못된 명령을 자주 내릴 때, 계속해서 그 명령을 따를 수 있을까?’ 그들의 내면에 있던 어둠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 이 시리즈의 주제이기도 하다.”
데니스 루헤인의 Drood Review 인터뷰 중
줄거리
켄지는 어린 딸과 아내 제나로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프리랜서로 탐정 일을 보며 정규직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러던 그에게 12년 전, 아만다 유괴 사건의 기억을 되살리게 만드는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12년 전 사건이란, 어린 소녀 아만다가 갑자기 실종되며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로서, 바로 켄지가 아만다의 유괴범을 찾아내는 공을 세워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실상 아만다는 비윤리적인 친모의 곁에서 오히려 구출되어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위탁되어 자라고 있었고, 켄지는 제나로와의 다툼 끝에 결국 아이를 법의 심판에 따라 친모에게 돌려보내는 결정을 했다. 이로 인하여 유괴를 주선한 경찰들과 아만다를 각별하게 돌보았던 양부모들, 그리고 이를 계획한 아만다의 삼촌 등이 모두 법의 심판을 받고, 아만다는 과거의 방치된 환경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이는 켄지와 제나로의 가슴에 오랫동안 상처로 남은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 아만다가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후, 다시 실종되었다는 제보를 받은 것이다. 당장에 파산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수임료 한 푼 없는 아만다 실종 사건에 뛰어들어야 될지 켄지는 고민에 빠진다. 게다가 정규직을 얻을 수 있는 절대적 찬스까지 생기게 되어 켄지의 고민은 깊어지고 마는데.
무엇보다 루헤인은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 가디언
『문라이트 마일』은 10년 만에 열린 동문회와 비슷하다. 옛 친구들이 소식을 묻고, 앙숙은 무시하거나 화해하며, 쉴새없이 술잔이 오가는 동문회. – LA타임스
루헤인은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를 쓸 때마다 플롯에 어울리는 새로운 악행을 창조해낸다. – 뉴욕타임스
숨 막히는 절정에 이를 때쯤 『문라이트 마일』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루헤인은 전에도 독자들을 속인 적이 있다. – 커커스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