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성자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여섯 외국인 성자 이야기

김나미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4년 5월 10일 | ISBN 89-827-3672-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65x225 · 240쪽 | 가격 12,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우리 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친 영혼을 쓰다듬어 주는 이들이 있다. 더 낮은 곳에서 베푸는 외국인 성자의 삶 이야기

편집자 리뷰

낯선 땅인 한국에 들어와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외국인 성직자들의 삶을 통해 대가 없이 베푸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파란 눈의 성자들』이 (주)황금가지에서 나왔다. 전작인『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에서 세상 것에 연연하지 않고 도를 즐기며 숨어 사는 도인들의 삶을 세상에 알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나미가 이번에는 성직에 있으면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참 자신을 찾으려는 이들을 이끌어 주는 파란 눈의 신부님, 수녀님, 스님을 직접 만났다.
이들은 빈민, 에이즈 환자, 갈 곳 없는 외로운 노인 등 사회와 이웃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일을 종교인으로서 평생 해야 할 일로 여기며 소리 없이 봉사하는 분들로 저자는 그들을 ‘파란 눈의 성자’라고 부른다. 저자는 책을 준비하며 삼여 년간 여러 외국인 성자들과 만남을 거듭했고 이들을 통해 메마른 삶에 지친 많은 이들이 위로받기를, 그리고 물질이 우선인 현대의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파란 눈의 여섯 성자들은 자신이 속한 종교의 말씀을 가장 충실히, 그리고 가장 철저하게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책 속 신부님, 수녀님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이웃에 사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속에서 실천한다. 사회에서 재앙과 같이 여기는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일을 나서서 하고, 외로운 노인을 위한 임종의 집을 마련해 호스피스 역할을 하고 있다.
▶ 구성과 내용: 파란 눈의 여섯 성자에 대하여
“이들의 얼굴과 손의 주름은 더없이 아름답다. 그 주름진 미소에 얼마나 많은 이 들이 위로를 받고 그 손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아픔을 돌보았을까.”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의 박호 신부는 서울에서도 번화한 양재동 한구석에 있는 비닐하우스인 구룡 마을에서 봉사하고 있다. 우물 파는 일, 아이들 공부방 운영을 비롯해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돕는 한편 ‘위로의 샘터’에서 종교 간 대화의 장을 열고 있다. 예수 고난회의 노인조 수사는 이 땅의 에이즈 환자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 주고 에이즈 퇴치와 예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환자들을 돌보고 임종 시 염하는 일, 시신 처리까지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분으로 늘 서로 용서하라고 강조한다.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의 오딜 수녀는 이 나라와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늘 기도하며 사는 분이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기도를 계속 하고 있다. 레겐스부르크의 스탑나우 교무는 한국에서 창시되었으며 민족 종교적인 성격을 띄는 원불교를 국경을 넘어 전파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을 바쁘게 오가며 자신의 집을 포교당으로 바꿔 독일인들에게 불법의 지혜를 나누고 있다. 예수회 ‘한 몸 공동체’의 정일우 신부는 1970년대 초 제정구 의원과 함께 도시 빈민 운동을 이끌던 사람으로 빈민과 농부의 아버지라 불리며 지금도 여전히 빈민 속에서 나눔의 일손을 놓지 않고 있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 수녀회의 에블린 수녀는 우리가 어려웠던 1960~1970년대, 간호사로 이 땅에 들어와 결핵 환자와 외로운 노인들을 돌보다 이젠 수련자를 양성하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더 낮은 자리에서 사랑하십시오”보다 낮은 곳에 임하는 마음_ 박호 신부눈앞의 형제부터 사랑하세요.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곧 선물입니다.
“당연하게 누리는 것에 감사하십시오.”빈민과 농부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_정일우 신부가난한 삶, 가식 없는 삶은 값진 보물과도 같습니다.
\”이 세상에 쉬운 삶이 어디 있겠어요\”꺼져 가는 영혼을 쓰다듬어 주는 사람_ 에블린 수녀도움과 위로를 필요로 하는 곳이 제 자리입니다. 아기를 잘 돌보듯 생의 마지막도 잘 돌봐드려야지요.
\”서로 용서하십시오.\”사회적으로 소외된 환자들의 아버지_ 노인조 수사신이 아닌 이상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십시오.
“안락함보다는 마음의 충만함이 우선입니다.”‘충만’의 모습을 한 화해의 성자_ 오딜 수녀어떻게 하면 서로 화해할 수 있을까요. 늘 간절히 기도합니다.
“욕심은 그 정도로 끝내세요.”삶 속에서 실천하는 불성_ 원법우 스탑나우 교무희로애락에 끌려 다니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선을 행하세요. 거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저자가 만난 여섯 성자들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회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돌보기에 하루하루가 바빴다. 우리가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가기 바쁠 때 이들은 ‘남에게 무엇을 먹일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놓고 기도하고 봉사한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신의 부름, 혹은 불가의 인연에 따라 충실한 모습이다. 저자는 살아 있는 성자들에게 받은 진한 감동으로 삶의 철학까지 바뀌었다고 얘기한다.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베푸는 삶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디든 부르는 곳에 묻혀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하며 음지를 양지로 만들어 내는 이들, 세상의 속된 기준을 초월하여 그늘진 곳에서 남을 위한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는 물질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마음의 평화는 작은 것이라도 먼저 베푸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목차

들어가며더 낮은 자리에서 사랑하십시오 – 박호 신부당연하게 누리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 정일우 신부이 세상에 쉬운 삶이 어디 있겠어요 – 에블린 수녀서로 용서하십시오 – 노인조 수사안락함보다는 마음의 충만함이 우선입니다 – 오딜 수녀욕심은 그 정도로 끝이에요 – 원법우 스탑나우 교무나오며

작가 소개

김나미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종교 전문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불교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으로 만나는 달마>,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환속>, <파란 눈의 성자들>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