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아임 소리 마마』의 기리노 나쓰오유머러스하고 시니컬한 무인도 표류기로 돌아오다!

밀리언셀러클럽119[도쿄 섬]

기리노 나쓰오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11년 6월 7일 | ISBN 978-89-9421-094-0 [절판]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20 · 324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밀리언셀러클럽 119 | 분야 기타

책소개

나오키 상, 에도가와 란포 상, 추리작가 협회 상, 이즈미 교카 상, 시바타 렌자부로 상 등 대중 문학상을 휩쓸며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여성 작가로 꼽히는 기리노 나쓰오의 최신 화제작 『도쿄 섬』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제44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기리노 나쓰오가 실제 일본을 뒤흔들었던 ‘아나타한 섬 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다. 30여명의 남자들과 단 한 명의 여자가 무인도에 표류되면서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기리노 나쓰오는 특유의 시니컬한 문체로 독특한 표류기로 완성시켰다.
 

아나타한 섬 사건이란?
1944년, 마리아나 제도의 아나타한 섬 근처에서 어선 두 척이 침몰한다. 간신히 섬으로 헤엄쳐 목숨을 건진 31명의 남자들과 섬에 거주하던 일본인 남녀의 동거는 이렇게 시작된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섬에 대한 공습이 사라지자 단 한 명의 여자를 둘러싼 남자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그녀와 관련된 남자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랐고, 결국 7년이 지나 미군에 의해 모두가 구조될 때 32명의 남자들 중 살아남은 남자들은 20명뿐이었다.
 
기리노 나쓰오가 선사하는 유머러스한 인류 문화학 보고서!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욱 흥미진진한 무인도 이야기
 
『도쿄 섬』은 ‘아나타한 섬의 여왕벌’이라고 불리며 세간을 들끓게 했던 실존 일본 여성 히가 가즈코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마리아나 제도의 아나타한 섬에 고립되어 32명의 남성과 함께 7년간 거주하며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는 이들이 구조된 후 대대적인 보도가 이뤄지며 주목받았고, 가즈코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기리노 나쓰오는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이기적인 인간 군상들이 벌이는 애증과 애욕의 관계를 자신만의 문체로 그려냈다. 기리노 나쓰오 식의 인류 문화학 보고서라고 할 만한 이 책은, 출간 즉시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32명의 젊은 남자들이 단 한 명의 여자와 함께 섬에 갇혔다!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아름다운 무인도, 과연 이곳은 낙원인가, 지옥인가?
 
도대체 어디쯤인지도 알 수 없는 태평양의 무인도에 각종 사고로 30여명의 남자들이 표류하게 된다. 그중 여자라고는 40대의 아줌마인 기요코 단 한 명뿐. 아무리 기다려 봐도 도와줄 배는 오지 않고, 섬에 표류한 일본 사람들은 이 무인도에 ‘도쿄 섬’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를 쓴다. 서바이벌 본능을 깨워 뱀도 쥐도 잡아먹으며 날로 통통해지는 기요코와 달리 남편 다카시는 식중독에 걸려 시름시름 앓기만 한다. 젊은 남자들은 섬의 단 한 명의 여자, 기요코의 뒤를 쫓아다니기 시작하고, 기요코는 남자들의 관심 속에서 여왕 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태어난 이래 가장 화려한 애욕의 시기를 경험하게 되는데…….

편집자 리뷰

『로빈슨 크루소』? 『15소년 표류기』?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하면 곤란한 기리노 나쓰오식 시니컬 표류기
 
무인도 표류기라고 해서 『도쿄 섬』에서 『로빈슨 크루소』나 『15소년 표류기』를 연상하면 곤란하다. 로빈슨 크루소가 보여 주는 창의력이나, 근면성, 노력하는 마음가짐 혹은 15명의 소년들이 보여 주는 용기나 우정, 믿음 등은 이곳 ‘도쿄 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도쿄 섬 주민들은 모두가 이기적이고, 욕구에 충실한 존재들이다. 기본적인 문화를 영위하기에 모든 것이 너무나도 부족한 상황이 닥치자 너무나 쉽게 타인을 버리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은 우리들 자신에 무척이나 가깝다. 기리노 나쓰오는 자신의 주인공들을 아름답게 포장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작중 인물에 대한 경멸감과 동시에 동질감이 들도록 만든다.
 
 
 
아나타한 섬 사건이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마리아나 제도의 아나타한 섬 근처에서 어선 두 척이 미군 전투기에 공격을 받아 침몰한다. 간신히 섬으로 헤엄쳐 목숨을 건진 군인과 승무원들 31명은 당시 70명의 원주민과 야자 재배를 감독하던 농원 기술자와 그의 부하직원의 처 히가 가즈코가 살고 있던 아나타한 섬에 남게 된다. 본래 부부가 아닌 기술자와 가즈코는 가즈코의 남편이 행방불명된 이후로 자연스레 부부 행세를 하고 있었다. 남자들이 상륙한 지 1년 정도가 지나는 사이, 섬의 원주민들은 미군이 데려 가거나 탈출하여 언젠가부터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고, 뉴스를 알 수 없었던 이들은 종전 소식도 듣지 못한 채 섬에 잔류한다. 공습이 사라지자 점차 생활은 평안해졌고, 섬의 단 한 명의 여자 가즈코를 둘러싼 남자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가즈코와 관련된 남자들이 헤엄을 치다 실종되거나, 식중독으로 사망하거나, 나무에서 떨어져 죽거나, 총에 맞아 죽는 등 사고가 잇따랐고, 가즈코는 동시에 3명의 남편을 거느리는 생활을 겪기도 한다. 결국 이런 나날은 7년이 지나 미군의 설득에 응한 남자들이 일본으로 귀국하면서 마무리 된다. 32명의 남자들 중 이때까지 살아남은 남자들은 20명뿐이었다. 1952년, 일본에서는 아나타한 섬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관심을 끈다. 남자들 모두를 제치고 매스컴은 가즈코에게만 관심을 가지며 그녀를 ‘여왕벌’, ‘아나타한 섬의 독부’ 등으로 부르며 매도했고, 그녀를 주연으로 만든 영화까지 만들어지게 된다. 히가 가즈코는 관련 영화나 연극 등에 출연하다가 1958년 고향 오키나와로 돌아가 결혼했고, 1974년 뇌종양으로 52세로 별세했다.
 

목차

제1장
 
1. 도쿄 섬 9
2. 남신 탄생 41
3. 낫토풍이 부는 날 61
 
제2장
 
1. 기인(棄人) – 버림받은 인간 83
2. 요로시쿠 105
3. 똥의 혼 123
 
제3장
 
1. 도모기(島母記) 143
2. 이슬로마니아 163
3. 호르몬 공주 187
 
제4장
 
1. 빨리 \’사이나라\’ 하고 싶습니다 207
2. 일몰 서스펜디드 227
3. 은폐 리얼 타워 245
4. 치키와 치타 263
5. 모류족의 난 281
 
제5장
 
1. 유인도(有人島) 301
 
 
 

작가 소개

기리노 나쓰오

1951년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에서 태어났으며, 호적상 본명은 하시코 마리코(橋岡まり子)이다. 세이케이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지만, 당시 몰아 닥친 석유 파동 때문에 영화관, 광고대리점 등 일정치 않은 직업을 전전하다 24세에 이른 결혼을 하였다. 하지만 전업 주부로 생활 하면서도 언제나 가슴에 품고 있던 소설 창작욕을 살려 1984년 로맨스 소설 『밤이 떠나간 자리』로 데뷔한다. 그 후 약 10년간 노바라 노에미, 기리노 나쓰코 등의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 청소년 소설, 만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1993년 『얼굴에 내리는 비』로 일본 추리 소설의 등용문인 제39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미스터리 추리 소설 작가로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활동해 오던 로맨스, 코믹 장르의 집필을 중단하였다. 그리고 1995년 신주쿠 가부키초를 무대로 한 여성탐정 ‘무라야 미로’ 시리즈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했으며, 여자 프로 레슬링을 소재로 한 『파이어볼 블루스(1995)』를 출판하여 이름을 알렸다.

마침내 1998년 발표한 『아웃』이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에 선정되며 일본 전역에 ‘기리노 나쓰오’ 열풍이 일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남성 작가들에 의해 주도되던 추리 미스터리 소설 분야에서 여성 작가의 입지는 매우 좁았다. 그러나 평범한 주부들이 잔혹한 범죄에 빠져드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호평을 받은 『아웃』을 통해 일본에 새로운 여성 하드보일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출판 7년째 되는 해인 2004년에 세계적인 추리상인 에드거 앨런 포 상 최고 소설 최종 후보에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하였다.

기리노 나쓰오는 그 후에도 승승장구의 길을 걸어 1999년 『부드러운 볼』로 제121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고, 2003년엔 『그로테스크』로 이즈미 교카 문학상을, 이어 2004년에는 『잔학기』로 제17회 시바타 렌자부로 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잔학한 기록』, 『천사에게 외면당한 밤』, 『사람의 행방』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