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난 발자국

원제 The Tracker

톰 브라운 | 옮김 김훈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3년 3월 10일 | ISBN 89-827-3466-X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40쪽 | 가격 13,5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숲을, 자연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발자국을 읽을 수 있는 사람. 20년 간 숲과 동물의 발자국을, 인간의 발자국을 추적해 온 톰 브라운의 야생 체험기.

편집자 리뷰

우리는 좀처럼 <발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는다.우리가 찾거나 추구하는 것은 늘 우리의 <발 위>에 있었다.그러나 발 아래, 그곳은 또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좀처럼 우리의 <발 아래>를 내려다보는 일이 없다. 언제나 위만 올려다보며,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는 현시대에 뒤를 돌아봄과 동시에 발 밑에 가려져 있어 눈을 돌리지 못했던 발 아래 세상에 대한 눈돌림을 저자는 호소하고 있다. 땅 위에 찍힌 작고 미세한 발자국들을 통해 자연의 가차 없는 조건 속에서 형편없이 유약한 존재로 전락하는 인간의 모습과 함께, 그곳에서 삶을 영위해 가는 동물과 새, 나무 등의 모습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생존해 가는 모든 생명체들이 담고 있는 자연의 법칙을 들려준다.
저자 톰 브라운은 일곱 살 때부터 미 동부 뉴저지 주의 <파인 배런즈> 숲에서 <뒤를 밟는 늑대>라는 인디언 할아버지로부터 땅 위에 찍힌 수많은 동물들의 발자국을 통해 그 발자국 주인의 존재 전체를 되살려내는 법을,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자연 현상 자체를 통찰하는 법을 배운다. 짐승이나 인간의 발자국들뿐만 아니라 흐트러진 자취, 제 위치에서 벗어난 사물들, 눈에 잘 띄지 않는 희미한 흔적들, 발자국, 엎어진 돌, 나뭇가지에 걸린 한 움큼의 털등을 추적해 숲을, 자연을, 인간뿐 아니라 모든 동물을 아우르는 생명체들의 삶을 추적한다.
ꋮ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세 명, 그러나 등장하는 동물은 30여 종.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은 저자와 릭(<뒤를 밟는 늑대> 할아버지의 손자이자 저자의 가장 절친한 친구), 그리고 <뒤를 밟는 늑대> 할아버지 등 총 세 명뿐이다. 하지만 회색곰, 사슴, 들개, 메뚜기, 개미, 박새, 주머니쥐, 비버, 검은방울새, 토끼, 생쥐, 다람쥐, 줄무늬올빼미, 흑곰, 너구리, 황소개구리, 밍크, 코요테, 스컹크, 수달, 왜가리, 까마귀, 꿩, 스라소니, 여우 등 수십여 종에 달하는 동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발자국들이 책 구석구석에 실려 있다.
햇빛에 바짝 마른 땅 위에, 비온 뒤 아직 물기가 담아 있는 땅 위에, 눈폭풍이 몰아친 눈밭 위에, 무너져 있는 수풀 위에 찍힌 동물들의 발자국들과 함께, 숲에서 길을 잃어 급하게 달려가거나 주변을 살펴보기 위해 이리 저리 헤매는 인간의 발자국을 통해, 같은 장소를 계속 맴도는 차바퀴 자국을 통해 거대한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초라한 인간의 자화상까지 빠지지 않고 보여준다. 또한 땅바닥에 흩뿌려진 사슴의 핏자국을 추적해 밀렵을 자행하는 인간의 잔혹함을 폭로한다. 그 속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묻는 삶의 원칙을 저자는 서서히 깨닫는다.
ꋮ 나는 숲에서 살아가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체득했다. 나는 그 숲 속에서 어른이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왜 그토록 숲과 동물 발자국에 집착하게 되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람은 그 자취들을 쓸어가 버리고, 비는 그것들을 씻어낸다. 자연은 무엇인가 지나갔다는 흔적조차도 남겨두려 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만들어진 자취들의 대부분은 발견되지도 않은 채 사라져버리곤 한다. 하지만 나는 가능한 한 모든 자취들을 추적하려 한다. 축복이든 저주든 간에 나는 늘 자연에 관해 좀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은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다. 숲은 내 삶이자 생명이었고, 그런 사정은 아직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 나는 그것을 잃을 모험을 할 수 없었다. 숲에는 추적할 만한 자취들이 있었고, 그러한 부름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자연의 평상적인 아름다움을 초월하는 상태가 될 때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하게 되며, 이를 체험한 사람은 그것에 대해 침묵하기가 어렵다. 이 책 속에서 나는 나 나름의 진실을, 그리고 내가 그러한 진실에 이르게 된 과정을 말하려고 애썼다. 그러한 말들은, 그리고 이 책은 바로 내 자취이다. 나는 그러한 자취의 끝 어딘가에서 다른 자취들과 그러한 자취들 너머에 존재하는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그들의 자취는 그렇게…… 나를 유혹한다> 중에서
저자는 <뒤를 밟는 늑대> 할아버지로부터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을 망가뜨리지 않으며 살아가는 법을, 우리가 숲에서 얻은 것들을 존중하는 법을,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혼자 남겨진 거친 자연 속에서 절대절명의 외로움을 홀로 이겨내는 법을 우리의 감각과 지식을 확장하는 법을, 지금 이곳에 살면서 영원을 이해하는 법을, 그리고 그곳에서생존하는 법을 배웠다. 할아버지는 그에게 숲 속에서 사는 법이 아닌, 숲과 더불어 사는 원리들을 가르쳐주셨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일어나는 땅 위 발자국들의 변화와,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무성해진 수풀들 사이에 자신들만의 통로를 만들어 숲을 드나드는 사슴과 개, 다람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한겨울 휘몰아치는 눈보라 후에 하얀 눈밭 위에 찍힌 동물들의 자취와, 모든 동물들이 눈을 피해 각자의 안식처로 돌아갔을 때조차도 혼자 숲속을 날고 있는 박새의 활달함 등 사계절 숲의 모습을 통해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동물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 들려준다. 또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한밤중에 언 땅에 찍힌 발자국을 손의 감촉을 통해 길 잃은 인간들을 추적해 가기도 한다.
ꋮ 숲에서 인간은 동물보다도 더 재미없는 존재이니……
저자는 동물의 발자국 못지않게 인간의 발자국, 문명사회의 이기들이 남긴 흔적들도 함께 추적한다.
통상 숲 속에서 인간은 동물보다 재미없는 존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곰보다는 좀 못해도 거의 비슷한 정도로 숲을 교란시켜 놓곤 했다. 숲 속에서 만난 인간의 자취는 일단 내가 그의 의도를 밝혀내고 난 뒤에는 더 이상 흥미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나는 차바퀴 자국을 보면 또 외지 사람들이 숲으로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할 뿐 거의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했다. –<숲에서 인간은 동물보다 재미없는 존재이니> 중에서
겨울에서 봄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불쑥 솟아난 시체의 손. 인간들은 아름다운 숲을 살해 장소로 이용하고, 콘크리트 관을 설치하고, 둑을 설치한다는 명분으로 동물들의 서식처를 박탈한다. 그 속에서 인간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탐욕의 그물망 앞에서 저자는 또한 심한 무력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로 하여금 엄청난 분노를 표출시킨 건 다름 아닌 사슴 도살 현장 장면이었다. 특히 임신한 암컷 사슴을 도살한 밀렵꾼에게 거의 살의에 가까운 충동으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그들은 모두 뒷다리 부분과 양 어깨 부분만이 도려내진 채 버려져 있었다. 밀렵꾼들은 피로 물든 사슴의 머리와 몸통 부분은 풀밭에 내버린 찌그러진 맥주 깡통처럼 그대로 버려둔 채 가버렸다. 모래땅 속으로 스며든 사슴의 그 피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으리…… 사슴들은 하나같이 연쇄톱으로 허리를 절단당한 것처럼 보였다. 사슴들의 찢어 헤쳐진 힘줄들은 묶지 않은 구두끈처럼 매달려 있었으며, 혈관들 끝에는 흐르다 엉긴 둥그런 핏덩어리들이 맺혀 있었고, 그들의 살가죽들은 마구 난도질되어 있었다. 그 사슴들 중 하나는 임신한 암컷이었다. 밀렵꾼 중의 하나가 그것의 뱃속에 자라고 있던 핏덩이를 나무에다 내던져 버렸다. 흐르는 듯 유연하게 달릴 때 보면 더할 수 없이 민첩하고 우아해 보이던 그 사슴들이 어떻게 그렇게. 나는 그 순간 내가 미쳤었다고 믿는다. 그 순간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데는 몇 년의 세월이 걸렸다. –<너희들은 내 사슴들을 죽였어> 중에서
그러나 동물보다는 재미없긴 하지만 인간의 발자국 또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간의 발자국을 보고도 <다리를 다친 지 2주 된 절름발이 아줌마의 발자국>, 혹은 <팔자걸음으로 걷는 뚱뚱한 아저씨>라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발자국을 통해 그 주인의 마음까지 파악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과 기분에 따라 우리 인간의 발자국 또한 달라진다.
어떤 여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달려들어 왔다가 마음이 누그러진 표정으로 나갔을 때, 우리는 같은 사람의 발자국이라도 올 때와 갈 때가 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발가락 맨 앞에 힘이 주어져 발자국 앞쪽으로 쇄기 모양의 파편들이 튀긴 들어갈 때의 발자국들과, 고른 간격으로 윤곽이 뚜렷하고 반듯하게 난 나갈 때의 발자국들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었다. –<그들의 자취는 그렇게 나를 유혹한다> 중 50페이지에서
ꋮ 야생 동물과의 전투, 숲에서의 생존을 위한 또 하나의 삶의 방식
숲이, 자연이, 야생 동물이 인간에게 잔혹하게 다가서는 것도 자연의 법칙이리라. 저자는 20여 년을 숲에서 살면서 때론 야생동물의 공격으로 그들과 생사를 건 전투를 해야 했으며, 그 악몽 속에서 오랜 세월 시달리기도 했다. 그들의 잔혹함과 거친 본능은 때로 인간에게도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표출시키게끔 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그들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어디나 먹고 먹히는 관계는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내 얼굴을 향해 달려드는 그 개의 얼굴, 부릅뜬 눈, 뒤로 젖혀진 귀, 좁고 길면서도 단숨에 삼켜버릴 수 있다는 듯이 쩍 벌린 그의 입. 그것은 아주 강한 힘으로 고개를 휘저으면서 내 팔을 비집고 들어와 내 얼굴을 물었고, 그 바람에 개의 송곳니에 내 윗입술이 찢어졌다.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너무나 빨리 내 얼굴로 달려든 그것의 이빨이 준 극단적인 공포감 때문에 나는 거의 미쳐 있었다. 나는 두 무릎을 꿇고 비명을 지르면서 오랫동안 칼로 찌르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그것이 죽었다는 걸 깨닫고는 그 자리에 쓰러져 온몸을 떨었다. 그들은 생존이라는 무자비한 법칙 밑에서 거친 삶을 살아온 짐승들처럼 보였으며, 그런 법칙에 의해 본성이 빵 부스러기 몇 개 정도로는 쉽게 바뀔 성싶지 않았다. –개들과의 전투, 본문 100-101 중에서
ꋮ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추적자의 삶, 오직 단 한 사람만이 그를 이해하리니.. 젖은 모래밭을 뛰어간 흰꼬리사슴의 발자국
이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은 저자의 일곱 살 때부터의 체험들이다. 그러나 그의 특이한 체험들을 부모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삶의 많은 부분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유일한 친구이자 함께 추적하는 법을 배운 <릭>이라는 인디언 소년과 유일하게 공유한다. 그만이 발자국의 주인을 몇 시간 동안 기다려 드디어 만나게 되었을 때의 그 황홀감을 함께 나눌 수 있으리라. 하지만 십대 시절을 함께 보내며 발자국을 추적해 온 그들은 동물들이 남긴 뼈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맞기도 한다. 십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들이 다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들려주면서 저자는 자신의 독특한 유년 시절을 반추해 본다.
ꋮ 다시 숲으로
그 숲이나 황야가 그로 하여금 중요한 뭔가를 상실하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내가 내 삶에서 진실로 중요한 뭔가를 상실했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거의 항상 숲을 떠나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어떤 걸 잃어버리는 경우는 자신의 삶의 정신적인 측면을 망각할 때, 가치관이 뒤틀려 있어 자신에게 무엇이 참으로 중요한 것인지를 망각할 때 일어나곤 한다. …… 나는 내가 그 숲 속 어디에 있든 늘 집에 와 있는 것같이 편안했다. 그 숲을 벗어났을 때에야 비로소 나는 길을 잃기가 얼마나 쉬운가를 알게 되었다. (본문 270-275페이지)
저자는 열여덟 살부터 도보로 4년 동안 그랜드 티턴, 다코타 배드랜드, 그랜드 캐니언, 데드 밸리 등지를 다니면서 다시 야생의 삶을 체험하면서 사막의 웅장함과 협곡의 장대함을 목격했고 시계도 없이 여러 달을 지내면서 문명화된 것들을 참고 견딜 수 없는 야생동물이 되어버렸다. 그는 이후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든 또다시 그 길들여진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으리라는 걸 알았다. 그는 중요한 여러 가지 면에서 동물이 되어버렸다.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숲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자연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체감하게 된다.
의무나 책무에 쫓기고, 스케줄에 얽매인 상태에서 약속 시간에 늦어 눈에다 보이지 않는 눈가리개를 한 채 헐레벌떡 내달려가는 사람들은 다른 누구보다 늪 속에 좀더 깊숙이 빠진 사람들이었다. 사람들 속에서 사는 삶, 곧 너무나 오래 전에 생활이라는 늪 속에 빠져 이미 화석이 되어버린 사람들에 의해 영위되는 삶만큼 깊고 위험한 늪은 다시 없다. 나는 그들과 달리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나는 기뻤다. –<바닥 없는 늪> 중에서
ꋮ 이제 <발 아래> 세상으로 시선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탐구하고 추구하는 영역은 물리적인 창공이나 정신적인 창공이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의 집이라 할 수 있는 뇌 역시 우리의 <발 위>에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위만 쳐다보고 다니다가 가끔씩 구덩이 속에 빠지곤 한다. 저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처럼.
그러나 한없는 인내와 끈기를 갖고 발 아래를 주시하는 사람이 있다. 추적자(tracker). 톰 브라운은 작고 희미한 발자국을 통해 자연 그 자체, 더 나아가 우주 전체를 통찰한다. 그리고 자연의 친구인 그는 자연의 적인 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으리만치 강인한 사람이다. 이 책은 『돈 후앙의 가르침』 이후 가장 매혹적인 정신적 모험기이자, 자연과 인간과 영혼에 대해 쓴 가장 새롭고도 인상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차

그들의 자취는 그렇게……나를 유혹한다뒤를 밞는 늑대개를……죽이다바닥 없는 늪추위는 네 형제이니라한밤중, 눈 위를 기어가다개들과의 전투설명할 수 없는, 위대하고 숭고한숲에서 인간은, 동물보다도 재미없는 존재이니내가 본 건 나의 두려움 뿐보이지 않게, 바람처럼상실, 그리고 비버의 죽음사슴 사냥, 죽음의 선물떠남, 헤어짐너희들은 내 사슴들을 죽였어그 해 여름숲에서 길을 잃다여행, 인디언, 사슴, 회색곰야생의 무법자들살아남은 자의 가르침옮긴이의 글- 발자국, 혹은 우주의 징후

작가 소개

톰 브라운

여덟 살 백인 소년이었던 톰 브라운은 이웃의 인디언 할아버지 <뒤를 밟는 늑대>를 만남으로써 평범한 소년들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야생에서 생존하는 법을, 숲속 생명체들의 자취를 추적하는 법을, 자연의 진리를 터득하는 방법을 십여 년 동안 할아버지께 배웠다. 결국 <동물과 인간의 발자국을 쫓는 자>, 즉 그는 숲속의 <추적자(Tracker)>가 되었다.

 

김훈 옮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었다. 2007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경북 봉화군에 있는 대안학교인 ‘내일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패디 클라크 하하하>, <환상 여행>, 캐드펠 시리즈 중 <99번째 주검>과 <성소의 참새>, <메디슨 카운티의 추억>, <피아니스트>, <지터버그 향수>, <희박한 공기 속으로> 등이 있다.

독자 리뷰