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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드랜드


첨부파일


서지 정보

원제 Tideland

미치 컬린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08년 5월 21일

ISBN: 978-89-8273-995-8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319쪽

가격: 9,5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조숙하고 상상력 풍부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의 감독, 테리 길리엄에 의해 영화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의 주요 언론에 의해 ‘인간 본성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작가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미치 컬린의 『타이드랜드』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미국에서는 출간 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네버랜드 스토리』 등에 비유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치 컬린은 이 작품에서 어른들의 비정하고 우울한 현실 세계를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서 아름답고 몽환적으로 그려내었다.
 
마음을 끄는 독창적인 상상과 묘사가 가득한 소녀의 작은 판타지 세계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아빠의 마약 주사를 준비하고, 엄마의 시중을 드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 학교는 가지 않는다. 공교육이 아이들을 바보로 만든다는 아빠의 믿음 때문이다. 아빠가 도서관에서 훔쳐온(아직 나의 독해력 수준으로는 읽기에 무리인) 책과 공영방송을 보는 것이 내 교육의 전부다. 친구라고는 바비 인형 머리 네 개뿐.
얼핏 생각하면 학대에 가까운 이 생활이 열한 살 소녀, 젤리자 로즈가 알고 있는 세계의 전부이다.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 우울하고 어두워 보이는 현실 세계는 베스트셀러 작가 미치 컬린의 손에 의해 상상력 가득한 몽환적인 마법의 세계로 재탄생되었다.
「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 「12 몽키즈」, 「피셔 킹」 등 상상력과 상징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꾸준한 관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영화감독 테리 길리엄은 이 책을 보자마자 영화화를 결정했으며, 영화는 곧 한국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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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거실을 나오면서 나는 스스로를 앨리스라고 상상했다. 토끼 구멍 속을 한없이 아래로 떨어져 피곤해진 앨리스.
이렇게 아래로 추락하고 나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닐 거야! 집에 돌아가면 모두들 나를 엄청 용감하다고 생각하겠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었다.
-25~26 페이지
 
“젤리자 로즈,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아가, 미안하다. 마약이랑 먹을 걸 갖다 주렴. 그럼 엄마가 금방 잘해 줄게. 약속할게.”
나 역시 항상 내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뻔한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금방 내게 잘해 주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나는 엄마의 침대를 떠나면서 그럭저럭 웃을 수도 있었다. 엄마 침실에 다시 들어가 엄마의 부은 무릎을 마사지할 생각을 하면 괴로웠지만.
엄마가 파랗게 질려 호흡 곤란으로 숨을 거둔 날 오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노래 「세서미 스트리트」의 주제가를 휘파람으로 불면서 거실을 껑충껑충 뛰어다녔다.
-55페이지
 
“그렇지만 그들은 너무 빨라요.”
“아니, 빠르지 않아. 죽은 것들은 느려. 달아나려면 살아 있어야 해. 심장이 뛰고 있어야 해.”
“왜요?”
“심장이 뛰지 않으면 죽은 거야. 죽으면 달아날 수 없어.”
“그럼 죽은 것들은 어떻게 움직이죠?”
“움직이지 않아. 그냥 흔들릴 뿐이지.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처럼. 에너지 같은 것이 그것들을 한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거야. 마법처럼. 죽은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이 마법이 필요하단다.”
-126페이지
 
내 팔은 파도를 가르고 있었다. 우리는 계단에서 떠 내려와 조수가 우리를 데려가도록 몸을 내맡겼다. 우리는 바다 밑으로 내려와 존슨그라스 해초 사이를 헤엄쳤다. 나는 최대한 오래 숨을 참았다.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문어로 변신해 손가락을 촉수처럼 퍼덕였다. 클라시크는 해마로 변했다. 우리는 목초지에서 뒤집힌 타이타닉 주위를 헤엄쳐 다녔다. 메뚜기 송사리들이 부서진 창문들을 넘나들었다.
-182~183페이지
 
하지만 이들 중 어떤 것도 클라시크만큼 훌륭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그녀가 단연 최고였다. 클라시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친구야, 내가 널 선택했어. 그리고 너는 나머지 머리들을 선택한 거야.”
나중에 클라시크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클라시크의 목소리에 맛이 있다면 틀림없이 그건 달콤하고 다정하고 나긋나긋하고 귀여운 맛일 것이다.
-196페이지
 
“죽은 눈.”
내 말에 델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섭지, 안 그래? 하지만 나는 잘 보여. 눈을 감고도 다 보인단다. 그거 아니? 새와 토끼들이 내 꿈속에 나와. 그리고 덤불 속에 있는 아이들도, 네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도. 물론 덤불 속에 있는 아이들은 보지 말아야 할 것도 보는 경우가 있어. 그러니까 자기 일이나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야. 그렇지 않으면 벌건 대낮에 아주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델은 나와 클라시크를 본 것이다.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253페이지
 
나는 바다 밑에 있는 그 도시들, 그 성들과 가족들을 상상했다. 그곳은 내가 살았던 곳이다. 나는 아마도 그곳에서 클라시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디킨스와 컷앤스타일도. 아빠는 벌써 그곳에 가 있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도 그곳에 있는 꿈을 꿀 수만 있다면. 눈을 감고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면 아빠의 꿈속에서 눈을 뜨겠지.
-31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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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인공 젤리자 로즈는 11살의 소녀로, 그녀의 어머니는 헤로인 과용으로 죽었다. 한때는 제법 잘 나가던 락 기타리스트였던 소녀의 아버지 노아 역시 약물 중독이다. 그는 아내의 시체를 허름한 L.A.의 아파트의 침대에 남겨둔 채 정서장애가 있는 딸을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태워 오래 전 죽은 그의 어머니가 살던 텍사스 시골집으로 데리고 온다. 기찻길 옆에 위치한 외딴 황무지의 낡은 집, ‘왓락스’는 간간히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근처 채석장의 폭발음이 들려올 뿐 외부와는 격리되어 있는 쓸쓸한 곳이다. 노아가 덴마크 지도를 시골집 벽에 붙이고 지도 앞 의자에 앉아 혼수상태로 지내는 동안, 완전히 혼자로 버려진 젤리자 로즈에게 유일한 친구는 바비 인형 머리 네 개뿐이다. 그녀는 인형 머리에게 각각 이름을 붙이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클라시크라는 가장 아름다운 인형 머리를 벗 삼아 집 주변의 탐험에 나선 젤리자 로즈는 베일을 쓴 검은 옷의 유령을 만나게 된다. 유령의 정체가 별난 이웃 여자인 델로 밝혀지고 젤리자 로즈가 델과 그녀의 남동생 디킨스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과거의 소름끼치는 비밀이 점점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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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컬린의 복화술을 위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대장치” -《뉴욕 타임스》
 
“참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야만스러운 자화상”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름답고, 완벽하고, 슬프고, 재미있고, 마법 같다.” -테리 길리엄(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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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e.com 독자 리뷰
 
『타이드랜드』는 우울하고, 침울하지만 충분한 유머가 가득한, 그럼에도 병적이고 어두우며, 또한 읽는 이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는 소설이다. – Itamar Katz(Ramat-Gan, Israel)
 
시적인 동시에 스릴이 넘치는, 컬린의 최고의 작품! 언어와 시각적 상상은 모두 먹먹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 Martin T. Scott (Houston, Texas)
 
『타이드랜드』는 과도하게 감정에 호소하는 우를 범하지 않은 채 마법과도 같은 세계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음울하고, 은밀하고, 재미있고, 창조적이며, 그리고 흥미로운 읽을거리이며, 플롯은 기꺼이 예기치 못한 열중과 상상의 장소로 비틀어진다. – Ron Gibson (Kent, Washington)
 
나는 아름다운 동시에, 잊히지 않을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들로 조합된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 Peter Baklava(Charles City, Iowa)
 
최면에 빠진 듯 충격적인 소설. 『타이드랜드』는 첫 페이지부터 내 마음을 꽉 붙들었고, 나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컬린의 독특한 착상을 경악과 환희 속에서 따라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 KC(Houston, Texas)


목차

 1부 …………………..9
 2부 …………………..149


편집자 리뷰

삶과 죽음에 대한 독특한 해석
 
조숙하고 때때로 건방진 소녀의 눈을 통해서 미치 컬린은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통찰력을 선보인다. 엄마가 죽는 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노래 「세서미 스트리트」의 주제가를 부르고 슬퍼하는 아빠에게 “엄마가 먹던 크런치 바를 먹을 수 있어요.”라고 위로하는 젤리자 로즈에게 있어서 죽는 것은 매일 밤 잠드는 것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일견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것이다. 삶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지만 언제나 함께 올 수 밖에 없는 죽음. 그것은 항상 곁에 있고, 그렇기에 두려워할 필요조차 없다. 미치 컬린은 어린 소녀의 입을 빌려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무게가 죽음보다 더욱 무겁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살아나가는 것이 때때로 죽는 것보다 더 힘겹다는 사실을.
 
판타지와 스릴러, 순수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설!
 
독자들에 의해 ‘고전의 경계에서 멈춰 선’ 작품이라고 평가 받은 이 소설은, 젤리자 로즈가 창조해낸 동화 같은 세계(앨리스와 토끼 구멍과 애꾸눈 선장, 유령, 상어, 보그맨이 가득한 황무지)의 이야기와 비밀스런 이웃이 숨겨 온 충격적인 진실을 찾아내는 소녀의 모험담이 잘 맞물려 있다. 미치 컬린은 판타지와 스릴러, 미스터리의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다운 필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그는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소박하고, 때로는 환상적인 세상을 아이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 냈다.
『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에서 먼 나라 사람 같기만 하던 명탐정 셜록 홈즈를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인간적인 인물로 재탄생시켰던 미치 컬린은 『타이드랜드』에서도 그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책의 마지막 장이 끝날 때까지 당신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따라다닐 ‘젤리자 로즈’라는 생동감 넘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우리의 어둡고 몰락한, 약과 범죄로 썩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조숙하고 상상력 풍부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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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컬린

1968년 미국 뉴멕시코, 샌타페이 출생. 한 권의 운문집을 포함한 소설 8권과 단편집이 있다. 그의 소설은 불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를 포함하여 1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국내에는 2007년에 출간된 그의 7번째 소설인 『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A Slight Trick of the Mind)』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인간 본성에 대한 놀랄 만큼 정교한 이론’이라고 극찬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뛰어난 작가가 언어로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소설 『타이드랜드(Tideland)』는 테리 길리엄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었으며, 아시아 영화광으로 알려진 그는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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