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탄생

원제 世界史の誕生

오카다 히데히로 | 옮김 이진복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2년 5월 27일 | ISBN 89-827-3458-9

패키지 양장 · 신국판변형 142x210 · 248쪽 | 가격 10,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는 몽골 제국과 함께 탄생했다!지중해 문명과 중국 문명의 운명을 바꾸고 동양사와 서양사의 경계를 넘어 세계사를 가능하게 한중앙유라시아 초원의 몽골, 그 발전과 전통에서 세계의 역사를 읽는다.

편집자 리뷰

동양사 + 서양사 = 세계사 (?)세계사란 단순히 동양사와 서양사를 합치면 되는 것일까?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는 개별적 역사의 나열에 불과하다.이 책은 <몽골 제국의 기원과 발전>에서 세계사 읽기를 시도한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는 인류와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라 1209년 몽골 제국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내용의 『세계사의 탄생』이 (주)황금가지에서 나왔다. 도쿄(東京)대학에서 동양사를 전공하고 현재 도쿄외국어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중앙유라시아 대륙 여러 민족의 흥망성쇠> 과정을 통해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서 탈피하여 동양과 서양을 통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를 말하고자 한다.특히 저자의 이러한 견해는 이 책이 발간될 당시 일본 학계에서도 많은 반향을 일으켰으며 ≪週刊朝日(주간 아사히)≫(1992년 7월 17일자), ≪文化會議(문화 회의)≫(1992년 10월호) 등에도 서평이 실린 바 있다.
천년 이상 중국 문화에 길들여져 있던 현실에서 역사란, 중국형의 <만국사>에 한정되어 있었고, 이러한 만국사가 바로 <서양사>가 되고, 이것이 중국사에서 유래한 <동양사>와 병립하고 있는 것이 현재 역사학의 현상이다. 따라서 <동양사>와 <서양사>는 중국형의 천명 사관과 정통 사관의 논리에 기초하고 있는 각각의 독립된 일들의 역사이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하나로 취급할 수 없다. 따라서 <동양사>를 수정 보완하여 <서양사>에 근접시키려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었다. 그것이 바로 시대 구분이고, 동서교섭사고, 새외사(塞外史)며 사회경제사였다. 그러나 역사관의 토대가 중국형의 역사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못한 채 <서양사> 용어만을 표면적으로 <동양사>에 적용시킴으로써 역사학의 통일 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동양사와 서양사를 합쳐 <세계사>를 만들었을 뿐이다. (저자의 말에서)
▶ 책의 주요 내용
▷ 1206년의 천명,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는 몽골 제국에서 시작되었다!
영원한 하늘의 명령이 있다. 천상에는 유일하고 영원한 하늘의 신이 있고, 지상에는 유일한 군주인 칭기즈 칸이 있다. 이것은 너희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내 명령을, 지상이 모든 지방과 모든 자에게 말의 발자국이 이르고, 배가 이르고, 사자(使者)가 이르고, 편지가 이르는 한, 듣고 알게 하라. 매 명령을 듣고 알면서 따르지 않는 자는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게 되고, 손이 있어도 가질 수 없게 되고, 발이 있어도 걸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은 영원한 하늘의 명령이다. (본문 26쪽)
세계사는 동양사와 서양사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다. 1206년 칭기즈 칸이 받은 이 신탁은 칭기즈 칸을 전인류의 유일한 군주로 지명하고 있다. 천명을 받은 칭기즈 칸과 몽골인들은 이제 이 신성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세계 정복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저자는 이 사건 계기로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 세계사를 만든 민족은 중앙아시아의 초원 사람들이다.
중앙아시아 초원을 무대로 수많은 유목민이 성장하고 소멸했다. 저자는 이러한 움직임이야 말로 세계사의 근간을 형성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서유럽 제국의 멸망은 훈족의 유럽 침입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실은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도 배운 내용이다. 그러나 그 경우 역점은 어디까지나 로마 제국의 멸망에 있었지, 훈족의 침입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훈족은 단지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으로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역점을 훈족에 두고 있다.
유럽에서, 고대에서 중세로의 전환을 가져온 것과 중국에서, 모든 왕조의 변환을 가져온 것 모두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이다. 훈족에서 몽골, 몽골에서 투르크에 이르는 이러한 유목민의 활동이야 말로 세계사의 원동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유럽에서 고대라는 시대의 막을 내리게 한 사건의 계기를 만든 것도 훈족이다. 서로마 제국은 게르만 민족에 의해 멸망했다. 그러나 게르만인을 이동하게 만든 것은 중앙아시아에서 온 훈족이 동쪽은 우랄 산맥, 서쪽은 라인강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의 나라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타이계>였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왕조인 하 왕조를 무너뜨린 은 왕조는 서융 즉, 중앙유라시아 출신의 주 왕조에 의해 무너졌고 이 주 왕조도 역시 서융 출신의 견융에 의해 멸망하였다. 마찬가지로 황하 문명을 최초로 통합한 진 왕조도 중앙 유라시아의 세력이었다. 그후 몽골 왕조인 원이 출현하면서 중국의 황제는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인과 그 이외의 문자를 사용하는 비중국인 모두를 지배해야 했고, 그 이념은 만주족이 세운 청 왕조를 지나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 단일의 세계사를 만드는 힌트, 중앙유라시아의 초원의 길!
중앙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민들은 일정한 거주민이 살고 있는 지대로의 침입을 반복하며 지중해 문명과 중국 문명을 먼저 창출했다. 유럽의 인도 유럽어족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원래 중앙유라시아 초원으로 들어가서 정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이라고 칭해지기 이전의 동아시아 도시국가를 지배했던 유목민(수렵민)도 역시 중앙유라시아 초원으로 들어가 도시의 주민이 되고 중국을 창출한 것이다. 이리하여 지중해 문명과 중국 문명이 성립한 후에는 또 다시 중앙유라시아 초원에서 유목민이 침입하여 각기 문명의 운명이 변했다.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시작된 것은 몽골 제국의 활동을 이어받은 오스만 제국이 침입한 결과였다. 더욱이 서유럽인의 세력을 지구상으로 확대했던 대항해 시대는 그때까지 알고 있던 세계의 이권을 대륙 제국인 몽골 제국과 그 계승 국가가 독점해 버렸던 것에 대항하여 서유럽인이 항해 제국으로 활로를 추구하는 운동이었다. (본문 233쪽)
저자는 헤로도토스로 대표되는 지중해형의 역사 틀과 사마천으로 대표되는 중국형의 역사 틀을 모두 극복하여 단지 동양사와 서양사를 함께 혼합하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세계사를 서술하려 한다면 그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문명의 내적이고 자율적인 발전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역사가 있는 문명을 창출하고 변형하여 온 중앙유라시아 초원으로부터의 외적인 힘에 주목하여 그것을 축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다. 그 틀에서는 13세기 몽골 제국 성립까지의 시대는 세계사 이전의 시대로 각 문명을 제각기 독립적으로 다루고, 몽골 제국 이후만을 세계사의 시대로, 단일한 세계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세계사는 성립하는가? – 세계사의 모순제1장/ 1206년의 천명 – 세계사의 시작제2장/ 대결의 역사 – 지중해 문명의 역사 문화제3장/ 황제의 역사 – 중국 문명의 역사 문화제4장/ 세계사를 만든 초원 사람 – 인도 유럽인, 흉노, 훈족, 선비제5장/ 유목 제국의 성장 – 투르크에서 키타이까지제6장/ 세계를 창조하다 – 몽골 제국제7장/ 동양사와 서양사에서 세계사로 – 세계사의 탄생글을 마치며/ 세계사라는 가능성 – 역사는 문화다옮긴이의 말/ 세계사의 탄생 – 몽골 제국으로 재편된 세계사의 무대

작가 소개

오카다 히데히로

도쿄대학 문학부 동양사학과에서 만주사와 몽골사를 전공했다.
만주족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사료인 만문노당(滿文老檔)에 대한 연구로 일본 학사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워싱턴대학 객원 교수를 거쳐, 현재 도쿄외국어대학 명예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왜국(倭國)의 시대』, 『왜국』, 『강희재의 편지』, 『칭기즈 칸』, 『중앙유라시아의 세계』, 『역사가 있는 문명 역사가 없는 문명』 등이 있다.

이진복 옮김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카이스트, 한양대학교, 경기대학교 등에서 강의했고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 『칭기즈 칸 평전』, 『유목민이 본 세계사』, 『중국 전사』, 『세계사의 탄생』, 『상업의 세계사』, 『대청제국』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