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

엘레나 아르세네바, 타치야나 가르마시 로페 | 옮김 윤우섭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8년 2월 18일 | ISBN 978-89-601-7131-2 [절판]

패키지 반양장 · 신국변형 14x22 · 484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러시아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타치야나 폴랴코바 등 10인의 러시아 추리 작가들이 겨울(연말, 성탄절, 새해)을 소재로 집필한 추리 단편선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초판 5만 부가 출간 즉시 동이 날 만큼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린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은 그동안 영미권과 일본 추리 소설에만 익숙해진 독자들에게 새로운 러시아 추리소설의 현대적 경향을 만끽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추리 문학의 보물섬 러시아.
영미권이나 유럽, 일어권의 장르 소설만큼이나 러시아에서도 10년 전부터 장르 소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SF와 판타지, 추리의 경우는 이미 러시아산 베스트셀러가 유럽과 북미 시장을 휩쓸만큼 높은 인지도를 구축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러시아에서만 10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나이트 워치 시리즈」가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의 우주 과학에 대한 열망과 작가들의 현실 도피적 글쓰기로 인해 오래 전부터 장르 문학이 주목받아 왔다. 매년 러스콘, 아엘리타, 원더러 등 다양한 장르 소설상을 통해 수준 높은 장르 소설을 배출해 왔고, 이를 증명하듯 유로콘(유럽 SF 컨벤션)에서 많은 작가들이 수상작을 내왔다. 그리고 최근들어 장르 소설 중 특히 추리 소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예로 러시아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시리즈 드라마의 절반이 러시아산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또한 2002년 연보 《크니즈노예 젤로》가 내놓은 데이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출간된 예술문학 도서 중 무려 38%가 추리소설었다고 한다. 이번에 출간된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은 러시아에서 불고 있는 추리 소설의 붐의 주역들이 쓴 신작 소설을 담고 있다. 특히 타치야나 폴랴코바는 러시아에서 무려 1800만 부의 책이 판매되었을 만큼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이이며, 다리야 돈초바, 타치야나 우스치노바, 안나 리트비노바 등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러시아의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개성넘치는 단편들
단편집에 수록된 10편의 단편 소설은 모두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로 성탄절부터 새해에 이르는 기간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들로서 기존 영미권 추리 소설에서는 볼 수 없던 일상적인 추리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추리 작가의 1/3을 차지하는 여성 작가들이 대거 참가한 것이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연쇄 살인 등 강력 범죄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북미나 유럽과 달리 유괴나 보복 살인 등 범죄의 유형이 제한된 러시아적 특수 상황도 큰 역할을 한다. 때문에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추리소설의 단골인 형사 대신 일상의 추리를 위해 주부, 학생, 가정부, 의사, 이혼녀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갖는다. 또한 이들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폭력이 동반된 전통적인 하드보일드식 추리 대신 친구들을 염탐하거나 주변 인간 관계를 파헤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현대 하드보일드식 추리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매우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또한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구소련의 잔재들과 현대 자본주의 사이에 벌어지는 불균형(박봉에 힘든 국립병원과 몇 배나 편하고 봉급이 높은 민간 병원, 과거에는 그 의미조차 불분명했지만 이제는 젊은이들 최고의 날이 된 성탄절 등)을 비롯하여 러시아 마피아, 환전상, 인기 연예인 등 구소련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현대 러시아의 사회 아이콘을 상세히 묘사한다. 이 외에도 한국에 대한 묘사도 간혹 보이는데, 현대의 최신형 자동차를 사게 되어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채롭다.
줄거리
니나의 크리스마스 기적 남편과 어린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갑부 니나는 우연히 길가에서 만난 부랑아가 오래전에 유괴되어 잃어버린 딸이라며 뒤를 캐줄 것을 탐정에게 의뢰한다. 그러나 모종의 세력이 아이 뒤에서 탐정과 니나를 조종하는데…
공포의 인질 또는 내 고독의 이야기사랑하던 남편이 암살되어 죽자 폴리나는 절망한다. 남편의 친구 바짐이 그녀를 도우려 하지만 결국 자취를 감추고, 얼마후 그녀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발견된다.
천사가 지나갔다자신있게 수술한 환자가 죽자 절망한 주임의사 슈마코프는 누군가가 환자를 고의로 죽였다는 단서를 찾아낸다. 그는 병원 내에서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조용히 탐문을 시작하는데…
이지 웨이!성탄절을 맞이하여 자기 친구 집으로 버스를 타고 가던 추리 소설가 알료나. 밤중 설원 위에서 버스가 갑자기 고장이 나자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고 그 사이 알료나의 가방이 도둑맞는 일이 벌어진다.
새해 이야기친구 율라가 갑자기 거액의 회삿돈을 잃어버렸다고 울상이 되어 찾아온다. 그 돈을 채워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그런데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선 의문의 사나이가 접근해 오는데…
행복한 크리스마스어릴 적부터 친구 아냐의 상담과 사고 뒷처리를 해주던 다냐는 어느날 아냐의 집 개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개의 행방을 추적한다. 그러던 중 아냐의 남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데…
복수의 물결상관 타이시야 때문에 늘상 괴로움을 겪는 초짜 가정부 료사는 새해 파티를 위해 떠난 여행에서 살해당한 주인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주변을 탐문한다.
러시아식 성탄절퀴즈쇼 우승 기념으로 연예인들과 외지에서 1박 만찬을 함께 하게 된 스베틀라나. 그러나 만찬 장소에서 여배우 잔나가 살해당하는 사고가 생긴다.
마지막 유언노년의 보리스는 자신을 보살피던 젊은 부인 야나가 급작스레 죽자 절망한다. 그리고 오래 전에 쓴 유언을 책상에 넣어놓는데…
예정된 살인친구의 친구 집에서 벌어진 젊은 남자 살인 사건에 개입된 마샤는 혐의를 풀기 위해 주변 친구들의 인맥을 조사한다.

작가 소개

엘레나 아르세네바

다수의 모험, 역사, 추리 소설을 썻고 중·단편 모음집을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이반 그로즈니의 할렘』,『21세기 탐정』등이 있다.

타치야나 가르마시 로페

연극비평가로 활동하였으며 대표작으로는 『파리로의 개인여행』,『벌거벗은 왕비』,『증오의 능력』등이 있다.

윤우섭 옮김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