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자들

셰익스피어에서 월트 디즈니까지, 위대한 예술가 17인의 창조 전략

폴 존슨 | 옮김 이창신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9년 3월 27일 | ISBN 978-89-601-7068-1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00쪽 | 가격 19,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무엇이 그들을 불멸의 창조자로 만들었는가인류 문명을 근원적으로 바꿔 놓은 예술가들에게 ‘창조적 삶’의 본질과 나만의 차별화 전략을 배운다!마거릿 대처, 토니 블레어의 고문을 지낸 영국을 대표하는 석학 폴 존슨의 새로운 역사 에세이 『창조자들』이 (주)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14세기 초서에서 20세기 피카소까지, 역사적으로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혁신적인 업적을 남긴 예술가 17인의 삶을 통해 창조성의 베일을 벗긴다. 전통적인 문학, 회화, 음악, 건축에서 비교적 근대에 들어 예술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실내 장식, 의상 디자인,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국적을 넘어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을 탐색한다. 폴 존슨은 세계적인 역사학자로 역사, 인문, 종교, 예술 분야의 방대한 영역에 걸쳐 40권 이상의 책을 썼으며, 이들 대부분이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국 현대사의 최전선에서 마거릿 대처의 고문 겸 연설문 작성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존슨은 특유의 방대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각 인물의 삶과 창작 활동을 다각적으로 재조명하고, 그들이 남긴 업적이 어떤 점에서 뛰어나고 이전 세대와 구별되는지 설명한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예술가들의 흥미진진한 사생활이나 창작에 얽힌 풍성한 뒷이야기들도 집요한 추적으로 생생하게 엮어 냈다.  창조란 지적, 정신적 용기를 요하며, 시원스레 해부할 수 없는 신비로운 작업이라는 게 존슨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 두드러진 특성을 끄집어내다 보면 어느 정도 설명할 수는 있다. 교훈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 책이 보여 주고자 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독자들은 남다른 열정과 불굴의 의지, 독특한 개성으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생애를 통해 자신만의 창조적 삶을 설계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창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자신만의 전략과 무기로 세상을 놀라게 한 창조자들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최악의 불황기, 신예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389p.)는 값비싼 원단을 아낌없이 써서 만든 ‘뉴 룩(New Look)’으로 검약과 평등을 강조하는 시대 조류에 반기를 든다. “부자들이 다시 부자라고 느끼도록 해 주고 싶다.” 디오르의 말이다. 피카소(416p.)는 바르셀로나에서 정통 회화에 치중하던 시기에는 카사스 같은 대가에 밀려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최첨단 유행의 도시 파리로 자리를 옮겨 자연의 재현에 중점을 둔 기존 화풍에서 탈피, 아예 자신이 뛰어놀 새로운 ‘무대’를 창조했다. 피카소가 20세기 현대 미술을 지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순수한 창작물의 가치에서 비롯했다기보다는 트렌드를 예측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의 스타일을 끊임없이 바꿔 나간 탁월한 전략적 선택에서 나왔다는 게 존슨의 주장이다. 이렇듯 이 책에서 다루는 예술가들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저마다의 특징적인 창조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 대상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하라영문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초서(35p.)와 불멸의 대문호 셰익스피어(91p.)를 만든 건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그들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 대신 생생한 인간의 삶 그대로를 ‘보여 주는’ 길을 택했다. 존슨은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과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폴스타프(『헨리 4세』)와 햄릿이라는 모순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그것을 만들어 낸 창조자에 접근한다. 월트 디즈니(433p.)가 동물에 인격을 부여해 캐릭터로 탄생시킨 바탕은, 어린 시절 미주리 시골 농장에서 자라면서 몸에 밴 자연을 향한 애정이다. 세기의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는 디즈니가 집 안을 돌아다니던 생쥐에게 ‘모티머’라는 이름을 붙이고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탄생했다.(439p.)  ▶ 선택과 집중의 미학터너(163p.)와 호쿠사이(184p.)는 이전까지만 해도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회화 장르인 풍경화에 몰두해 거장 반열에 올랐다. 제인 오스틴(199p.)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쓸 수 있는 중상류층의 사교계를 중심으로 소재를 한정해 이야기의 경제성을 획득했다. 지난 200년간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으며 현재 영어권에서만 1년에 100만 부 이상이 보급판으로 팔려 나가는 오스틴의 소설은, 시골 목사관 위층에서 언니 커샌드러와 한 방을 쓰면서 주변에서 일어난 시시콜콜한 일들을 공유하며 수다를 늘어놓던 일상에서 비롯되었다.  ▶ 과거 대가들의 업적을 창의적으로 모방하라디오르와 피카소의 예에서 보듯 ‘창조’에서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혁신과 역발상은 핵심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누구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는 않는다고 존슨은 말한다. 실제로 창조자들은 늘 과거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국의 건축가 A. W. N. 퓨진(233p.)은 고딕 양식을 부활시켜 런던 국회 의사당을 복원하는 등 눈부신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발렌시아가(384p.)는 벨라스케스나 마네 같은 화가의 작품 속 여성들의 옷차림을 현실적으로 재해석해 내놓았다. ▶ 연습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타고난 능력만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내놓을 수 없다. 일부 창조자들은 투철한 직업의식과 평생에 걸친 피나는 연습과 노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오르간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37p.)와 발렌시아가는 성직자처럼 경건한 소명 의식으로 일하며 작품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불어넣은 장인들이다. 어머니에게 배워 세 살부터 바느질을 시작한 발렌시아가는 이후 죽을 때까지 날마다 조금씩 바느질을 하면서 실력을 유지했다. ‘북유럽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뒤러(65p.)의 손은 판화 작업 중에 생긴 온갖 상처와 채 아물지 않은 흉터, 산화제로 인한 벌건 화상 자국으로 성한 날이 없었다. ▶ 최고가 되고 싶다면 최고와 일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라창조자 중에는 뛰어난 사업 수완을 보인 이들도 많다. 퓨진과 유리 공예가이자 실내 장식 사업가인 티퍼니(315p.), 디오르와 디즈니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업장처럼 각 분야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들을 영입하거나 그들과 제휴를 맺어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 주며 함께 일했다. 최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터너는 비록 실패도 많았지만 새로운 안료가 개발될 때마다 가장 먼저 시도했고, 좋은 품질의 작업 도구를 구입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디즈니 또한 작품의 질을 최우선으로 삼고, 수입이 생기는 족족 신기술과 인재 발굴에 투자했다. 1930년대 초 8분짜리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 디즈니가 들인 비용은 1만 3000달러가 넘었다. 당시 경쟁사가 지출한 비용은 최대 2500달러였다. 제인 오스틴이 위대한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예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조 작업과 창조자의 이면에 숨은 풍성한 뒷이야기들존슨은 평면적인 전기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당대의 역사적 상황 및 유행과 예술가의 관계, 개인적인 악덕과 창작 사이의 관련성 등을 탐구하며 각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더한다. 존슨에 따르면 역사에 남을 창조적 사건은 한 개인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조란 사회, 예술계와 학계, 가족, 함께 일한 동료와 조력자 등 숱한 요인들의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존슨은 그러한 면면을 두루 살피며 우리 앞에 창조의 다채로운 풍경을 펼쳐 보인다. 예컨대 제인 오스틴을 다루면서는, 그녀가 조금 더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수많은 ‘다아시’(『오만과 편견』의 남자 주인공)들이 청혼을 해 와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던 책무, 곧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저버리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재미있는 비유와 함께 스탈 부인, 조지 엘리엇 같은 당대의 여성 작가들이 남성 중심의 권위적인 문학계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가를 이야기한다.(201~215p.) 빅토르 위고(261p.)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상상력이 풍부한 천재가 무식할 수도 있는가?” 바흐에서는 유전이 창조성에 기여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오르간이라는 낯선 세계를 탐구한다. 티퍼니를 다루면서는 신기한 유리 제조 기술을 살피고 변덕스러운 미적 유행의 비극적 결말을 보여 준다. 선명한 대조가 돋보이는 글도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동시대를 살다 간 풍경화의 거장 터너와 호쿠사이를 비교하는 부분이 그렇고, 위대한 디자이너 발렌시아가와 디오르를 비교하는 부분이 그렇다. 마지막 장에서는 창조적인 두 천재 피카소와 디즈니를 비교하면서 20세기와 그 이후의 시각 예술에 누가 더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를 묻는다. ■ 『창조자들』 해외 서평존슨은 명쾌하고 지적이고 설득력 있는 작가다. -《월 스트리트 저널》 존슨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거물 논객이다. 인류의 놀라운 행진, 곧 인종과 종교, 문화와 변혁, 방황과 좌절을 묘사하는 데 있어 거의 50년 동안 그의 적수가 될 만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분석에서 보여 주는 예상치 못한 통찰의 폭은 우리의 숨을 멎게 한다. 『창조자들』은 그런 그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워싱턴 타임스》 존슨이 역사를 다루는 기술은 그의 비평가적 재능을 넘어선다. 그러나 그의 접근법은 언제나 변함없이 풍성하고, 특히 햄릿과 오스틴을 묘사하는 부분은 진정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창조자들』은 눈부시게 독창적인 책이다. 타협을 용납하지 않으며 소신으로 가득하다. -《이브닝 스탠더드》 『창조자들』은 매력적인 책이다. 존슨은 그의 문화적 영웅들에 흥분하고 때로는 격렬한 찬양을 바친다. -《가디언》

작가 소개

폴 존슨

수천 년에 걸친 인간의 행동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역사가이다. 1928년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의 스토니허스트 칼리지와 맥덜린 칼리지를 졸업했다. 저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해 《레알리테》의 부편집장과《뉴 스테이츠먼》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역사, 인문, 종교, 예술 분야에서 40권 이상의 책을 썼다. 사회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해 영국 현대사의 최전선에서 주로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마거릿 대처의 고문 겸 연설문 작성자를 지냈다. 정치적 노선이 다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현재 런던과 서머싯을 오가며 《스펙테이터》와 《포브스》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그 밖에 《런던 타임스》, 《뉴욕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의 저서는 방대한 영역에 걸쳐 있으며, 대부분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2천년 동안의 정신』과 『유대인의 역사』는 종교를 탐구하고, 『모던 타임스』는 20세기를 집대성하며, 『예술: 새로운 역사』는 동굴 벽화부터 오늘날의 예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시각 문화를 관통한다.

이창신 옮김

이화 여자 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에서 번역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창조자들』, 『신의 언어』, 『하프타임』, 『욕망의 식물학』, 『고추, 그 맵디매운 황홀』, 『거세된 희망』, 『스파이』, 『식물 추적자』, 『나비에 사로잡히다』, 『커피견문록』, 『목격』, 『세상을 바꾼 25인의 연설』, 『아첨론』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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