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에게 고함

일과 사랑의 성공을 쟁취하라

함인희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1년 2월 5일 | ISBN 89-827-3283-7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12쪽 | 가격 8,5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이십대 중반,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여 사회로 나오는 시기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시기, 아이를 낳는 시기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여자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추적하여 사회인, 아내, 주부, 엄마 등 다양한 역할을 강요받는 속에서 갈등하는 현시대 여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우리 시대 여자들의 가슴앓이가 다양한 인터뷰와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

편집자 리뷰

여자들이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수는 없다.
현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함인희 교수는 그 동안 많은 젊은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자는 2등 시민이요, 장애인>임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여자들이 갈 길이 멀고 험난함을 느낀다. 함께 분노하기도 하고 하소연도 하면서 여자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론의 장, 고민의 장을 만들고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20대 중반,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여 사회로 나오는 시기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시기, 아이를 낳는 시기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여자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추적하여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일하는 것, 결혼 생활에서 요구받는 주부와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강요받는 상황 속에서 갈등하는 현시대 여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러면서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우리 시대 여자들의 가슴앓이를 다양한 인터뷰와 심도 있는 사례 분석으로 진솔하게 담아 내고 있다.
제1부, <일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고함>에서는 일과 사랑의 조화를 꿈꾸지만 아직은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방황하는 세대의 목소리를 담았고, 제2부 <결혼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고함>에서는 일과 사랑의 조화에 필요한 동반자를 찾아나서는 길, 즉 결혼으로 가는 길에 대한 조언과 함께, 서로간의 적응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결혼 생활과, 맞벌이 부부와 일하는 여성들의 딜레마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았고, 제3부 <일과 사랑의 조화를 꿈꾸는 여자들에게 고함>에서는 결국 한 마리의 토끼일 수도 있는 일과 사랑의 조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 제1부 : 일하는 여자들에게 고함
1부에서는 <취업은 필수, 결혼인 선택>인 시대에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와 사회로 나가 직장이라는 조직체 속에서 여자로 일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의식과 갈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여자들은 직업 의식이 없다, 여자들에겐 투자해 봤자 결혼하면 그만이니 투자할 필요가 없다, 여자들은 너무 관계 지향적이다, 여자들은 같이 일하기 피곤하다> 등 늘 <여자가 문제야>라는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추적해 본다. 현대는 <여자는 별수없이 여자니라>라는 할머니 세대의 체념적 선언과, <여자는 그저 남편 잘 만나는 것이 제일>이라는 엄마 세대의 패배적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는 힘든 시대이다. 더 이상 사회도 <현모양처>형 여자만을 요구하지도 않고 사회 구조의 변화도 여자들의 취업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변화고 있으며 동시에 여성의 직업 활동에 대한 의식 자체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당당하게 사회로 나온다고 해도 여자들이 느끼는 사회의 벽, 직장의 가부장적 분위기는 여자들의 숨을 막히게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여자들은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버티지 못하고 떠나온다. 떠나오는 마음 언저리에는 누구를 향한 것인지조차 분명치 않은 분노가 깔려 있다. 은근히 여자를 무시하는 직장 분위기, 철저하게 남자들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 숨을 쉴 때마나 느껴지는 가부장제의 공기들이 가장 원망스럽다.또한 요즘 직장에서 여성을 차별하는 방식은 과거에 비해 정교해지고 세련되었다. 보이지 않는 대상과 일상의 사소한 문제로 부딪치고 있는 여성들은 교묘하게 숨겨진 차별 앞에서 종종 치사함과 초라함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여자들은 서서히 지쳐간다.
회사에서의 남과 여. 남자가 남녀 차별에 항의할 때, 보기 드물게 진보적인 사람이군,여자가 남녀 차별에 항의할 때, 여자는 정말 시끄러워, 저럴 시간에 능력이나 더 쌓지
남자가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길 때, 좋은 기회를 잘 포착하는 안목이 있군.여자가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길 때, 믿고 같이 일을 할 수가 없단 말야.–본문 53페이지
여자들의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대개는 우리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방의 문제인 경우가 의외로 자주 있다. 그건 전적으로 여성만의 문제인 것은 아니며, 남자의 문제요, 여성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전반적인 사회의 문제이다. 그런데 왜 여자들은 항상 <여자가 문제>라는 말을 듣고 살아야 하는가.
여자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 여섯 가지
– 요즘은 남자들도 취직이 잘 안 되는 판인데 여자들은 시집이나 가지?– 여자들은 직업 의식이 없어. 직장에다 말뚝 박겠다는 생각이 없다구. 그러게 여성들 자신 이 문제라구, 내가 사장이라도 여자는 안 쓰겠어.– 여자의 적은 여자야, 여자들이 여자 더 못 봐주잖아요, 여자들은 질투 빼면 쓰러져.– 직장 생활 너무 힘드는데 그만두고 시집이나 갈까 봐요.– 여자에게는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성공한 여자는 개인적으로는 행복하지 못하다 — 나만은 누가 뭐래도 예외 체질인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자신의 인생의 밑그림을 보다 정확히 그려야 한다. 자신의 어떤 종류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정말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부단히 찾아 나서야 한다. 수많은 시행 착오와 고생 끝에 결론을 얻어내야 한다.
<생각하면 혼란스럽기만 한데 이 험난한 세상 착한 남편 만나 토끼 같은 자식 낳고 편하게 살지 뭐.> 이렇게 적당히 타협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다.그러나 문제는 착한 남편,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 제2부 : 결혼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고함 일과 사랑, 두 마리의 토끼를 현명하게 잡기 위해 여성들이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이 있다. 언제, 누구와, 어떤 결혼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누구와 결혼하느냐, 즉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동시에 이 과정은 무척이나 험난한 길이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충분히 인정해 주면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배우자가 정말 필요하다. 부인의 성공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 줄 줄 아는 사람, 그래서 두 부부의 결혼 수학이 <1+1=1+1+1>이 되는 부부가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런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먼저 자신감이 생겨야 한다.
맞벌이 부부, 일하는 여자들의 딜레마
요즘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성도 커리어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배적이다. 그러면서 동시에서 집안일, 자녀 양육의 문제는 여전히 여자의 몫이라 우기며 여자들에게 2중, 3중의 역할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일과 결혼 생활을 양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일단 배우자 선택에 신중해야 함은 물론이고, 결혼 초 부부간의 발전을 도모하는 고정에서 남편으로부터 부인의 직장 생활에 대한 합의와 동의를 끌어내는 일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일하는 여성으로서는 다소 억울하겠지만 남편이 부인의 취업에 동의하는지 안 하는지가 결혼 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배우자 선택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과 결혼 생활 중 최우선 순위를 정해야만 한다. 자신의 야망을 가족에 대한 책임보다 우선시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가혹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일하는 엄마를 주시하는 주위의 시선에는 <직장에서도 100점, 집에서도 100점인지 어디 두고보자>는 감시의 눈길이 가득 담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중 우선 순위는 정해야 한다.
우리 여성들에게 일과 사랑은 두 마리의 토끼가 아니라 한 마리의 토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금 더 구체화해 볼 필요가 있다. 일과 사랑을 배타적인 관계에 두지 말라. 일이 사랑을 빼앗아간다고 생각 말고, 사랑이 일을 가로막는다고 생각지 말라.
지금까지 가족이 사회를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면, 이제는 사회도 가족을 위해 배려해 주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직장이냐 가족이냐 어느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이 상황이 확실히 잘못되었다.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사생활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 착오적이다. 또한 본의 아니게 집안일에 소홀한 경우, 혹 아이가 잘못되는 경우, 일하는 엄마들 스스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시대 착오적이다.
직장은 바꿀 수 있지만 일을 계속해야 하는 우리, 세상살이 고되긴 하지만 일과 사랑을 병행하기로 한 다짐은 여전히 지켜나가야 한다.
▶ 제3부 : 일과 사랑의 조화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고함
일과 사랑에 성공한 여성치고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희망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오히려 여성다운 부드러움과 온화함을 자신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그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은 부모의 격려, 리더십의 연마, 남편의 지지, 긍정적인 사고 방식, 그리고 양성적 기질 등을 가졌다는 점이다.
또한 여자들 스스로 여자가 잘나봐야 별수 있겠느냐며 여자 인정하기를 꺼려하는 풍토, 여자가 똑똑해서 설치면 집안만 시끄럽고 남자들 길 막으니 재수없다고 지레 억압하는 분위기, 어쩌면 우리 자신도 어머니에서 딸로 다시 딸을 향해 정신적 할례를 해온 것은 아닐지. 남편 내조하고 자녀 뒷바라지하면서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다. 남편의 성공과 자녀의 성공이 곧 나의 편안한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겠는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내가 나를 책임져야만 한다. 미래는 우리 앞에 수동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창조해 가는 것이다.

목차

1. 일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고함 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인 시대 엄마처럼 살고 싶지는 않아요 초보 직장인의 희망과 좌절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 여자들의 일과 사랑에 관한 고정 관념 여섯 가지 2. 결혼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고함 결혼으로 가는 길 결혼, 아무도 정의하지 않은 영역 맞벌이 부부. 일하는 여성들의 딜레마 3. 일과 사랑의 조화를 꿈꾸는 여자들에게 고함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여성

작가 소개

함인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논문으로 ‘변화하는 가족과 여성의 지위’, ‘현대사회 아버지상의 허와 실’, ‘가족주기의 변화와 주부 역할의 딜레마’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사랑을 읽는다>, <중산층 소비문화 연구>, <대중매체와 가족>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