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서의7년 2

원제 Sieben jahre in Tibet

하인리히 하러 | 옮김 박계수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1998년 3월 20일 | ISBN 89-827-3029-X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272쪽 | 가격 6,5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20세기 가장 위대한 기행 문학으로 꼽히는 작품. 제2차 세계대전의 기운이 감돌 무렵 유럽을 떠난 20대 젊은이가 히말라야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편견 없이 기록한 7년 동안의 기행문이다.

편집자 리뷰

금세기 기행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티베트에서의 7년>은 저자인 하인리히 하러가 스물여섯 살에 히말라야로 가서 7년 동안이나 티베트에 머무르면서 겪은 체험을 세밀하게 적은 책이다. 책은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당시 저자가 영국군에게 억류당해 인도의 포로 수용소에 갇히게 되는 정황에서부터 시작된다. 몇 번에 걸친 시도가 번번히 실패한 끝에 마침내 1944년 4월 하러는 동료들과 함께 중립국인 티베트로 탈출한다. 이때부터 그의 7년간의 티베트 견문이 펼쳐진다. 발견되면 추방될 위험에 처하여 인도인으로 변장하고 산간 벽지를 전전하는 앞부분에서는 출중한 산악인이기도 했던 저자가 자연에 맞서는 강인함, 티베트 산간 마을들에서 겪는 낯선 경험들, 또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히말라야의 장엄한 아름다움이 감동을 준다.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성스러운 도시> 라사에 들어서는 중간 부분부터는 주로 티베트 사람들의 생활과 종교, 사회 제도, 절기에 따른 옛 티베트의 풍습 등 풍부한 정보를 담아낸다. 하러의 티베트 견문은 탈출 포로인 그가 나이 어린 달라이 라마를 만나 친우이자 스승이 되는 데서 절정을 이룬다. 하러와 달라이 라마의 만남은 서양의 지식과 동양적 사상을 서로 전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간적으로도 깊어가지만 중국이 티베트를 위협하고 달라이 라마가 몽진하는 위기 상황에 처하여 저자가 티베트를 떠남으로서 끝나게 된다. 저자는 뒷부분에 티베트가 중국에 점령당한 뒤, 달라이 라마의 탈출과 해방 운동에 대하여 덧붙여 적고 있으며, 아울러 자신과 달라이 라마의 그 후의 교분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하러의 책은 티베트 문제에 대한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히 기여했으며 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러는 이 책으로 훔볼트 학회에서 <학술적 가치를 지닌 마지막 모험가(FAZ)>라는 칭호를 받았고 1985년 5월에는 훔볼트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 책은 소설처럼 드라마틱한 모험담이면서 동시에 저자 자신의 개인적 역사이다. 약간의 유머가 곁들여진, 그러나 어떤 꾸밈도 감정 과잉도 없이 전체적으로 건조하게 유지된 글투는 수기 문학으로서도 가치를 높인다. 더하여 이 책은 또한 저자가 바랐던 대로 티베트라는 나라를 그려보이는 면밀한 논픽션이기도 하다. 중국 점령 이전 유일한 신정 국가였던 그 시대 티베트의 현실, 결국 무너져버린 지상 낙원의 마지막 순간들을 저자의 담담한 문장들은 손에 잡힐 듯 전해 준다. 어떤 특정한 시대, 특정한 문화에 관한 자료들 가운데서 하러의 책은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티베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가까이 갔으면서도 유럽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았다. 저자가 달라이 라마나 티베트 불교에 경도된 모습을 보이지 않기에 이 책은 객관성을 가지며 그와 함께 티베트 정신 세계의 뿌리칠 수 없는 끌림도 전달할 수 있었다. 티베트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있으면서 그 중간격의, 그러나 매우 독특한 불교적 전통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서구 사회가 티베트를 생경한 별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받아들였다면, 우리 역시 비슷한 입장에서 티베트를 발견하게 된다. 같은 동양인으로서 바라보는 티베트는 우리가 오래 전 추구하기를 그쳤던 동양적인 이상향을 이루었던 나라이다. 이 책에는 하러가 체재중에 찍은 수십 장의 자료 사진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원어판(독일어판)을 옮긴 완역본이다.

목차

서문포로 수용소에서 탈출을 시도하다밤에 이동하고 낮에 숨다고생과 굶주림,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고변장을 하고 도망치다티베트는 이방인을 원하지 않는다다시 한번 몰래 국경을 넘다총독의 거주지 가르톡다시 힘든 방랑을 시작하다황금빛 지붕의 붉은 사원 트라뒨떠나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다행복이 넘치는 마을 키롱티베트에서 맞은 첫 번째 새해체류에 대한 끝없는 근심극적으로 키롱을 떠나다차키웅글라 고개를 넘어 펠구초 호수로잊을 수 없는 에베레스트의 장관라사가 우리를 유혹하다친절한 유목민 텐트에서도둑 캄파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행운을 가져온 통행증오색 깃발이 나부끼는 순례자 길족쇄를 찬 죄수와 한 방에 묵다포탈라의 빛나는 황금빛 지붕숙소와 양식을 구하는 두 명의 방랑자라사의 화젯거리불쌍한 탈주자들 호강하다달라이 라마의 부모 집에 초대받다티베트 외무부가 행동의 자유를 주다중요한 방문들차롱의 후한 접대급한 걸 모르는 티베트 인다시금 추방의 위협에 직면하다화술년이 시작되다신이 손을 들어 축복하다처음으로 일을 의뢰받다성문 앞에서 열린 체육 대회체드룰 교단승왕 어머니의 막내아들

작가 소개

하인리히 하러

1912년 휘텐베르크 케른텐에서 태어났다. 1936년 올림픽 스키 대표 선수단에 들었고 이듬해에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활강에서 우승했다. 1939년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 등반 원정대에 참가하여 정찰하던 중 2차 세계 대전 발발로 인도의 영국군 포로 수용소에 억류 되었다. 티베트로 탈출하여 1951년까지 그곳에 머무르면서 14대 달라이 라마의 가족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때의 일을 책으로 엮은 것이 <티베트에서의 7년>이다. 지은책으로 <흰 거미>, <정령과 악령들>, <티베트로 돌아가다> 등이 있다.

박계수 옮김

독문학 박사. 번역문학가.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2007년 현재 이화여대, 총신대, 서울 장신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T.A. 호프만의 <악마의 묘약>을 우리말로 옮겨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고, <티베트에서의 7년>, <시간(Zeit)>, <괴테에게 길을 묻다>, <은밀함> 등을 번역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