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겨진 눈 아래에

정도경, 김인정, 이산화, 양원영, 유월, 김이삭, 전혜진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19년 8월 8일 | ISBN 979-11-588-8563-2

패키지 352쪽 | 가격 13,800원

분야 SF, 판타지

책소개

여성이 출산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는 근미래 한국을 그린 SF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통해 성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집.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britg.kr)에서 엄선한 이 일곱 편의 중단편은 제각기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는 가부장 세계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그리며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수록작 소개]

“괴물을 죽인 남자는 영웅으로 대접받지만 괴물을 죽인 여자는 괴물로 취급받는다.”
황금비파
부유한 재상의 잔칫집에 연주를 하러 배를 타고 가던 악사는 갑작스레 험해진 날씨가 비파 연주 때문이라며 흥분한 사람들에게 떠밀려 호수에 빠진다. 뭍에서 버려진 여자들을 시녀로 부리던 물고기의 정령 ‘호수의 왕’은 악사에게 비파 연주를 하도록 명한다.

“꿈꾸는 난설헌처럼, 그러면 엄만 인간이 되는 거였어?”
망선요
나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봉사를 다니는 저소득층 자녀 공부방 옆 건물에 사는 소녀 초희를 화제로 꺼낸다. 학대를 당하는 듯한 초희를 볼수록 일곱 살의 자신과 스물일곱의 어린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가 들려주던 허난설헌 이야기의 기억이 겹치는데…….

“인간도 이런 치사한 방법을 쓸 수만 있다면. 그러면 모든 것이 바뀌지 않을까.”
아마존 몰리
과학 잡지 기자인 나에게는 도무지 잊히지 않는 인터뷰가 있다. 대상은 길을 가던 여성을 폭행하여 구설수에 올랐던 한 생명공학자. 사건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숨겨져 있으리란 생각한 나에게, 남자는 범죄를 저지르게 된 연유를 털어놓는다.

“언제나 어딘지 텁텁한 표정인 엄마와는 다른, 내가 모르는 표정의 엄마였다.”
폐선로의 명숙 씨
한평생 가족을 통제하려 들던 아버지가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자, 성인이 되어 서울로 상경한 이후 처음으로 어머니가 계신 부산으로 내려온 강이. 그런데 기찻길에서 뱀에 쫓기다 죽음을 맞는 악몽에 시달리는 어머니는 때로 전혀 다른 말투와 표정으로 딸을 낯모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나는 남편을 죽였습니다. 그 죄로 오늘 그대에게 처형당하는 것입니다.”
사형 집행인 비르길리아의 하루
아버지의 대를 이어 사형수의 목을 잘라 온 비르길리아가 이번에 처형할 대상은 남편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백작부인이었다. 고귀한 백작부인의 사연이 궁금해진 비르길리아는 사형 집행인으로서의 철칙을 어기고 범죄의 경위를 묻는다.

“너는 나를 볼 수 있을까. 나의 목소리를 듣고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애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날, 평양냉면집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리고 평양에는 가 본 적이 없고, 그곳 냉면의 맛을 알지 못했던 한 탈북 여성은 홀로 딸을 키우는 나날을 보내던 중 과거의 열병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갈 곳 없는 귀신 ‘애귀’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녀의 이야기.

“아무도 듣지 않더라도, 여기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해 줘.”
감겨진 눈 아래에
근미래, 한국계 프랑스인 세실 강은 그랑제콜에서 한 학기를 마친 후 인권 단체인 앰네스티의 인턴직에 지원한다. 그리고 하나뿐인 딸을 위해 부모님이 등진 조국, 폐쇄적이고 극심한 차별이 존재하는 한국의 실태에 관심이 생긴 세실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한국행을 결정한다. 그러나 입국장을 통과한 순간, 끔찍한 지옥이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다.

목차

황금 비파_정도경 7
망선요_김인정 45
아마존 몰리_이산화 67
폐선로의 명숙 씨_양원영 101
사형 집행인 비르길리아의 하루_유월 143
애귀_김이삭 171
감겨진 눈 아래에_전혜진 203

작가 소개

정도경

연세 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 석사,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슬라브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중편 「호(狐)」로 제3회 디지털작가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단편 씨앗으로 제1회 SF 어워드 단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죽은 자의 꿈』, 『문이 열렸다』, 『저주 토끼』, 『붉은 칼』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안드로메다 성운』, 『거장과 마르가리타』, 『구덩이』, 『유로피아나』, 『일곱 성당 이야기』, 『그림자로부터의 탈출』 등이 있다. 현재 대학에서 러시아와 SF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김인정

『화조풍월』로 제3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장편 부문 본심상을 수상했다. 환상문학 웹진 거울에서 독자 우수 단편에 선정된 후 필진으로 합류하여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동양적, 서정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환상소설 작품집 『홀연』을 출간하였으며, 『아직은 끝이 아니야』 등 다양한 앤솔러지에 단편을 수록했다.

이산화

GIST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단편 「증명된 사실」로 2018년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장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와 단편집 『증명된 사실』이 있으며,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과 『전쟁은 끝났어요』 등 다양한 앤솔러지에 단편을 수록했다.

양원영

나우누리, 하이텔 판타지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SF 단편집 『안드로이드여도 괜찮아』를 출간했으며, 앤솔러지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2』, 『아빠의 우주 여행』, 『여성작가 SF 단편 모음집』 등에 단편을 수록했다. 현재 항구 도시에 살며, 환상문학 웹진 거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월

미숙한 20대. 괴팍하고 괴이하고 괴상한 글을 쓰고 싶어 한다. 내세울 만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1등의 영광에 가려진 2등, 승자의 그늘 뒤편의 패자를 사랑한다. 남들이 안 하는 것만 굳이 골라 하면서 튀어 보이려 하는 것도 좋아한다. 모든 종류의 치즈를 매우 좋아하며, 프로필에 적으면 누군가가 사 줄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기대한다.

김이삭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평범한 시민이자 번역가, 그리고 소설가. 사료를 탐독하며 소설과 희곡을 사랑한다. 황금가지 제1회 어반 판타지 문학 공모전에서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는 서사를 고민하며, 역사와 여성 그리고 괴력난신에 관심이 많다. 홍콩 영화와 대륙 드라마, 대만 가수를 ‘덕질’하다 덕업일치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서강대에서 중국문화와 신문방송을 전공했고 동대학원에서는 중국 희곡을 전공했다.

전혜진

라이트노블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했다. 『다행히 졸업』, 『텅 빈 거품』 등의 앤솔러지에 단편을 수록하였으며, 작품으로는 SF인 『홍등의 골목』, 스릴러 『족쇄-두 남매 이야기』와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인 『280일: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등이 있다. 『레이디 디텍티브』와 「펌잇」 등 만화․웹툰 스토리 분야에서도 활동 중이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