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익명의 타자가 겪은 기묘한 체험과 이야기들을
익명의 화자 ‘Q씨’가 수집해 들려주는 독특한 익명 괴담 시리즈!
정재헌, 남유정 성우가 참여한 완독형 오디오북
익명의 화자가 저마다의 경험과 사연을 지닌 사람들의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개성 있는 연작 괴담 시리즈 『괴담과 사람들: 101가지 이야기』 완독형 오디오북이 전자책과 동시 출간되었다. 『괴담과 사람들: 101가지 이야기』는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꾸준히 연재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괴담이 향유되는 문화를 오랫동안 즐기고 아껴 온 저자의 공력과 다양한 시도가 압축된 결과물이다. 미증유의 기현상을 다룬 일화부터 일상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오싹한 경험담까지 총 101편의 다채로운 괴담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릴 적 즐기던 학교 괴담이나 도시 괴담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들은 물론 현대 일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다루며 시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괴담의 면모를 제시한다. 약 9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의 완독형 오디오북은 정재헌, 남유정 성우가 익명의 화자 ‘Q씨’의 역할을 나누어 맡아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며, 풍성한 음향 효과가 가미되어 신선한 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인터뷰의 문답 형식을 차용한 독보적인 콘셉추얼 괴담
『괴담과 사람들: 101가지 이야기』는 존재를 특정하기 힘든 익명의 발화자 ‘Q씨’가 익명의 인물 ‘A씨’에게 괴담을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Q: 기이한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네. 저와 옆에 있는 제 친구가 대학교 때 겪었던 일입니다.’라는 짤막한 대화만으로도 이 작품이 표방하는 Q&A 형식의 완벽한 문답이 완성된다. 이처럼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인터뷰어인 Q씨는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기이한 이야기를 듣는 투사된 존재로서 자리하고 기능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에서 흑백의 방을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괴담을 듣는 ‘오치카’와도 일면 비슷하지만, Q씨는 성별도 나이도 특정되지 않는 두루뭉술한 존재로서 어떤 개별적인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Q씨는 이 책의 ‘작가’로도 이름을 올림으로써 작자 미상의 익명 괴담집이라는 이 작품의 독보적인 콘셉트에 완결성을 더한다. 이처럼 『괴담과 사람들: 101가지 이야기』는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적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괴담의 양식을 완성한다. 100편의 이야기로 완결된 한 편의 괴담집인 동시에 1편의 후일담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대미의 구성은, 결코 종결되지 않는 괴담의 묘미와 여운을 충만하게 선사한다.
“기이한 이야기를 들으면, 지나온 삶의 경험에 이야기를 맞춰 그 기이함을 설명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면, 믿음과 의심 사이 그 어딘가에서 배회하는 수밖에 없다.”
―「101화. 후일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