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사건 해결 전문 심부름센터의 평범한 직원이
괴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웃지 못할 퇴마 체험기가 펼쳐진다!
한국 전통 괴물들과 다양한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연작 기담집
오컬트 사건을 전담하는 심부름센터에서 의뢰를 받은 각종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는 공포 연작 단편집 『귀신 부르는 심부름집의 일일』이 황금가지에서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britg.kr)에서 민속적 색채가 뚜렷한 공포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온 작가 이소플라본의 데뷔작으로 도깨비, 두억시니 등 우리 전통 괴물들과 ‘바리데기’, ‘지장본풀이’ 등 한국 무속 신화를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총 열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소설이다. 일상에서 이매망량이 얽힌 기이한 사건들에 휘말리는 평범한 직장인의 유쾌한 시선을 통해 인간사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리며, 브릿G에 연재를 시작한 2022년 4월부터 연재 기간 내내 공포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사무소의 주 업무는 온갖 오컬트에 관한 상담과 해결이다.” ―「1화. 손가락이 접히면」 중에서
매뉴얼 규칙 괴담부터 팬데믹 사태까지
최신 장르 문법과 사회파 성향을 접목한 한국형 환상 기담
심부름센터라는 도시의 현실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무당, 부적, 장승 등 한국형 토속 공포 요소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한 전통적인 환상 기담이다. ‘해님 달님’, ‘토끼전’ 등 고전 설화를 재해석한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의 ‘페르세포네’, 인도 신화의 ‘구생신’ 등을 재해석한 이색적인 에피소드도 있어 동서양의 다채로운 기담을 만나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성격을 간직한 기담에 독특한 형식과 사회파 성향을 접목하여 현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점도 돋보인다. 폐건물 체험과 전단 괴담 소재를 한국 요괴와 결합한 「나폴리탄 규칙」, 오래된 책에 빙의하여 주요 등장인물의 과거를 엿보는 「옛날 옛적에」 등 현대적인 장르 소설 형식을 가미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스토킹 범죄로 의심되는 기이한 인연을 그린 「함진아비」,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위기에 빠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 「금란장」 등 현대인의 불안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소재를 다루며 사회파 호러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만담 콤비 같은 평범한 직원과 해결사 사장의 좌충우돌 퇴마담
기담 속에 녹아든 자유 의지와 사랑이라는 인본주의적 가치
재액을 막는 놀라운 힘이 있는 승려의 손에 관한 이야기 「손가락이 접히면」, 입속에서 눈이 내리는 신비한 증상을 그린 「입속의 겨울」, 한밤중에 농번기 일손 돕는 모습을 들키면 쫓아온다는 도깨비 설화 「논 일구는 김 씨」 등 의뢰인들이 들려주는 기구한 사연에 휘말리는 평범한 직장인 승환과 이를 해결하는 염세적인 사장 혜호 콤비의 활약을 통해 섬뜩한 기담의 성격을 잘 담아내며 시작한 이야기는 도리, 업보, 환생 등의 소재를 통해 동양의 윤회적 세계관을 그려 내며 자유 의지라는 인본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통찰과 애정을 극적으로 펼쳐 놓는다. 특히 생사와 종을 초월한 부모의 사랑을 그린 「엄마의 부적」, 「구원의 동아줄」, 「파도의 꿈」, 시공간을 넘나드는 형제간의 사랑을 그린 「꿈속의 소년」, 「옛날 옛적에」, 인간을 향한 신의 사랑을 그린 「어떤 사랑」, 「이토록 너희를」, 「아들 대행」 등을 통해 내리사랑을 위시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드러내며 고난과 역경에도 가족, 사랑, 연대가 타자화된 사람을 구한다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뭔가 짐작 가시는 것 없어요? 이런 종류의 주술을 부리는 악귀라던가.”
“악귀나 요귀의 주술은 대부분 그 태생에서 기인하는 특수한 힘이야. 반대로 말하면, 주술을 보면 정체를 짐작할 수도 있지.”
“오오, 역시! 그럼 상대가 누군지도 알아차리신 거군요!”
“아니?”
천연덕스럽게 내 속을 벅벅 긁어놓은 사장님을 보며 나는 급격하게 치솟는 혈압을 다스리려고 이를 앙다물었다. 아주 혼자 유유자적이셔!
―「14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중에서
1화. 손가락이 접히면
미라화한 승려의 손이 보여준 예지몽을 통해 집안 대대로 재액을 막은 의뢰인이 최근 잦아진 악몽과 함께 승려의 손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두려워한다.
2화. 입속의 겨울
깊은 산속의 어느 절에서 식사한 이후 입안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의뢰인이 찾아온다.
3화. 논 일구는 김 씨
한밤중에 마을 사람들을 대신하여 논일하는 설화 속 인물 ‘김 씨’가 쫓아오는 어린 시절의 꿈을 계속 꾸다 못해 이제 집으로도 찾아왔다며 의뢰인은 승환에게 도움을 청한다.
4화. 엄마의 부적
돌아가신 무당 엄마가 준 실 팔찌를 착용한 이후 건강은 좋아졌으나 갖은 사고에 시달린다는 의뢰인은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 달라고 한다.
5화. 함진아비
주말마다 우연찮게 계속 마주쳐서 소름이 끼친다는 직장인 두 사람이 찾아와 사건을 의뢰한다.
6화. 구원의 동아줄
어린 시절부터 전래 동화 『해님 달님』처럼 허공에 동아줄이 보인다는 의뢰인은 건강이 나빠질수록 동아줄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며 동아줄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한다.
7화. 나폴리탄 규칙
철거 사무소의 의뢰로 승환과 사장 혜호는 공포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는 폐건물에 떠도는 괴담의 진상을 확인하러 간다.
8화. 꿈속의 소년
십 대 때 동생과 단둘이 어렵게 살던 승환은 한 어린아이가 다치는 꿈을 계속 꾸자 무당을 찾지만 꿈은 계속되고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가 일어난다.
9화. 파도의 꿈
폭우로 휴업에 들어가려던 날, 사무실 앞에서 자라와 기면증을 동반한 기이한 증상에 시달리는 의뢰인을 발견한다.
10화. 벌노랑이 꽃
간판 낙하 사고로 다친 직원 철규를 대신하여 어느 집을 방문한 승환은 철규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11화. 금란장
어릴 때 할머니가 주신 부적 ‘금란장’에서 호랑이 그림만 사라졌다며 한 의뢰인이 찾아온다.
12화. 옛날 옛적에
사무실에 있던 오래된 책에 빙의한 승환은 기근이 심했던 조선 시대에 아픈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죄를 지은 한 소년의 과거를 보게 된다.
13화. 어떤 사랑
맨살에 접촉한 모든 사람이 크고 작은 불행을 겪는다는 의뢰인이 찾아오고 승환은 해결 방법을 찾아 나선다.
14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악귀가 붙어 주변에 이상 현상이 일어난다고 찾아온 의뢰인은 어릴 적 할머니와 산골에 살았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15화. 이토록 너희를
혜호를 구하고자 죄를 저지른 승환은 신의 앞에 끌려가 뜻밖의 질문을 받고 고뇌한다.
외전. 아들 대행
승환과 혜호는 어느 만신의 손자 역할을 대행한다.
1화. 손가락이 접히면
2화. 입속의 겨울
3화. 논 일구는 김 씨
4화. 엄마의 부적
5화. 함진아비
6화. 구원의 동아줄
7화. 나폴리탄 규칙
8화. 꿈속의 소년
9화. 파도의 꿈
10화. 벌노랑이 꽃
11화. 금란장
12화. 옛날 옛적에
13화. 어떤 사랑
14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15화. 이토록 너희를
외전. 아들 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