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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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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우리 시대 일상 속 시각 문화 읽기

강홍구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01년 2월 18일

ISBN: 89-827-3285-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78x229 · 276쪽

가격: 14,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미술 평론가 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홍구 씨의 책. 저자는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시시한 시각 문화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시각 문화가 가진 추악한 단면, 즉 권력과 자본의 횡포, 암암리에 강요받는 사치와 허영의 논리, 끝없는 욕망의 추구 등을 폭로한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각 문화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목차

1장 젊은, 그러나 새롭지 않은1. 전신주와 웨이터 광고: 익명의 질긴 편지들2. 신문 간지 광고: 신장 개업, 욕망의 대바겐세일3. 스티커 사진: 인간을 지우는 환상의 지우개4. 머리: 가위를 든 파시스트의 유령5. 이동 전화기와 배낭 장식: 미리 예견된 귀여운 반항6. 곰인형: 명랑하고 푹신푹신한 키치의 비밀7. 붕어빵과 밥상: 잘 구워진 문화적 기호8. 신발: 신데렐라의 검정 고무신2장 거리에서 보다9. 옥상: 은폐된 공중 지하실10. 아파트에 관한 단장: 수직의 사막 혹은 모래폭풍11. 간판들: 정보는 많고 의미는 없다12. 인도의 의자들: 얼마나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을까13. 가로수: 인간이 처형한 자연14. 버스 정류장과 가로등: 괴로운 천민 자본의 징표15. 쓰레기: 즐거운 낭비, 그리고 대파국16. 이발소 그림: 액자 속의 낙원17. 꽃: 문화 기호가 된 의사 자연3장 권력은 힘이 세다18. 돈: 권력의 기호에 대한 미친 짝사랑19. 담: 경계의 신호, 소유의 만리장성20. 묘지: 죽은 자들의 도시21. 길거리의 신호들: 붉은 배경 속의 감시자22. 운동장: 잘 다져진 빈 땅의 기억23. 플래카드와 표어: 거대한 말씀들의 악몽24. 만국기: 가난하고 유쾌한 축제의 기표25. 사무실: 위계와 효율의 풍경


편집자 리뷰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는 시시하고 낯익은 것들,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지겨운 그 배후엔 도대체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현재 미술 평론가 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1부: 젊은, 그러나 새롭지 않은>, <2부: 거리에서 보다>, <3부: 권력은 힘이 세다> 등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어느새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인식하지 못한 채 강요받아 온 시시한 시각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끈질기게 자동차 문에 끼워놓는 미인촌 광고 팸플릿, 신문 사이에 실려오는 바겐세일 광고지, 모든 이동 전화기에 달려 있는 꼬마 인형 및 장신구, 스티커 사진, 노란 물탱크들의 연병장인 옥상, 그 어느 곳에서든 불쑥불쑥 솟아나는 사막의 모래폭풍 같은 아파트 단지, 거리를 무자비하게 도배하는 추한 간판들, 공포와 애도를 동시에 전달받는 가로수, 천민 자본의 징표인 어설픈 가로등, 누군가 앉기를 거부하는 거리의 의자들, 정교한 권력의 세뇌인 돈, 은폐와 과시의 기호인 담, 도심의 감시자 도로 교통 표지판, 진짜 용도는 따로 있는 운동장, 거대한 말씀들의 악몽인 도심의 플래카드와 표어, 위장된 감옥 풍경인 사무실 배치 등 자칫 사소하고 시시한 것들로 여겨지는 총 25가지 일상의 시각적 기호들을 분석하고 있다.
시시한 이미지들에 대한 강한 불만
하지만 제목에서 나타내는 것처럼 이 책이 그런 시시한 시각 요소들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시시한 것들에 대한 강한 불만>을 담고 있다. 시시한 것들의 배후에 교묘히 숨겨져 있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 암암리에 강요받는 사치와 허영의 논리, 끝없는 욕망의 추구, 조잡한 이미지 및 감성의 흉내내기 등을 철저히 폭로하고 있다.
최근 인사동 길이 재정비되면서 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이제 일상 속의 시각 문화는 추억의 대상이 아니라 분석과 사색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그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았을 뿐 어떤 대안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평과 불만이 쌓이면 언젠가 폭발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바로 그런 폭발을 도모한다.
결국 우리 주변의 시각 문화에 대한 추악함을 폭로하는 글이지만 이 모두의 생산자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며 그 추악함의 수혜자도 바로 우리 자신이다. 저자는 일견 시시해 보이는 이런 모습들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제1부 : 젊은, 그러나 새롭지 않은
나는 이미지화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거리의 모든 곳에서 삐끼처럼 달라붙어 있는 <웨이터 광고>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중 스타의 이름을 이용함으로써 문화 권력자들의 구도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기존의 사진 찍기 행위와는 이집트 벽화와 팝 아트만큼이나 사이가 벌어진 <스티커 사진>은 사진을 놀이와 게임으로 변화시켰다. 이미지의 소비 세상을 대변하는 스티커 사진은 억압적이고 가혹한 현실에서 빠져나와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는 오늘의 세계에서 한 개인이라는 미미한 존재는 이미지화되는 만큼만 존재한다는 것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정체성의 표출, 자유에 대한 열망, 획일화에 대한 저항 등을 상징해 온 알록달록한 염색 머리, 찢어진 청바지, 굽 높은 운동화, 작은 배낭이나 이동 전화기에 부착된 장식품 등은 개인과 개인의 차별화 전략보다 오히려 대중과의 동일화 현상을 낳고 있다. 결국 젊은 세대들을 상징해 온 이들 기호들은 이제 그들의 젊음을 제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2부 : 거리에서 보다
우리 모두는 키치맨
노란 물탱크들의 열병대이자 쓰레기와 십자가들의 아지트인 <옥상>은 정확히 우리의 정치 사회적 의식을 재현하는 장소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지하실인양 기형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남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부정을 저지를 수 있다는 징표가 된다.
읽혀지지 않는 정보만 무성할 뿐 의미는 없는 <간판>은 도시를 시각적 비명의 집합소로 만들고 있다. 천민적인 발상에서 거리를 도배하고 있는 이런 간판은 우리가 가진 욕망의 크기가 이상 비대되었음을 증거하는 소비와 자본의 천박한 기호일 뿐이다.
전형적인 키치인 <이발소 그림>, 우리는 그 속에서 가상의 유토피아를 본다. 하지만 이발소 그림으로 대표되는 키치의 위상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사실 이발소 그림보다 훨씬 저급한 정치, 사회, 문화적인 제도와 의식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공적인 키치들이 그 핵심이다. 정치가와 권력자, 공직자, 자본가 등의 키치맨적인 형태와 그에 따른 생산물들이 우리를 은밀하고 교활한 방식으로 기만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암암리에 키치맨으로 변모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이발소 그림은 현실의 가장 예민한 상처, 낙원의 부재와 그에 따른 그리움으로 유토피아에 대한 소박한 환상을 꿈꾸게 하고 있다.
제3부 : 권력은 힘이 세다
넥타이를 맨 컴퓨터, 위장된 감옥의 풍경
권력의 기호에 대한 미친 짝사랑의 대상인 <돈>. 그 돈더미를 이루는 한 장 한 장의 돈마다 권력의 이데올로기는 정교하게 인쇄되어 있다. 또한 그 높이로 권력의 크기를 재단하는 소유의 만리장성 <담>, 은폐와 동시에 과시를 표시하는 담은 피지배자들에 대한 강력한 시각적 경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 자의 힘과 권세를 죽음 앞에서 주장하는 <묘지>는 권력과 금력과 이미 사라진 육신이 가졌던 이름과 힘을 과시한다. 그것은 결국 불멸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욕망을 대변하며, 죽은 이후 누가 진짜 권력자였는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도화된 인간을 배출시키기 위한 진짜 용도를 위장하고 있는 <운동장>, 송신자인 권력이 수신자인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플래카드와 표어>, 우리는 그 속에서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권력의 시나리오를 읽어낼 수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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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1956년 전남 신안 태생으로, 목포교대를 졸업하고 완도에서 6년 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이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마쳤다. 저서로는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1,2』, 『앤디 워홀』이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가짜 사진 만들기를 하고 있으며 개인전을 두 번했고 여러 단체전에도 참가하는 등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인하대, 경원대에서 강사를 하고 있으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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