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담 전집 16

이란 편

김영연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8년 6월 13일 | ISBN 978-89-827-3596-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3x214 · 484쪽 | 가격 17,000원

시리즈 기타 시리즈 16 | 분야 기타

책소개

페르시아 문명이 살아 숨 쉬는
신비한 이야기들의 향연

<세계민담전집> 제16권 이란편은 『아라비안나이트』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페르시아(이란) 지방에서 전승되는 구비문학의 정수를 원전 그대로 번역하여 웅장하고 화려한 페르시아 문명을 되살린다. 또한 페르시아 왕국에서 현대 이란까지 격동의 이란사를 겪어 온 현지 민중들의 구구절절한 삶의 양태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편집자 리뷰

◆ 페르시아 왕국에서 현대 이란까지,
민중들의 입으로 전해 내려 온 이란 역사 이야기
 
주지하다시피 문학 특히 민담은 그 나라 민중의 역사 혹은 사회를 반영하는 중요한 고리이다. 이란 민담 역시 페르시아 왕국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이란 역사 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란은 오랜 세월 뛰어난 문화를 이어왔지만, 지정학적 이유로 고대부터 이민족의 침입을 받아 복잡한 역사를 갖게 되었다. 기원전 6세기 오리엔트를 통일하고 세계의 중심이 됐던 페르시아는 이후 약 200년 동안 오리엔트를 제패하고 위용을 떨쳤으며, 7세기부터 이슬람 문화와 순탄치 않은 융화의 과정을 겪으며 이란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민족의 침입으로 점차 흔들리던 이란 왕조는 결국 영국과 러시아의 반식민지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이후 1979년, 이에 반발한 입헌혁명이 일어나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이슬람 정부가 수립되고, 국명도 이란 이슬람 공화국으로 정체를 변화시켜 현재에 이르렀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문학은 대중을 의식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문학을 통해 민족의식과 자주의식의 각성이 일어났다. 문학 전반의 기본적인 흐름이 전통과 관습, 풍습에 커다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구비문학 연구와 분석으로 이어졌고, 격동의 이란사 속에서 민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민담이 채록되고 간행되었다.
 
 
◆ 이란 민담의 주인공들
 
이란 민담의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왕, 대머리, 목동, 쿠세(수염이 없는 남자), 나무꾼, 탁발승, 여인, 상인, 마귀 등이다. 이야기는 이들 주인공이 운명에 순응하는 기본적인 의식에서 진행된다. 이란인이 가진 이러한 운명론적 사고는 신앙적인 의지이기도 하지만 유목인의 후예로 고대로부터 자연 현상과 함께 살아온 민족이라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란 민담에서 왕은 주로 막내 왕자이거나 셋째 왕자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여 성공을 이루고 대부분 공주의 상대가 되어 결혼하게 된다. 이란 내 다양한 부족의 민담에서 공통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는 인물로 대머리가 있는데, 직업은 대부분 양치기거나 빈둥거리는 게으름뱅이로 수줍음이 많고 가난하다. 시작 부분에서는 이런 점이 부각되지만, 결국 기지와 계략, 배짱과 대담성으로 고난을 극복하여 공주와 결혼하거나 스스로 왕이 된다. 자주 등장하는 탁발승은 빈털터리이지만 신앙심이 깊고 경건한 인물로 주인공을 돕는 원조자로 등장하여 지혜와 지략을 준다.
이와 같이 이란 민담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태생적인 신분의 한계를 노력과 지혜로 벗어나려는 상승과 변화의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 언급했던 현대 이란 변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의식화의 주된 소재이며 동시에 민담이 갖는 소재의 보편성과 주제의 세계성을 담지하고 있다.

목차

청혼자의 지혜꽃이 된 왕족큰딸에게 말하노라상인의 딸과 요정 나라의 왕자노인과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한 뼘짜리 소년대머리와 재판관바꿀 수 없는 운명왕자와 사슴아즈라엘과 목수의 아들금화 백 냥마흐무드와 호르시드계산을 잘하는 촌장생선 장수의 딸과 신발 한 짝할버를 먹은 나무꾼의 세 딸며느리와 시어머니아무 노루즈스승과의 대결어거 골리햇빛과 달빛목동의 지혜로운 딸허풍선 용사마귀와 맺은 약속아버지의 충고아전구절름발이 알리어레프와 공주거짓말쟁이 노예목화송이꿈에 본 양치기불가능한 일엄지동자알리와 호랑이다섯 개 됐어요, 여섯 개 됐어요구름과 바람의 말죽은 아내와 함께 무덤에 갇힌 상인위대한 압바스 왕의 반지해와 달과 별염소예요, 당나귀예요게으름뱅이 아흐마드가시나무꾼 아버지농사꾼과 곰암흑의 나뭇잎털옷 만드는 아스캬르괴물 독수리철로 된 상자이방 청년인 압바스 왕의 아들영웅 로스탐 이야기아버지의 탐욕과 저주탁발승의 계략목이 긴 이모오렌지 세 개신을 보고 신의 말씀을 들은 사람의 이야기가짜 점쟁이문이 넷 있는 집바퀴벌레 아가씨아들의 웃음과 딸의 빗질수정 인형앵무새앵무새를 믿지 않은 왕훠테메 아가씨실패와 물레와 바늘아흐마드 이야기불행한 훠테메굳건한 신앙심일곱 개의 문이 있는 성기즈러르 허니트집쟁이 알리물고기의 웃음현명한 아가씨기름 항아리쿠세와 중개상데굴데굴 구르는 호박흑인 노예 커커거짓말쟁이 대머리 총각
해설 이란 민담을 소개하며

작가 소개

김영연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이란 인문학연구원 객원 연구원과 타르비야테 모다레스 대학원 객원 교수를 역임했다. 비교문학 박사이자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양어대학 이란어과 교수이며 『무하메드 왕자와 사과아가씨』, 『생각하는 크레파스』, 『사면』, 『땅의 저주』 등 이란 문학에 관한 책과 논문을 발표하였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