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After the Funeral
글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08년 5월 6일
ISBN: 978-89-827-3755-8
패키지: 양장 · 국판 148x210mm · 364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구)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5
분야 추리·스릴러
▶ 영구차는 떠나고 조문객들도 돌아갔다. 유족 간의 진정한 장례식은 이제 시작이다.
1953년작. 북잉글랜드의 대부호 가문 애버네티가의 당주가 후계자 없이 죽는다. 유산을 기대하며 한자리에 모인 유가족들 사이에 당주의 사인이 살인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확산되는 불안과 함께 살인이 꼬리를 문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주특기인 ‘대가족 속에서 일어난 비극’이 잘 발휘된 작품이다. 세계대전 이후 영국인들이 느꼈던 상실감과 애수가 스토리 전반에 녹아들어 있으며, 작가가 언제나 흥미롭게 생각했던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보는 일)’이 주요한 장치로 사용되었다. 작가의 필력이 절정에 달한 50년대 황금기의 걸작.
▶ 본문 중에서
“아주버님이 얼마나 편찮으셨는지 알아챘어야 했는데…….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찾아 뵈었지만 그 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심각하다고는 생각 못했죠.”
그때 코라가 불쑥 말했다.
“하지만 아주 잘 무마가 됐어요. 그렇지 않아요? 가족들 사이의 비밀은 지켜야죠.”
그녀를 향한 얼굴들은 한층 더 얼빠진 표정이었다. 엔트휘슬 씨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
“코라, 정말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코라 랑스크네는 놀란 듯 커다랗게 눈을 뜨고 가족들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마치 새처럼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고는 말했다.
“오빠는 살해당했잖아요. 안 그래요?”
“독자는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은 반드시 틀린 것으로 밝혀지게 된다”
-《리버풀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