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어느 자연주의자의 정원 이야기

원제 Cultivating Delight (A Natural History of My Garden )

다이앤 애커먼 | 옮김 손희승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3년 3월 28일 | ISBN 89-827-3297-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80x210 · 336쪽 | 가격 15,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숲을 향해 열린 정원을 가꾸며 전하는 자연주의 생태 수필. 탐미적인 문장 속에 녹아들어 있는 조화와 포용의 철학이 빛난다.

편집자 리뷰

생태 수필에 녹아든 조화와 포용의 철학『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는 저자가 정원을 가꾸면서 지켜본 성장과 소멸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이 단지 원예나 조경에 관한 수필에 그치지 않는 것은 애커먼이 살아가는 모습이 여느 원예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정원 가꾸기를 통해서 애커먼은 자연주의 철학을 몸소 실천한다. 애커먼에게 있어서 질서란 인간만이 조화롭고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의미하지 않는다. 애커먼은 독선적인 인간만의 세계보다 큰 우주를 바라보고 그 축소판인 정원을 가꾼다. 자연의 법칙, 다른 개체의 영역과 특성을 알고 존중하고 이용하는 식물과 곤충과 짐승의 세계에서 인간만이 홀로 억지 부리고 독재하며 살지 말자고 한다. 애커먼은 장미를 망치는 벌레를 잡아낼 때조차 생명을 지키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한다. 어찌 보면 정원을 망쳐놓고 침범한다고 볼 수도 있는 동물들 하나하나에 대해 포용하는 마음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쏟아 붓는다. “꽃들에게는 사슴이 테러리스트”라고 하면서도 “사슴이 살던 곳에 건물을 짓고 씨를 뿌렸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사슴이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의 울타리를 고집한다. 그녀는 강압적으로 사슴을 쫓아내지 않고 사슴의 특성을 존중하여 바람과 빛과 냄새를 이용한다. 애커먼의 이러한 태도는 한 개체의 통제되지 않은 이기적인 욕구를 위해 다른 개체의 생명과 존엄성을 짓밟는 일이 횡행하는 요즘의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다른 이의 정원에서 시든 꽃을 꺾지 마라애커먼의 글은 독특한 비유와 섬세한 감성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의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녀는 보다 크고 넓은 자비심과 성실한 관심을 촉구한다. 독선적인 인간 중심주의를 경계하고 관용과 자기 반성적 태도를 정원에서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애커먼은 어우러져 살아가는 법을 정원을 가꾸는 사람 간의 금언을 통해 말한다. “남의 정원에 훈수를 두지 마라.”, “다른 이의 정원에서 시든 꽃을 꺾지 마라.” 자신이 아무리 통달한 원예의 박사일지라도 남의 정원에 이 꽃을 어디어디에 심고 저 나무는 안 된다는 식의 훈수를 두지 말라는 말과 남의 정원에서 함부로 시든 꽃과 깍지를 따내지 말라는 말은 비단 원예가에게만 유용한 금언이 아님을 강조한다.인간의 욕심과 폭력이 꼬이지 않은 정원으로 자라나도록 애커먼은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나아가, 정원을 가꾼다는 것이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이 되지 않도록 보다 넓은 자연과 사람들을 향해 정원을 열어 둔다. 그리고 정원에서 자라는 식물들과 작은 곤충, 바람과 흙, 크고 작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자연에 맞춰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이러한 애커먼의 태도는 그녀가 사는 곳이 두메산골이나 도서 지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힘을 얻는다. 그녀는 낙향한 소설가가 아니며 언제든지 바쁘게 사람들 속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가르침을 주고받으며 동시에 자연과도 벗할 수 있다.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에 담긴 생각은 자연이 보전된 도시 공간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철학이다.

목차

경이로운 작은 우주봄여름가을겨울부록

작가 소개

다이앤 애커먼

교육자이자 시인이며 수필가인 다이앤 애커먼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을 졸업 후 코넬 대학에서 MFA(미술 전문 석사 학위),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존 버로즈 자연문학상과 라반 문학상을 비롯한 많은 문학상의 수상자이며 《뉴요커》의 필진이기도 하다. 미국 국립 예술 기금과 록펠러 재단 그리고 미국 국립 인문학 기금의 지원을 받는 그녀는 리치먼드 대학, 컬럼비아 대학 등의 강단에 섰고 현재는 뉴욕 주 이타카에 살며 코넬 대학에서 영문학과 인문사회학을 가르친다. 여덟 권의 에세이와 여덟 권의 시집을 낸 애커먼은 현재는 자연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이 유난스러운 마을인 이타카에 살며 주변의 동식물과 어우러진 삶을 살고 있다. 이타카의 집에 있는 애커먼의 정원은 아름다운 꽃이 피는 식물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모든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작은 새와 개구리, 곤충까지도 보듬는다. 이러한 정원을 가꾸면서 그녀가 기록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장들은 과학적 관찰력과 자연주의 철학, 시적 은유가 어우러진 문장으로 채워져 있다. 독자와 비평가들은 애커먼의 글에 대해, 독특한 자연주의 감성과 과학적 관찰 그리고 폭 넓은 철학적 사색이 드러난 문장이 매혹적이라고 평한다.

손희승 옮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NYU와 콜롬비아대학에서 영문학과 음성학을 공부했다. 영어 교재 전문 출판사에서 참고서를 집필하였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좋은 미국 나쁜 미국 멍청한 미국>,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내게 정말 소중한 나>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