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귄의 처녀 장편이자 헤인 우주 시리즈 첫 작품. 광속 우주선 세계와 고대 신화 세계의 경이로운 만남.
광속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세계에서 고대 문명에 머물러 있는 다른 세계를 찾아온 인류학자 로캐넌의 이야기. 기술적으로 훨씬 진보한 문명과 마주친 세계가 겪는 비극과 그 비극을 막으려 애썼던 인류학자가 낯선 세계에서 겪은 신비스러운 체험이 이후 신화로 승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셈레이의 목걸이」로 알려진 단편은 이 작품의 프롤로그이다. 청동기 문명에 머물러 있는 별로부터 집안의 보물인 목걸이를 찾으러 온 셈레이. 50여 년이 지나 셈레이의 여행이 비극적인 전설이 된 후, 인류학자 로캐넌은 셈레이의 고향별을 탐사하러 갔다가 정체불명의 적들에게 공격받아 고립된다. 통신기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로캐넌은 이 별의 전설적 존재와 마주치고 그들에게서 배운 능력으로 적들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세 권의 헤인 이야기」-풍부한 은유와 환상 속에 숨어 있는 우리 세계의 화두 르 귄의 처녀 장편이자 헤인 시리즈의 첫 작품인 『로캐넌의 세계』와 그 후속작 『유배 행성』은 1966년에, 『환영의 도시』는 1967년에 발표되었다. 삼부작인 이 작품들은 1978년에 처음으로 묶여 ‘세 권의 헤인 이야기(Three Hainish Novel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문명과 문명의 충돌이나 새로운 문명의 탄생이라는 굵직한 제재를 섬세한 논리를 갖춘 SF적 상황 속에 넣되 마치 신화나 옛날이야기 같은 환상성을 강하게 풍기는 이 삼부작은 ‘상호간 이해’를 공통된 주제로 갖고 있으며, 작중에서 ‘마음이야기’로 이름지어진 텔레파시 및 감정 동조 기술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인류는 외계 존재에게서 진심만을 전달하는 ‘마음이야기’를 배워 주요 의사소통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탐사와 교류를 방해하는 정체불명의 적 역시 ‘마음이야기’를 사용할 수 있고 그것으로 거짓과 폭력을 행사한다.
- 옮긴이의 말프롤로그 : 목걸이제1부 스타로드제2부 방랑자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