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빠르고 강렬한 신감각 SF 경찰 소설의 등장
2족 보행 병기가 발달한 근미래를 무대로 펼쳐지는 경찰 소설. 테러가 격화하면서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근접 전투에 맞춰 발달한 기갑병장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시대에, 신종 병기를 도입한 경찰 특수 부대가 범죄자들을 뒤쫓는 추적극이 그려진다. 「건담」이나 「패트레이버」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2족 보행 병기라는 가상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경찰 조직의 알력과 생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내고 SF․경찰소설․모험소설의 성격이 잘 어우러진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인기에 힙입어 출간된 후속작 『기룡경찰―자폭조항』이 제33회 일본SF대상을, 『기룡경찰―암흑시장』이 제34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고 ‘주간문춘 베스트1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같은 미스터리 랭킹에 오르며 저자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설정과 액션, 속도감이 돋보이는 ‘읽는 애니메이션’
불법으로 제작된 기갑병장이 한 폐공장에 갑자기 등장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이들이 민간인을 인질로 삼은 채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죄자들이 탑승한 기갑병장은 최근 아시아 범죄 조직에서 활발하게 거래 중인 ‘홉고블린’이라는 기체로 사태 수습에 나선 경찰은 혼란에 빠진다. 신형 병기 ‘드래군’을 도입하고 여기에 탑승할 파일럿으로 세 명의 외부 용병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거치며 탄생한 조직인 특수부(SIPD)는 바로 현장에 돌입하려 하지만, 그들을 견제하는 경시청 내부 조직의 반발에 부딪힌다.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특수부는 가까스로 후방 지원에 나서지만 겉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범죄 조직의 일원이 특수부 돌입 요원과 과거에 알던 사이임이 드러나는데…….
견고하게 짜인 설정과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일품인 『기룡경찰』은 「소녀혁명 우테나」,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 「느와르」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각본가 출신이며 오랫동안 소설가가 되기를 염원했던 저자 쓰키무라 료에의 데뷔작이다. 확고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인간 드라마와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그려지는 액션 묘사에서 각본가였던 저자의 강점이 잘 드러난다. 피어볼그, 밴시, 바게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세 기의 드래군 자체의 설정도 매력적이지만, 이를 조종하는 세 파일럿과 그 외에 특수부에 소속된 다양한 인간 군상이 품고 있는 저마다의 이야기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제1장 농성범 9
제2장 내방자 71
제3장 돌입반 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