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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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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전설의 무술 고수 50인 이야기

조민욱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07년 8월 29일

ISBN: 978-89-601-7022-3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14쪽

가격: 16,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소림사의 달마 대사부터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까지 한·중·일 무예 고수들의 발자취를 따라 무림의 역사를 읽는다.


목차

머리말
01. 소림권 돌탑 속의 무림 비급-역근세수경을 남긴 천축 고승 달마 숭산으로 몰려드는 영운호걸들-소림 최초의 무승 조 선사 소림사를 개혁하다-소림 오권의 백옥봉 무너진 십팔나한진-실전 곤법의 대가 유대유와 정종유
02. 내가권 검 한 자루로 도적 100명을 죽이다-무당태극권 시조 장삼봉 삼초의 양보-소림승을 제압한 장송계 부채로 혈도를 제압하다-점혈의 달인 왕정남 격자각세를 아는가-무당 검객 송유일
03. 태극권 태극권을 창시한 패장-진가구의 진왕정 흥분한 군중을 단신으로 막아서다-패위 선생 진장흥 태극권의 요결을 남기다-태평천국을 토벌한 진중신 구리,쇠,나무로 된 사람은 이길 수 없소-천하무적 양로선
04. 형의권 무예를 배우려고 3년간 채소를 팔다-신권 이비우 권의 무겁기는 태산과 같고-반보붕권으로 천하를 때린 곽운심
05. 팔괘장 원 위를 돌며 보법을 익히다-팔괘장의 동해천 한국에 팔괘장을 전하다- 화교 제일 권사 노수전
06. 당랑권 사마귀에게서 배운묘리-당랑권의 왕랑
07. 팔극권 한 방이면 끝난다-귀신도 두려워하는 신창 이서문
08. 사무라이 덴구에게 검술을 배우다-겐페이 전쟁의 영웅 미나모토노요시쓰네 가시마 신궁, 가토리 신궁-이이자사 초이사이와 쓰가하라 보쿠텐 이본도를 든 원숭이-이세의 왜구 아이스 이코사이 히사타다 다케다 신겐이 반한 창-우에노 일번창 가미이즈미 노부쓰나 쇼군의 검술 사범-야규류와 잇토류의 고수들
09. 니텐이치류 두 개의 하늘-불패의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
10. 유술 150센티미터의 거인- 메이지 시대의 최강자 다케다 소가쿠 다이토류의 한국인 제자들-반기야 선생과 최용술 도주 전국 시대에 살아남는 법-최초의 유술 다케우치 히사모리
11. 유도, 브라질 유술, 아이키도 유술계 천하통일-유도의 아버지 가노 지고로 작렬, 야마아라시-문어 발가락사이고 지로 2000전 1998승2패-이종격투기의 전설 콘데 코마 만물을 껴안고 평화를 지킴-아이키도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12. 가라테 가라테에 선수 없다-맨손의 도 후나고시 기친 호랑이 대 호랑이-오키나와의 무사들 맹우와 싸우는 가라테-바람의 파이터 최영의 태권도의 기원은 가라테-태권도5대 천왕과 최홍희 장군
13. 십팔기 훈련도감의 은밀한 작전-왜검을 익힌 검선 김체건 청룡도를 든 소년 천자-조선의 국기를 만든 사도제자 십팔기를 현대에 되살린 무인-혜범 김광석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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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주먹 하나, 검 한 자루로 천하를 호령한무림 고수들의 삶과 무술 철학소림사의 달마 대사부터 「바람의 파이터」로 유명한 최배달까지, 한·중·일 무예 고수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무림의 역사를 재구성한 『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가 (주)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한국 최초의 무예 전문 기자이자 20여 년간 실제 무술을 수련한 저자는 고금의 수많은 문헌과 사서를 뒤져 중국, 일본, 한국 무림의 고수로 불린 이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되살려냈다. 평생을 무술의 한 길로 매진하여 도를 깨닫고 일가를 이룬 무림 고수들.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다간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진정한 고수란 무엇이며 그들이 꿈꾸던 무림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달마가 소림무술을, 장삼봉이 무당파를 세우다천축 고승인 달마는 중국의 불제자들에게 선종의 교리를 전하면서 정좌를 통한 수양법을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선무일여(禪武一如)”, 즉 깨달음과 무술이 다르지 않다며 무술을 선을 위한 수행의 방편으로 보는 소림사의 종지는 달마 대사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세수역근경과 십팔나한수를 전하여 소림무술의 초석을 놓았다. 그 후 명나라 장수였던 유대유와 정종유가 소림곤법을 최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북에는 소림이 있고, 남에는 무당이 있다.”는 말처럼 소림무술과 함께 중국무술을 양분하는 무당파는 내가권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를 만든 사람은 소림제자였던 장삼봉이다. 적 100여 명과 싸워 이겼다는 그는 소림사에서 나온 뒤 소림무술을 능가하는 새로운 무술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쳤고, 마침내 상대보다 늦게 발초하여 제압하고(後發制人), 고요함으로 움직임을 제압하고(以靜璪),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는(以柔制强) 무당파 무술을 만들었다.
사마귀와 원숭이에게 배우다무당의 장삼봉은 까치와 뱀의 싸움을 지켜보다가 몸의 이치를 크게 깨쳤다고 한다. 이처럼 동물의 움직임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고수가 된 경우가 더러 있다. 당랑권의 왕랑은 사마귀의 움직임을 보고는 신속한 공격을 장기로 삼는 무술을 만들었다.정조 때 발간된 무예서적인 『무예도보통지』에서는 일본 검술의 원조가 된 고류 유파로 아이스 이코사이 히사타다의 가게(陰流)류를 소개하고 있다. 히사타다는 이세(伊勢)의 지방 호족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집안은 대대로 수군(水軍)이었고 그는 동아시아 바다에서 악명을 떨치던 왜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원숭이의 움직임을 본따 가게류를 창시하였다.
무술을 배우기 위해 머슴살이를 살고, 채소를 팔다고수들이 무술을 쉽게 익힌 것은 아니다. 다들 피를 깎는 수련과 때로는 모진 굴욕을 참고 견디며 무술을 익혀 마침내 천하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양가 태극권의 창시자인 양로선은 진가구에서 머슴으로 일하다 무술을 익혀 불패의 신화를 남긴 이로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한다. “내가 이길 수 없는 사람이 세 종류 있소. 구리, 쇠, 나무로 만들어진 사람이오. 이 셋을 제외하곤 누구든지 이길 수 있소.” 형의권을 만든 이비우는 무술을 배우러 찾아간 스승이 입문을 허락하지 않자 그 집 앞에서 3년간 채소를 팔았다. 이를 나중에 안 스승의 부인이 그를 불러들여 사람 됨됨이를 시험하고 마침내 입문을 허락하였다.때로는 우직함이 고수를 만든다. 이비우의 제자인 곽운심은 타고난 자질이 무예와는 맞지 않았지만 스승이 가르쳐 준 단 한 가지 초식만을 죽어라고 연습하였다. 바로 반 걸음 내디디면서 지르는 주먹이었다. 이리하여 그는 반보붕권으로 천하를 제패하였다. 이처럼 단순한 초식을 반복 수련하는 것이 곧 고수가 되는 길이다. 이를 일러 “3일 동안 배운 것은 3년 동안 익혀야 한다(學會三天 練好三年).”고 말한다. 팔괘장을 만든 동해천은 때를 얻기 위해 무술 고수인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궁중의 환관(宦官)이 되기까지 하였다.
화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미야모토 무사시두 자루의 칼을 사용하는 불패의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는 스물아홉 살 때까지 예순여섯 차례의 목숨을 건 승부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인물로, 일본 역사상 최강의 검호로 평가받는다. 두 자루 칼을 쓰는 그의 유파는 니텐이치(二天一)류라고 한다. 무사시는 서예와 그림, 그리고 조각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예인이기도 하다. 그의 화풍은 힘 있고 직선적이며 무사다운 패기가 있다고 한다. 지금 현재 그의 작품이 다수 남아 있다. 무사시가 위대한 검객으로 추앙받는 것은 그가 싸움만 잘해서가 아니라 『오륜서』라는 빼어난 병법서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손자병법과 비견될 정도로 널리 읽혀지고 있고,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관료들이 첫 번째로 꼽는 필독서이기도 하다.
오키나와의 비원이 서린 가라테, 최영의 그리고 태권도오키나와는 오랜 세월 동안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아온 소국이었다. 오키나와의 무사는 독립의 그날을 꿈꾸며 자신의 손과 발을 강철처럼 연마하였는데 그 무술이 바로 가라테이다.메이지 유신 이후 오키나와가 일본으로 완전히 병합되면서 오키나와의 고유무술이었던 가라테도 일본 본토에 소개되는데 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후나고시 기친이다. 그는 가라테를 살인 기술이 아닌 몸과 마음을 연마하는 안전한 무술로 바꾸었다. 가라테는 처음에는 식민지 무술이라 하여 일본의 사무라이들부터 천대를 받았지만, 그 탁월한 파괴력 덕분에 일본 본토에도 빠르게 보급된다.바람의 파이터로 유명한 최영의가 익힌 무술도 오키나와의 가라테이다. 최영의는 실전성을 중시한 극진 가라테를 창시하여 일본 최대의 단일 문파로 키운다. 한편으론 조선의 유학생들이 일본에서 가라테를 익힌 뒤 한국에 전하는데, 바로 공수 혹은 당수로 불린 것이었다. 조선 유학생이 배운 가라테는 1970년대 들어 태권도로 이름을 바뀌어 정착하게 된다. 즉 태권도의 전신은 일본의 공수도, 더 거슬러 가면 오키나와의 가라테였다.
조선의 십팔기를 만든 무인군주 사도세자어릴 적 \’소년 천자\’로 불릴 만큼 총명했던 사도세자는 힘이 천하장사였다. 장정도 다루기 힘든 월도라는 병장기를 능숙히 다루었으며, 말타기와 활쏘기에도 능했다. 알려진 바와 달리 문약한 정신병자가 아니라 병법과 무예를 좋아했던 무인 군주였던 것이다. 그는 선조 때부터 조선 왕조가 심혈을 기울여 가다듬어온 무예를 집대성하여 조선의 국기(國技)인 십팔기를 만든다. 십팔기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양 무예의 최고 기예만을 엄선하여 18가지 종목으로 편성하여 만든 종합무예이다.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는 집권 후에 십팔기를 전군에 보급하기 위해 십팔기 교본인 『무예도보통지』를 만들었다. 십팔기에는 신라 화랑에게서 유래했다는 본국검, 중국의 무술백과사전에 동양 최고의 검법으로 실려있는 조선세법24세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십팔기에는 왜검도 한 종목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숙종 때의 무인이었던 김체건이 목숨을 걸고 일본에서 검술을 익혀 조선에 전한 것이다. 김체건의 아들 김광택도 검의 달인으로 기록이 남아 있는데,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는 데 실무를 맡은 백동수라는 무관은 김광택의 말년제자였다.구한말까지 훈련도감 등 조선 군영의 공식무예이자 무과시험의 과목이었던 십팔기는 일제 강점 하에서 말살의 위기를 겪는다. 하지만 십팔기의 맥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광복 후 한국무예계의 큰 어른인 해범 김광석에 의해서다. 해범은 이 시대의 마지막 무인이라 일컬어지는 인물로 십팔기의 기예를 오늘날까지 전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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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욱

한국 최초의 무예 전문 기자.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1995년 조선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여 2001년부터 조선닷컴에서 ‘무예 사랑방’ 카페를 운영하면서 무예 칼럼을 게재하였다. 2002년 무예 에세이집 <달마야 장풍 받아라>를 펴냈다. 무예 이론에 해박할 뿐 아니라 직접 무예를 연마하는 무인이기도 하다. 대학 1학년 ?부터 연마한 십팔기가 공인 6단.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수십 차례 전통 무예 시연을 한 바 있으며, 현재 인사동에서 직접 본국검 등 무예를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