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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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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Side Effects

우디 앨런 | 옮김 김연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00년 12월 18일

ISBN: 89-827-3268-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00 · 248쪽

가격: 8,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우디 앨런의 산문집. 영화에서 볼수 있는 그의 지적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경쾌하지만 현대 사회를 찌르는 문명에 대한 비판이 깊게 녹아 있다. 쓰레기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현대인의 비애를 그만의 기발함으로 풀어내고 있다.


목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 …9 어떤 미친놈이 하는 이야기 …18 세상에서 가장 천박한 사람 …32 니들만에 대한 기억 …53 사형수 …63 운명적으로 정상적인 삶의 행로에서 빗나가버린 사람들 …76 UFO의 위협 …87 우디 앨런의 변명 …99 쿠겔마스 에피소드 …110 졸업생들에게 …135 다이어트 …143 회상: 그 장소. 그 사람들 …155 인류를 위해 내딛는 거대한 발자국 …164 질문 …178 파브리지오 레스토랑:비평과 독자들의 반응 …190 천벌 …202 어느 도둑의 일기 …235


편집자 리뷰

2000년 겨울, 새천년이 되면서 누구나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뛰었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별반 달라진 것 같진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Side Effects)』에서 우디 앨런은 <화려한 고층 아파트>와 <홈리스의 지하보도>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를 비꼬며 냉소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 세상을 향해 혼자서라도 지껄이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책에서 우디 앨런은 그런 우리를 대변해서 이 세상을 향해 속시원하게 외쳐준다. 우디 앨런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생기는 부작용(side effect)을 전제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속에서 소란스럽게 살아가는 것으로 삶에 대한 에너지를 얻고 세상에 대한 애정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영화 감독이나 배우로 유명한 우디 앨런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의 작품이 그리 친숙하지만은 않다. 그의 20편이 넘는 영화들 중에 우리 나라 극장에 걸린 작품은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를 양녀와 결혼한 정신나간 코미디언쯤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의 영화가 수다스런 코미디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한번 웃고난 후에 그의 기막힌 절묘함에 다시 한번 웃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그의 글 또한 마찬가지이다.
17편의 단편 중에 하나인「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은 대통령을 저격하다가 붙잡힌 빌라드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그는 처음부터 정치적 확신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군대에서 LSD 생체 실험용으로 쓰이다가 의가사 제대를 한 그는 히치하이킹으로 얻어탄 차에서 잉크로 쓰던 피가 떨어져 사람을 구하고 있던 두 명의 캘리포니아 인의 진심에 못 이겨 이에 응하려다 흑인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그러나 흑인들은 그에게 이상한 액체를 먹였고 머리가 이상해진 그는 굴과 결혼하려다 체포된다. 구치소에서 풀려 나와 한 전도사를 만난 그는 또다시 무수한 주먹 세례를 받으면서도 전도사의 목표와 열정에 빠져들고 만다. 결국 수없이 환멸을 느껴 냉소적이 되어버린 그는 대학 데모에 참가한 후 FBI에게 정보를 팔아먹는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괴한에게 납치되어 눈이 가려진 채 어디론가 끌려갔는데 그곳에서 대통령을 만나게 됐던 것이다. 대통령은 그에게 늘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가끔씩 저격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총알이 빗나가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말이다. 그는 대통령의 말대로 했다.
이번에 소개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은 ≪New Yorker≫에 연재했던 단편을 모은 것이다. 또한 ≪New York Times≫에 장기간 동안 베스트셀러로 올라 있었다. 이 책에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지적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경쾌하지만 현대 사회를 찌르는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깊게 녹아 있다. 쓰레기 같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만의 기발함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친애하는 독자들이여, 내가 원래부터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다니는 <뉴욕 거리의 미친놈>이었던 것은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한때 각종 연극의 오프닝 행사나 사르디스, 링컨 센터, 햄프턴 같은 곳에 단골로 참석해서 기가 막힌 위트와 허를 찌르는 농담 실력을 자랑하던 인물이었다. 물론 지금은 배낭을 메고 팔랑개비 모자를 쓰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브로드웨이를 질주하는 인물이 되었지만 말이다. 미쳤다는 것은 상대적일 것일 따름이다. 누가 누구를 진짜 미쳤다고 단정할 수 있겠는가? 내가 좀 먹은 옷을 입고, 외과 의사용 마스크를 쓰고, 혁명적인 구호를 외치고,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센트럴 파크를 배회하고 있다고 해서, 그렇다고 과연 이런 짓거리를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어떤 미친놈이 하는 이야기」 중에서
우디 앨런의 영화는 패러디와 풍자로 유명하다. 이것은 그의 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일단 가볍게 웃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뭔가 되씹어 볼 만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재미나 농담의 근간이 되는 소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한층 더 큰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우디 앨런의 변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고, 「사형수」는 실존주의 고전인 『이방인』에서 아랍인을 권총으로 쏴 죽인 뫼르소가 느낀 세상에 대한 부조리에 공감한 적이 있다면 훨씬 흥미로울 것이다. 또「니들만에 대한 기억」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독일 지식인들의 상황을 알면 더 흥미진진할 것이고, 비평문의 관습에 익숙한 이들에게는「파브리지오 레스토랑: 비평과 독자들의 반응」이 어이없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진부한 졸업식사에 식상해 있다면「졸업생들에게 하는 연설」을 귀기울여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하기야 이런 것들은 보다 분명한 예에 속하는 것이다. 읽으면서 스스로 농담의 저변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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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1935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뉴욕대학을 중퇴하고 각종 토크쇼의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1961년부터는 스탠딩 코미디를 시작해 코미디언이 되었고, 희곡과 시나리오를 쓰면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1969년「돈을 갖고 튀어라」로 감독 데뷔를 선언한 그는 1977년「애니홀」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을 휩쓸었다. 그 밖의 대표적 영화로는「맨해튼」, 「뉴욕 스토리」, 「브로드웨이를 향해 쏴라」,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등이 있다. 창작집으로는『Gatting Even』『Without Feather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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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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