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장미

정이담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19년 6월 7일 | ISBN 979-11-588-8525-0

패키지 292쪽 | 가격 13,000원

책소개

슬프도록 아름다운 뱀파이어 퀴어 로맨스

브릿G 제1회 로맨스릴러 공모전 우수작

“네가 원한다면 난 얼마든지 괴물이 될 거야.”

 

강렬한 여성들의 서사가 돋보이는 퀴어 로맨스 소설 『괴물 장미』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가정폭력과 아동보호 관련 기관에서 재직 중인 저자는 가려진 목소리들을 드러내고 싶다는 포부를 담아, 약자와 강자, 폭력과 차별, 사랑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친부의 폭력에 시달리며 탈출을 꿈꾸는 소녀가 미모의 여성 뱀파이어와 만나게 되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내용을 그린 이 작품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의 제1회 로맨스릴러 공모전에서 “로맨스의 외연을 확장한 격렬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높은 점수로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언니는…… 그때부터 살아남은 건가요?”

‘아니면, 죽었다가 부활한 건가요.’

“죽은 거나 다름없이 살아 있는 존재지.”

 

마녀 사냥의 시대에 태어나 인간이 아닌 채 살아왔으나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 죽음을 맞게 되는 뱀파이어의 치명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은 작가의 탐미주의적인 문장과 만나 매혹적인 생명력을 얻었다. 어떤 것으로도 죽일 수 없는 강력한 존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유일한 원인이 사랑이라는 설정은 아이러니이지만 강자인 뱀파이어가 약자인 인간 소녀를 구원했듯이 인간 소녀가 주는 사랑은 뱀파이어에게도 죽음이라는 이름의 구원이다.

제목 『괴물 장미』는 겉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그 속은 강력한 힘이 깃든 존재인 뱀파이어를 상징한다. 작품 속에서 남성들은 철저하게 가해자든 피해자든 조연 이하에 머물며 이야기의 중심에서 배제되어 있다. 이야기의 약자이자 피해자인 여성을 구원하는 것은 같은 여성들로,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지닌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강렬한 서사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줄거리

폭력적인 아버지의 눈을 피해 벽화를 그리는 것이 유일한 삶의 탈출구이던 소녀 메리는 우연히 살인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범인과 마주친 충격으로 기절하지만,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다. 한편 메리의 앞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인 바네사가 나타난다. 메리는 매혹적인 바네사가 베푸는 친절에 속절없이 이끌리게 되고, 그녀와 함께 소용돌이치는 운명 속으로 말려들게 되는데…….

 

 

본문 중에서

멜리니, 나 꿈을 꿨어. 정말로 커다란 달에…… 강렬히 부딪히는 꿈. 내가 산산조각 났는지, 달이 부서졌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온 파편에 네가 비쳤어. 살랑대는 붉은 머리와…… 선명한 눈동자가. 나는 갑자기 행복해졌어. 너는 여전히 황금 장미를 그렸고……. 난 너를 지켜보는 걸로도 좋았어.

네가, 수백 개의 파편으로 빛나는 네가, 수많은 조각만큼 장미를 뽐내는 거야. 마지막엔 내 가슴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황금 장미를 피우더니……. 꽃의 파편들이 하늘도, 땅도, 세상도 우주도 전부 덮었어. 어지러운 향기가 가득했어. 그건 정말로…… 강하고 아름다웠어.

그때 깨달았어. 죽음도, 삶도, 사랑하는 너에게 맡기고 싶어.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

목차

차례

1부 7

2부 87

3부 143

4부 271

작가 소개

정이담

심리학 석사. 상담전문기관에 근무하며 소설을 쓴다. 판섹슈얼. 장르의 구획을 넘나들며 심리적이고 환상적인 요소를 통해 가려진 목소리들의 세계를 드러낸다. 대표작으로 퀴어 로맨스릴러 『괴물장미』, SF판타지 『불온한 파랑』, 『순백의 비명』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9년 5월 31일 | 최종 업데이트 2019년 5월 31일

ISBN 979-11-588-8526-7 | 가격 7,800원

독자 리뷰(1)
  1. 김제제
    2019년 6월 21일 2:13 오후

    책에는 크게 메리(멜리니), 리나, 바네사가 등장한다. 메리는 아빠의 끔찍한 폭력과 강간 등으로 아빠에 대한 경멸심이 극에 달해 있고 그런 메리를 뱀파이어 바네사와 리나가 구해준다. 과거 바네사는 멜리사라는 여자를 사랑했지만 당시 남자들의 모함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바네사는 훗날 살아있지도, 죽는 것도 아닌 뱀파이어의 삶을 살게된다. 리사 역시 끔찍한 고문 속에서 뱀파이어로 새롭게 태어난다.

    가장 좋았던 점은 등장인물이 모두 여자라는 점. 그들 속에서 피어난 연대, 그 연대를 위협하는 남자들을 다 죽이거나 받아치는 게 좋았다. 왜냐하면 마녀와 괴물 그리고 뱀파이어를 만들어낸 계기가 다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뱀파이어물을 처음 읽어본 소설이었는데 묘사도 섬세하고 서사도 잘 이어져 있어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녀사냥을 나가느냐, 마녀가 사냥을 나가느냐. 전자와 후자를 모두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네가 원한다면 난 얼마든지 괴물이 될 거야.”

    “천 명의 여자가 살면 하나의 삶이 돌아온다”

    “마녀를 만드는 책은 널리 읽히고, 사람을 증명하는 책은 잊혀졌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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